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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징검다리
고민해결 척!척! 또래상담자!
학교폭력예방 I 또래상담 I 경청 I Wee클래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합니다. 육체와 더불어 마음이 급격하게 자라는 시기라서 고민이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에서 벗어나는 중학생부터는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친구들의 소리를 더 깊이 경청하는 법을 배운 학생들이 있다면 여러 학생에게 도움이 되겠죠?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중앙대학교부속중학교 또래 상담동아리를 소개해봅니다. 지금부터 고민 많은 친구들은 귀를 기울여주세요!
Don't worry, Be happy!!!
어떻게 제가 또래 상담자가 되었을까요?
또래 상담동아리는 중학교 1학년 말부터 지원할수 있는데요, 우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또래 상담 동아리를 찾아가 가입 의사를 밝히는 것이 1차 전형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 되던 올 3월 초에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해서 1차 지원서와 2차의 면접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적으로 또래 상담 동아리에서 활동할 학생들을 선발하게 됩니다.
저도 중학교 1학년 말에 또래 상담 동아리에서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포스터를 학교에서 보고, 위와 같은 단계를 거쳐 올해 3월에 선발이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면접이었는데요, 깔끔한 여학생들에 비해서 남학생들은 사실 면접에 매우 약합니다. 상담선생님과 선배들 앞에서 또래 상담부에 들어 오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이 그때만큼은 왜 그리도 길던지 머릿속은 하얗고, 눈앞은 깜깜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자에게 가장 필요한 "경청"을 매우 잘한다는 저의 자신감 있는 설명이 선생님과 선배님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저는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아쉽게도 남학생 지원자 중에서 저를 포함하여 3명만 합격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교복에는 아래와 같은 또래 상담자 배지를 착용하게 되는데요, 다른 친구들이 또래 상담자라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저 자신도 매우 강한 긍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쑥스럽기는 하지만 이 또래 상담자 배지의 더 중요한 역할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작은 통로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신입 또래 상담자들에게 배지를 달아주십니다. 우리가 많은 학생의 고민을 척! 척! 해결해 줄 것을 믿는 교장 선생님의 웃으시는 모습이 마치 해바라기 같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함께 하는 학생의 얼굴에도 즐거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학생이 또래 상담가와 함께 하는 시간마다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우리들의 가슴의 사랑의 하트 모양 배지를 달아 주고 계십니다. 교감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도 해바라기 같습니다. 우리도 모두 해바라기가 되어서 밝게 웃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학교도 노랗고 커다란 해바라기들로 가득 찰 것입니다.
또래 상담자 그룹은 대부분 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남자는 저를 포함해서 3명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동아리 모임이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지만, 이것도 잠시 그냥 우리는 모두 또래상담자입니다. 또한, 동아리 선배님들은 모두 선배 누나들이라서 누나가 없는 저에겐 매우 흐뭇한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또래 상담 선생님께 듣는 우리 동아리 이야기
우리 동아리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그래서 저는 또래 상담반을 운영하고 계신 이혜연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서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사실 이때가 <또래 상담 day>라서 우리 동아리에서는 매우 바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서는 많은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자세하고 세심하게 답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사진 속에서 우리 상담 선생님을 한 번 찾아보세요. 보이시나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 동아리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Q1. 또래 상담반을 맡으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1. 저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전문상담교사로 임용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비행 행동과 우울한 감정들이 심리적인 원인도 크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래 상담반을 운영해서 학생들이 조금 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또래 상담반을 맡게 되었습니다.
Q2. 또래 상담부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지요.
A2. 우선 교내활동으로는 또래 상담부가 활동하는 'Wee 클래스'를 운영하고, 점심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여러 심리검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또래 상담 day'를 운영하며, 온라인 상담(또래 상담 카페)과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 또래 상담자들에게 심리이론 및 상담기법을 가르치고, 상담일지 및 활동일지 작성을 지도하며, 또래 상담 사례회의 등을 주최합니다. 또, 대외활동으로는 또래상담 UCC 제작, 대학생 봉사 동아리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메디 키퍼(자살 예방) 교육 및 활동을 하며, 또래 상담 전국대회에 우리 학교의 또래 상담자들을 출전시키기도 합니다.
