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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흔적을 찾아서 본문
제주의 여성, 제주의 가장
해녀의 흔적을 찾아서
제주특별자치도 I 해녀 I 독립심 I 항일운동
제주는 삼다도(三多島)라고 합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3가지가 많다는 뜻인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많은 분이 바람과 돌은 쉽게 맞히곤 합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바로 여자입니다. 그렇다면, 왜 여자가 많을까요?
과거 제주의 가장은 여성이었습니다. 남자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 사고를 당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였고, 대부분은 해녀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제주의 여성, 해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해녀의 역사, 그리고 지금
해녀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존하는 자료를 보면 해녀는 저절로 생긴 직업이라 합니다.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주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해녀는 물안경과 빗창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전복, 해삼, 우뭇가사리,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무엇보다도 해녀는 작업할 동안 물 밖에 나오지 않고 계속 잠수를 해서 힘이 매우 든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운 점 때문에 제주의 해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한 때 ‘제주 해녀 안 보내기 운동’이 펼쳐졌는데요, 해녀들의 신체적 고통과 경제적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사례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해녀는 수십 명만 남아있습니다. 과거 해녀의 수는 약 2만 명이라고 하니, 해녀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몸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리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검색사이트인 구글에도 소개됩니다. 해녀들의 일상, 노래를 영상으로 만들어 홍보할 예정이라 합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해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6년 9월, 해녀박물관이 설립되었습니다. 저는 등교할 때 항상 지역 라디오를 듣곤 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해녀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된 안건을 입법 예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던 중, 해녀는 여성의 강인한 정신과 직업정신을 엿볼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해녀박물관을 다녀왔는데요, 여러분께 해녀박물관을 소개하겠습니다.
보고 느끼는 해녀의 모습
밥상모습
사진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과거에는 밥그릇이 매우 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여러 명이 함께 나누어먹었기 때문입니다. 해녀들은 계속되는 작업으로 인해 바빴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밥을 먹는 시간도 아끼는 모습이 오늘 아침에 보았던 어머니 모습과 비슷하네요. (항상 제가 아침밥을 먹고 학교에 가면 그제야 밥을 드시기 때문입니다.)
물안경해녀의 작업복테왁 망사리 채취 도구물허벅
과거 해녀의 복장은 '소중이'라 불렸습니다. 이제는 고무복으로 바뀌어 보다 편하고 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발전되었습니다. 복장만 바뀌었을 뿐, 기본적인 도구는 똑같습니다. 해녀복과 물안경, 그리고 테왁 망사리는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도구입니다. 물안경을 써보았는데요, 눈과 코가 함께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숨을 쉬면 물안경 내부의 압력이 커져 눈이 아팠고 숨을 내쉬면 뿌예졌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제주 해녀들, 더 나아가 어머니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허벅은 집에 물이 없으면, 다른 곳에서 길어올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물허벅을 직접 들어보니, 물을 채우지 않았는데도 그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온 후에도 힘든 집안일을 묵묵히 해냈던 제주 여성의 강인한 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닷속
배를 타고 해녀들이 멀리 나와 물질하는 모습입니다. 더 많은 해산물을 채취하기 위해서인데요, 과거에는 어느 곳에 물고기가 많은지 알았을까요? 그건 오래 작업하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밴 감으로 찾는다고 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이렇게 한 직업에 오랜 시간 동안 종사하게 되면 관련 지식이 저절로 쌓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야학
교실 안에서 누가 저렇게 열심히 배우고 있을까요? 학생들은 바로 해녀입니다. 낮에는 물질하고 저녁에는 공부하곤 했습니다. 일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저녁 수업을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네요. 요즈음 학생들은 야간자율학습을 어떻게 하면 빠질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고된 일을 마치고 공부하려는 열정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훈장
그리고 저 세 개의 훈장은 모두 해녀의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일제강점기 시절, 지주와 관공서가 결탁하여 해녀들에게 채취한 해산물만큼의 수익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해녀는 스스로 어업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요, 경찰이 이를 해산시키려 하자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억압되어 있던 분노가 터져 나와 항일운동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기념탑
기념탑은 해녀의 항일운동을 기리며 건립했다고 합니다. 해녀박물관이 있는 지역은 실제로 항일운동이 진행되었던 곳이며, 현재 해녀의 대다수가 분포해있다고 합니다. 보통 여성이 주체가 된 항일운동이라 하면 유관순 여사를 떠올리는데 이제부터는 해녀도 같이 떠올릴 듯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실내체험관
불턱
이곳은 어린이해녀체험관입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제주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해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물허벅을 지고, 물소중이를 입어보는 활동을 통해 이해도를 조금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실내활동뿐만 아니라 야외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불턱'이라 하는 해녀의 쉼터에서 해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년별로 프로그램이 달라 맞춤형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해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로부터, 어머니, 그리고 딸로 이어지는 가업인 해녀. 해녀는 고되고 힘든 일을 하면서 집안일까지 도맡아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아이들에게 자립심과 강인함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딸과 어머니가 직업을 공유하면서 가족과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녀의 삶 속에는 옛사람들의 지식과 생활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의 지혜부터 자연의 섭리까지 대부분의 이치를 자연스레 알고 계셨던 어머니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해녀의 지혜를 물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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