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예체능 충전 '우리 학교 예체능' 본문
- 학교 현장에서 예체능교육의 열쇠를 발견하다 -
예능은 대세(大勢), 예체능은 실세(失勢)?
<초등학교 학예회 전날, 강당 벽을 수놓는 아이들의 작품들>
등교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어제 본 TV 프로그램, 그중에서도 예능 이야기가 자욱합니다. 3학년을 담임했던 2012년도엔 '런닝맨' 열풍으로 아이들이 등에 이름표 딱지를 붙이고 달리고 잡는 걸 말리느라, 교실과 복도에서 '소리 지르는 선생님'으로 변신(?)하곤 했지요. 뛰고 노는 일에 웃음짓는 아이들, 예능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대세인 셈입니다.
<학기 말 학업성취도 평가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이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는 마냥 뛰고 놀며 웃을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각종 학교 행사는 밀려있고 시험 범위에 맞춰 진도 나가기에 빠듯하다 보니, 시간표의 음악·미술·체육 시간은 어느새 국어·수학 시간으로 바뀌곤 하지요. "체육 시간이 수학 시간으로 바뀌다니……." 망연자실한 아이들의 표정에 웃음이란 없습니다. 예체능 활동 시간은 줄어들고 입시 위주의 주지 교과 학습에만 힘이 실리자, 예체능 교육은 아이들에게 안타까운 실세(失勢)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세(失勢)를 실세(實勢)로 이끌 행복사회,
행복교육의 고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체능 교육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고민이 일고 있습니다. 예체능교육 관련 재능기부도 조금씩 활발해지고, 대세인 예능도 예체능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개선에 동참하고 있지요. '우리 동네 예능과 체육의 능력자'의 약자로, 일반인들과 스포츠 종목을 두고 겨루는 프로그램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이 그 일례인데요. 지난 33회(2013. 11월 방영)에서는 '예체능' 농구팀이 전국 최고 초등팀인 삼광초 농구부와 경기를 벌이며 진땀 빼는 모습이 담겨, 한국 농구의 미래가 보인다는 뉴스도 보도되었답니다.
교육부 역시 창의력·인성·감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학교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서울에서는 예체능과 관련된 방과후 학교 및 교내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하고자 예체능교육박람회(Arts, Music, Physical Education Fair 2014)가 열렸고, 대구에서는 예체능 거점 및 위탁학교가 선정되어 주목받고 있으며, 교육계 전반에 이성과 감성의 융합 바람이 불고 있지요. 이에 본 글에서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주한 예체능교육 현장과 이와 관련지어 선생님과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소소한 교육 소스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학교 밖이 아닌 안에서 이뤄지는 예체능교육 현장 돋보기[1~3]
[1] 수업 중 교과 연계 활동 돋보기 - 교과서 속 예체능교육의 열쇠 찾기
어릴 적엔 동네마다 피아노 학원이 흔했습니다. 교실에도 페달을 밟으며 연주하는 풍금이 있었지요. 하지만 클릭 한 번이면 손 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지금, 피아노 학원도 풍금 소리도 점점 사라져 갑니다. 요즘엔 방학에도 피아노와 미술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지 않지요. 반면 국·영·수 학원엔 아이들이 넘쳐납니다. 참된 예술인성을 길러주는 학교 안 예체능교육이 절실한 시점! 제가 찾은 그 첫 번째 열쇠는 교과서 속에 있었답니다.
지필 또는 수행평가를 보기 위해 반짝 훑어보거나, 몇 가지 활동만 골라 하던 미술 교과서! 하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아이들의 호기심과 표현 욕구를 자극할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이 들어있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미술 교과서를 함께 살펴볼까요?
<미술4단원 자연환경과 미술-자연에서 느껴 보자/미술6단원 상상의 세계로-상상의 세계 나타내기> |
<미술 8단원 수묵화와 판본체 - '미소' 쓰기> | <국어 - 설명문 보고 말하는 종이컵 인형 만들기> |
미술 교과서 뿐만이 아니랍니다. 국어 시간에는 설명문을 읽고 말하는 종이컵 인형을 만들며 창의력을 높이고, 도덕 시간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한반도 모자이크 지도를 제작하며 협동심을 기르고, 음악 시간에 익힌 기악곡을 다듬어 학예회 겸 음악 발표회를 갖는 등 학교 교육과정과 교과서에만 충실하여도 다양한 예체능교육을 접할 수 있습니다.
<도덕 5단원 - 통일 한반도 모자이크 협동화> | <음악 - 기악 합주 음악 발표회(학예회)> |
이처럼 다채로운 교과 연계 예체능 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학교 여건과 여유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 이것이 실세(失勢)의 예체능교육을 응원하는 하나의 열쇠이자 곧 행복교육이 지향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만들어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2] 방과후학교, 학교 스포츠클럽 돋보기
- 방과후 학원? 방과후 학교! 속 예체능교육의 열쇠 찾기
제가 초등학생일 적엔 '방과후학교'란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방과 후엔 학원도 아닌 운동장이나 친구 집이 놀이터이자 취미 작업실(?)이었지요. 중학생 때는 어렴풋이 교내 특기적성활동으로 일주일에 한 번 동아리 부 교실로 이동해 십자수나 만화 그리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주변에 현란한 색채 물감과 팔레트를 들고 미술학원을 간다는 친구들을 보면 속으로 부러워하면서도 비싼 학원비에 어머니께 떼쓸 생각도 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요즘엔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 공부량이 늘어 따로 예체능을 배울 시간이 없으니 '예체능을 저학년 때 마쳐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고민하는 부모님이 많다더군요.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갖가지 예체능 교육에 쓰이는 돈 걱정! 이 걱정을 줄이는 동시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안전한 교육장소에서 최고의 선생님이 지도하는 방과후학교'가 예체능교육의 두 번째 열쇠랍니다.