Q3. 또래상담부원이 배우게 되는 상담기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A3. 꽤 많은 상담기법이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세 가지 기법인 '잠하둘셋', '어기역차', '원무지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어기역차'는 '어떤 이야기인지 잘 들어줍니다. 기분을 이해해 줍니다. 역지사지(공감)해줍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합니다.'의 첫 번째 글자(마지막 차는 차이의 '차'입니다.)를 따서 지은 기법입니다. '잠하둘셋'은 '잠깐! 하나, 둘, 셋,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며 여유를 가집니다.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야기 해할지 생각해 봅니다.'의 네 가지 단계를 말하는 기법입니다. 그리고 '원무지계'는 '원하는 게 뭐니? 무엇을 해봤니?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계획을 함께 세워보자.' 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은 상담기법입니다.
Q4. 어떤 학생들이 또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A4. 또래상담은 학교 전교생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만, 상담교사가 1명이고 전교생은 천 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학생을 상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반학생들은 점심시간이나 방과후를 이용해서 참여합니다. 그리고 Wee 클래스 수업(감정조절, 우울감 다루기, 사회성 향상, 학교 적응)이 필요한 학생들은 선생님이 선정하거나,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서 진행됩니다.
또래상담 동아리 선배들의 긍지와 새롭게 또래상담자가 된 친구들의 포부
우리 동아리에는 저보다 1년 먼저 또래 상담자로서 든든한 역할을 하는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열심히 그 역할을 다해 주고 있기에 후배들도 닮아 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들에게 중학생으로서 또래 상담자를 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상담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해주고 싶은지 등을 인터뷰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신입 또래 상담자들에게는 앞으로의 활동 포부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최소정(중대부중, 3) 또래 상담 동아리 선배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Q1. 중학생으로서 또래 상담자로 활동 중인데요, 선배님만의 긍지를 말씀해주세요.
A1. 또래 상담이라는 것이 여러 친구의 고민거리나 힘든 점을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다 보니, 이전보다 더욱 많은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Q2. 또래상담자로서 상담한 사례가 있으신지요? 있다면 기억에 남는 상담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A2. 저와 같은 학년 친구 중, 친하게 지내던 5명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친구의 수가 홀수 명이다 보니, 1명의 친구가 어느새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 한 명의 친구는 지내다 보니 나머지 4명의 친구가 자신의 성격과는 영 안 맞는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자신과 맞지 않는 친구라도 가까이 지내라는 등, 여러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친구는 이후에 그 4명의 친구 이외에도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습니다.
Q3. 친구들에게 또래 상담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3. 제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친구를 가리지 말고 널리 사귀라고 말쓰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신입 또래 상담자 고경현(중대부중, 2) 군의 앞으로의 활동 포부에 대해서 질문해 보았습니다.
Q1. 또래 상담자로서의 각오가 있나요?
A1. 또래 상담자의 임무는 친구의 여러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등의 임무를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더욱 많은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또래 상담자가 되고 싶습니다.
Q2.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2. 여러 상담기법을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친구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해결해 주고 싶습니다.
서로 마주 보며 관심사를 공유, 우정을 가꾸어 가는 우리는 또래상담자!
친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알아야 하고, 그 다음 친구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친구와 서로 마주보며 친구의 관심사를 공유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우정을 가꾸어 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또래 상담자의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학교는 하루 하루가 즐겁습니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또래상담자 배지를 가슴에 단 우리를 찾아주세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깊은 산 속 대나무밭에서 외친 이발사처럼 가슴 속에 막힌 소리를 내뱉어봐요. 전문상담은 상담선생님이 진행하시지만, 선생님과 학생들의 징검다리는 역시 또래 상담자들의 역할입니다. 또래 상담자들을 통해 아픈 소리가 건강한 소리로 변하여 학교가 환한 웃음소리 가득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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