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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쌓는 마음의 양식, 독서마라톤 본문
완주 코스 = 42,195 페이지? / 하프코스 = 21,097 페이지?
달리면서 쌓는 마음의 양식, 독서마라톤
시립도서관 I 시민 독서 생활화 I 책 읽는 도시 분위기 I 42,195 페이지 I 21,097 페이지
마라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 달리기, 땀, 운동화, 힘들다 등 먼 거리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것과는 상관없이 책을 읽으면서 마라톤을 하는 거라면? 도서관에서 두꺼운 안경을 쓰고 책에 푹 묻혀서 무한정 책을 읽는다? 아니랍니다. 햇볕 쏟아지는 창가에 앉아서 편안하게 책을 읽으면서 마라톤을 하는 겁니다. 바로 독서 마라톤입니다.
[김천시립도서관에서 독서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예전엔 도서관을 자주 찾았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답니다. 새봄을 맞아 다시 책과 친해지려는 마음으로 김천 시립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김천 시립도서관에서는 독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올해 2월 14일부터 시작된 독서 마라톤은 11월 30일까지 신청한 코스로 책을 읽으면 되는데요. 빨리 시작하면 그만큼 여유가 있겠지요?
독서 마라톤의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일반 시민들로 대회기간 중 아무 때나 마라톤 참여를 신청하고 시작하면 됩니다. 독서 마라톤은 독서 활동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데 목적이 있는 행사입니다. 명색이 마라톤이니만큼 대회 종목도 10km 코스, 하프코스, 전 구간으로 다양합니다. 10km 코스는 10,000페이지를 읽으면 완주하게 됩니다. 마라톤과 같이 1페이지마다 1m로 환산해서 계산하는 것이랍니다. 마라톤 전 구간이 42,195km이니 독서 마라톤을 전 구간으로 완주하려면 42,195페이지를 읽으면 성공! 하프코스는 전 구간의 반으로 21,097페이지를 읽으면 완주로 인정됩니다.
책을 읽은 것을 어떻게 확인할까요? 대회 참가자는 참가 신청 시 받은 독서일지에 읽은 책에 대한 기록과 간단한 소감을 작성하고 월 1회 확인을 받습니다. 그렇게 매달 읽은 페이지가 누적되어 최종 결과가 되는 것이죠. 김천시립도서관에서 개최하는 독서 마라톤 대회는 2009년에 처음 열렸는데 첫 마라톤 대회에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전 구간을 완주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답니다. 김천시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독서 마라톤 대회. 올해 6회째 개최하고 있답니다. 완주자에게는 대출기간 연장과 대출권 수를 늘리는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우수완주자에게는 시장 표창도 수여한다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시민이 참여해 독서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 방문한 김천시립도서관. 평일이지만 도서관은 조용함 속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로 인해 생기가 넘칩니다. 1층에 위치한 가족 열람실은 아이와 엄마가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인데요. 도서 대출은 물론 다양한 영상도 볼 수 있고 어린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가족 열람실 한쪽 창가에 아이와 엄마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예전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아이 손을 잡고 자주 도서관을 이용했거든요. 지금은 주말에만 종종 아이와 도서관을 찾곤 한답니다.
아이와 엄마의 모습이 보기 좋아 도서관에 자주 오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말을 걸었는데도 아이는 학교 마치고 엄마랑 자주 온다며 밝게 대답합니다. 몇 학년이냐고 물어보니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합니다.
[별에 관심이 많은 채민이. 책도 여러권 골랐습니다.]
엄마랑 같이 책 읽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는 아이는 신일초등학교 1학년 김채민이라고 야무지게 이야기합니다. 놀랍게도 이번에 독서 마라톤에도 도전한다는 채민이. 이제 1학년인데, 독서 마라톤도 한다니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전 구간 신청했어요. 저는 하루에 5권씩 읽기로 했어요.”
채민이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던 어머니 최지연 씨. 채민이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엄마가 안고 책을 읽어주었는데, 채민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이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주말에만 왔었는데 이제는 거의 매일 도서관에 올 정도로 책과 친해졌다고 하는 채민이가 기특해 보입니다. 독서 마라톤도 채민이가 시작해서 엄마도 같이하고 있는데, 같이 전 구간을 신청한 채민이와 어머니 최지연 씨는 이왕 시작한 것, 꼭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네요.
[독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면 신청을 합니다.]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과 함께 있으니 아주 행복합니다. 책이 많으니 부자가 된 기분인데요.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보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마음껏 읽을 수 있으니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김천 시립 도서관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많은 분야의 서적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설 또한 훌륭해 이용할 때마다 김천 시민으로서 아주 자랑스럽답니다. 시립도서관을 이용하기 힘든 이용자들을 위해서 김천시 내에 마을규모의 작은 도서관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읽은 책의 확인도 받습니다.]
[자료 검색을 해서 편리하게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쁜 독서일지에 소감도 작성합니다.]
3층의 종합자료실은 대부분 학생과 일반인들이 이용합니다. 책을 한 아름 대출해 가시는 한 남자 분을 보게 되었는데요. 독서일지를 확인받고 있기에 궁금증이 발동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나 봐요?”
“네, 독서 마라톤을 신청해서 책도 읽고 지금 독서일지 확인도 받는데. 책 읽기를 즐겨 해서 신청해서 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하하”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책도 많이 읽으시고 꾸준히 하신다고 직원분이 귀띔해 주시네요. 독서 마라톤은 그냥 생각날 때마다 설렁설렁 책을 읽어서는 힘들 것 같습니다. 계획했던 대로 자신의 목표량을 정해 꾸준히 책을 읽어야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독서일지도 작성하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도 키울 수 있고 독서 습관까지 기를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겠지요?
[책을 가까이서...]
도서관 3층에서 책을 몇 권 대출하고 가족열람실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족열람실은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분이 계시네요.
[동화책도 재미있다는 정미해씨. 조카에게 권할 책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읽을 책을 대출합니다.]
바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미해 씨였는데요. 매일 오후 3시에서 5시까지는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한다고 합니다. 독서 마라톤도 신청해서 하고 있는데, 특정분야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상식을 쌓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취업에도 살짝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답니다. 선택한 책들이 두꺼워 일주일에 최소 3권은 읽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귀띔해 줍니다.
오전엔 인턴으로 근무하고 오후에 도서관에 있는데 주말에도 도서관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작정 책을 읽었었는데, 시작한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서일지도 작성하다 보니 표현력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책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인해서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독서 마라톤을 시작한 덕에 여러 책을 읽다 보니 부모님이 읽으시기에 좋은 책을 권해 드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요즘은 주말 부모님과 같이 도서관에 오는 날도 늘어났답니다.
“아까부터 궁금하던 것이 있었는데요. 취업준비 중인데 왜 동화책을 보고 있었나요?”
“아, 조카가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고르고 있었어요. 저도 동화책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책을 가까이하면 마음도 자연스레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독서 마라톤을 하는 것을 보니 이러저러한 핑계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제가 부끄러워지는데요. 한 권이라도 읽자는 마음으로 책을 몇 권 대출했답니다. 내년엔 저도 독서 마라톤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독서 마라톤을 시작했겠지만,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생각하고 느낌을 글로 적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의 서고가 꽉 채워져 있지 않을까요? 지금이라도 옆에 보이는 책 한 권을 들어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죠. 사소한 것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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