<만화 및 정보 제공 - 방과후학교 포털시스템(https://www.afterschool.go.kr)>
이미 인터넷·가정통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들어보셨겠지만, 혹시 아직도 사교육과 비교하여 망설이는 분이 계실까 하여 대전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3] 교내 예술동아리 활동 돋보기 - 스쿨 오브 뮤직 속 예체능교육의 열쇠 찾기
교실 안 교과 연계 예체능, 학교 안 방과후학교 예체능, 그리고 이어 살펴볼 세 번째『우리 학교 예체능』 현장은 바로 교내 예술동아리랍니다. 대전 서부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하여 예술동아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 예술동아리 사업은 창의적 체험활동·방과후학교 동아리가 아니라 지도교사의 지도로 주 1회 활동하는 순수 동아리로, 학생들이 희망하는 활동을 통해 자기계발뿐만 아니라 인성·적성·사회성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답니다.
학교별 예술동아리 운영 사례를 보면 미술동아리에서는 4월 자연 그리기, 5월 감사카드 만들기, 6월 호적유적현장 그리기 등 미술체험을 통한 미덕을 배우기도 하고, 풍물동아리는 상모돌리기, 웃다리 판제 변형 등 웃다리 농악을 익히고, 현악기 동아리에서는 모차르트 세레나데, 현악기 기능, 합주를 위한 배려심 등 조화의 아름다움과 아이들이 꿈꾸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지요. 지난 한 해 동안 약 30명 내외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낸 '도리엘 시스테마' 역시 이 예술동아리의 하나랍니다.
<예술동아리(리코더부) '도리엘 시스테마' 성장 책갈피 - 4월, 7월>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던 작년 3월, 학교 전통인 리코더 부를 지키고자(?) 테너, 베이스 리코더의 존재도 모른 채 시작했던 리코더부 운영! 처음엔 기존 단원 10명 내외의 작은 모임이었지만, 아이들의 적극적인 입담과 홍보로 스물 여섯 명이 일주일에 세 번 모여 기초부터 연주곡까지 차근차근 연습하여 실력도 심성도 높였답니다.
<대전음협 주관 초중고 학생음악경연대회 - 갈고 닦은 실력 뽐내기♪>
<예술동아리 활동 중 대전시립합창단 수석 테너의 재능기부강연 '재미+재능 나눔 노래교실'>
앞서 언급한 방과후학교나 학교스포츠클럽 역시 수요자부담경비가 들어 부담된다면, 혹은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고급문화 예술을 가까이에서 체험하며 즐거움과 재능을 키우는 활동이 끌린다면! 학교 안 예체능 교육의 생생한 활성화의 세 번째 열쇠는 바로, 공감과 아름다움을 만드는 예술동아리 활동이었습니다.
우리 학교 예체능, 우리 삶 속 예체능으로!
- 선생님과 부모님이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연계 교육 방안
여기까지 함께 살펴본 초등학교의 예체능교육 현장 모습, 어떠셨나요? 살펴보기만 하고 내면화하기엔 뭔가 아쉬운 순간! 그래서 준비한 선생님 또는 부모님이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흥미·재미·의미 있는 예체능교육! 단순히 음악, 미술, 체육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실제 삶과 연계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음악 활동 > 아이 삶 속 음악 찾아 귀 기울이기
미술 활동 > 학교생활화 보고 마음 읽어 치유하기
체육 활동 > 놀이 시간을 확보하고 글쓰기 교육과 연계하기
우리 학교 예체능, 함께 만들어가요
- 선생님과 부모님도 예체능을 즐기며 감성 모델 되어주기
<학교 예체능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이 꽃 피우는 '학교 운동회'>
학교 현장 속 예체능교육의 시작은 '관심'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노래하고, 그리고, 뛰어놀 수 있도록 교과서와 학교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지요. 나아가 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감성과 감동을 글과 그림, 목소리로 기록하고 나눌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꾸준한 격려를 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겨울방학 과제 나눔 전시회 - 예체능교육 관련 활동물>
'머리로만 나누지 말고 가슴(마음과 열정)과 무릎(헌신과 실천)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 선생님과 부모님이 먼저 혹은 함께 예술과 체육 활동을 즐기고 권해보세요.
입시와 경쟁에 지쳐있는 대한민국 학생들을 위한 감성 충전 프로젝트 '우리 학교 예체능', 곧 '우리 삶 속 예체능'!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 밀착 예체능 버라이어티가 행복세상, 행복교육에 전개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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