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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허리케인 통제하겠다"

대한민국 교육부 2009. 8. 7. 14:14

▲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저기압으로 해마다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사진은 2005년 8월 미국 서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말하며 우리말로는 싹쓸바람이라고 부른다.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등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의 연간 평균 출현 횟수는 10개 정도다. 

그 밖에 발생하는 것도 5∼10개인데, 태풍보다 발생수가 훨씬 적다. 8~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허리케인은 ‘폭풍의 신’ 또는 ‘강대한 바람’을 뜻하는 에스파냐어의 우라칸(huracan)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우라칸이라는 말은 카리브해 연안에 사는 민족들이 hunraken, aracan, urican, huiranvucan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했던 말이다. 

대부분 태풍과 필적할 정도로 가벼운 피해를 주고 넘어간다. 그러나 이것이 멕시코만 연안에 상륙할 때에는 엄청난 피해를 준다. 일반적으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우세해서 최대풍속도 강한데 그 구조는 태풍과 같다. 

영어로 허리케인이라 할 때는 보퍼트풍력계급(Beaufort wind scale)으로 풍력 12(34m/s 이상)의 바람을 가리킨다.

19세기 초에 영국의 해군제독 보퍼트가 고안한 것으로 풍속계가 일반화하기 전에 사용하였다.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는 정온 상태를 0으로 하고, 태풍에 동반된 심한 폭풍을 12로 하여 13등급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범선시대의 군함에 사용되는 돛의 양, 얻어지는 범선의 속도, 바람 등의 관계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풍력계급의 풍속은 일정하지 않았다. 

그 후 영국을 비롯해 국제기관에서 상당 풍속을 결정하고, 육상풍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현재의 보퍼트풍력계급은 1962년 세계기상기구(WMO)가 결정한 것으로, 계급 B와 상당 풍속 V 사이의 관계는 경험식 V=0.836 •B3/2으로 나타낸다.



2005년 카트리나는 가장 잔인한 허리케인

최근에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미국 서남부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다. 팝송 <해 뜨는 집>으로 유명한 뉴올리온스를 비롯해 루지애나와 플로리다를 강타한 카트리나는 가장 잔인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최근 이처럼 엄청난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허리케인의 위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말라리아에 도전장을 내민 이후 다시 허리케인에 도전한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허리케인을 잡든지, 아니면 약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ABC 방송은 최근 인터넷판 뉴스의 “Bill Gates, the Hurricane Tamer?”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빌 게이츠와 12명의 발명가들이 작년 1월 허리케인을 통제하고(control), 사전에 막을 수 있는(prevent) 방법의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청서에 따르면 “허리케인과 열대 폭풍우 때문에 정기적으로 건물과 가옥, 인명피해 등 수십 억 달러에 상당하는 피해가 생긴다”며 “그래서 이 강력한 폭풍우를 통제하는 데 큰 관심이 생기게 됐다”는 것.



따뜻한 해수면을 차갑게 하는 것이 주요 내용

특허는 많은 선단(vessels)을 동원해 깊은 바닷속 차가운 물과 해수면의 따뜻한 물을 뒤섞어 해수면을 차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허리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빼앗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를 이룩한 빌 게이츠가 허리케인을 잡아매는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그는 말라리아에도 도전장을 이미 냈다.

허리케인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열에 의해 촉진되는 응축과정에서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응축은 더 강력한 풍속으로 이어지면서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게 된다.

특허신청은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낸 네이슨 미어볼드(Nathan Myhrvold)가 세운 발명개발업체인 인텔렉츄얼 벤처 산하의 시어렛(Searete LLC)이 제출했다. 인텔렉튜얼 벤처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2만7천 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허리케인 통제기술’ 특허와 관련해서 그 자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는 “날씨를 통제하려고 하는 그 특허기술 내에는 빌 게이츠가 포함돼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허리케인 연구자인 MIT의 모우셔 알라마로(Moshe Alamaro)는 “허리케인의 위력은 최소한 전 세계의 발전소들이 갖고 있는 파워를 모두 합한 정도로 크다”며 “(빌 게이츠의)허리케인 통제계획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는 이것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약 100개 열대 폭풍우 중에 약 10∼11개만이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는데, 열대 폭우가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즈음에는 위력이 너무 엄청나서 어떤 것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어”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허리케인의 위력을 순화하는 ‘스톰퍼리(STORMFURY)’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의 기후학자인 빌 팻저르트(Bill Patzert)는 빌 게이츠의 계획에 대해 “바다의 해양생태시스템을 뒤섞는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많은 기후학자들은 “자연(Mother Nature)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면서 빌 게이츠의 계획을 무모한 프로젝트라며 고개를 흔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화를 이룩한 빌 게이츠. 그가 과연 허리케인을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적어도 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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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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