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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고등학생의 의회체험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4. 6. 3. 13:00

의회체험으로 '경청'과 '전달력'을 배워요
고등학생의 의회 체험기
의회체험 I 지방자치 I 모의회의 I 토론문화

학생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가요? 정해진 친구들도 있겠지만,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아직 고민 중인 학생들을 위해 모의 유엔, 모의재판 등 다양한 전문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리는 ‘의정체험 모의의회 경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작년부터 개최되어 많은 학교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회이고 미래의 의원이 될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의의회 경연대회는 학생들의 토론문화와 의회의 기능, 역할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대회를 통해 학생은 의회에 상정할 안건과 의제를 직접 선정하고 토론해 볼 기회를 가집니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학생들은 경연대회에서 실제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어 의원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주 중앙여자고등학교 팀의 교육안건인 ‘학업중단 숙려제 활성화의 건’ 찬성 토론 의원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중앙여자고등학교는 ‘학업중단 숙려제 활성화의 건’과 ‘노인 복지 증진을 위한 실버문화센터 건립의 건’을 안건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러한 주제는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에서 아쉬운 점을 바탕으로 안건과 대본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학업중단 숙려제가 제주도에서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안건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주도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노인 복지 증진이라 생각했습니다.


본회의 진행방식의장의 개의 선언, 의사담당관의 보고사항 보고, 안건 상정, 상임위원장의 심사보고, 의원의 찬반 토론, 전자투표, 5분 자유발언, 산회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순서에 맞추어 대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안건에 대한 심사내용관련 법 조항과 안건에 대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안건 찬반 토론은 실제 주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주로 대립점이 된 부분을 다루었습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의규칙 제40조의 규정에 따라 의원의 5분 자유 발언을 해야 했는데요, 주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한 분야에 초점을 두어 선정했습니다. 저희 경연 팀의 5분 자유 발언 주제는 ‘MICE 산업의 발전방향과 2차 산업 유통망 구축’이었습니다. 제주의 특성을 살린 MICE 산업은 비즈니스 관광으로 일컫어지며, 지난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가 MICE 산업의 한 예입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이 발달해있지만 2차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2차 산업 유통망 구축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대본을 작성하기 위해서 지역신문과 도의회 홈페이지를 모두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지역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회에서 제정되는 조례의 현황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본 작성을 마치고, 경연대회 연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과 주말을 반납해가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때로는 서로에게 조언을 해주며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서로를 격려해주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서로의 피드백을 대본에 적었고 의사 전달성을 높이기 위해 발음과 어조, 억양과 같은 사소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신경을 썼습니다.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주장과 근거뿐만 아니라 발언자의 태도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을 써야 하는 의원분들이 지역 사회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연대회 연습을 하면서, 발표하는 의원의 말투와 어조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의 자세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습 도중,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여 다른 사람의 발언을 듣지 않는 태도가 발언자의 자신감을 떨어트렸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예행연습을 할 때에는 발언자의 말에 집중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마주쳐주며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은 흘러, 준비가 모두 끝나고 경연대회 당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경연대회는 5월 21일 하루 동안 제주특별자치도 본회의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총 8개의 학교에서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본 경연에 참여했습니다.


경연에 앞서 개회식이 열렸는데요, 박희수 의장님의 개회사가 인상 깊어 소개하려 합니다. 박희수 의장님은 개회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는 대한민국에서 ‘특별자치도’로 지정되어 행정에 대한 자율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의회에서 견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소에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 말을 듣고 나니 도의회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타 지방의회와 차별화하려는 노력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연대회 준비팀대기실에서 대본 연습을 하며 다른 팀의 모습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한팀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의장의 의사봉을 떨어트렸습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침착하게 회의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멋있었던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발언대에 서면, 순간적으로 긴장되어 발언 내용을 잊어버리는 의원이 많았습니다. 사실 저도 대본에서 한 줄을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실수를 했습니다. 방청석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과 여러 대의 카메라가 부담되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의원이 지녀야 할 자부심을 가지고 실수를 하더라도 순발력을 발휘하려 노력했습니다.


안건 선정 측면에서 보면, 학교 대부분은 변화와 개혁을 창조하는 희망 제주 만들기, 학교생활과 관련한 문제, 미래 제주 발전을 위한 개선사항 등 주제선정 기준에 맞추어 주제를 선정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영주권 총량제 도입’‘제주도 내 쓰레기 매립장 피해지역 보상’과 같은 주제는 제주의 현실적 문제와 직결되어 있어 학생들의 의견을 펼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모의 의정의 안건은 실제 회의 진행방식과 똑같이 이루어집니다. 의장 주도 아래 회의가 진행되며 의원들은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건에 대한 표결은 전자투표에 의한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전자투표를 시행하기 위해, 모니터에서 ‘재석’ 버튼을 누르고 찬성-반대-기권 버튼 중 하나를 눌러 표결을 하면 됩니다. 투표는 재석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되고 과반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부결됩니다. 경연대회의 경우, 재석의원은 의사담당관을 제외한 총 9명으로 5명 이상의 반대 표결이 나오면 부결됩니다. 전자 투표를 하면서 비록 하루이지만 의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참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안건이 단 한 번의 표결로 결정되기 때문에 투표를 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의회체험에 대한 다른 친구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팀에서 의장 역할을 맡은 고수연 학생(2학년)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Q. 본 경연에 앞서,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주말을 제외하고 평일에 다 같이 모여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인문계 고등학생이다 보니 공부도 같이 해야 해서 체력적, 시간상 많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준비한 기간동 안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감기에 걸려서 따뜻한 물을 마시며 연습에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의정체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발전한 점이 있나요?

A.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모두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연습을 위해 주말에 시간을 조정할 때 개인적인 일정은 잠시 미루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같은 팀원이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단지 경연대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대회를 준비하고 참가하면서 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경청'과 '전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발언대에 나와 자신의 주장을 얘기할 때 전달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의장과 의원 모두 발언자의 주장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의장으로 경연대회에 참가해서인지 의장에 대한 가치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의장에게는 '순발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의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의장이 실수했을 때, 의장뿐만 아니라 의원들로 당황해서 회의 전체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수연 학생은 마지막으로 지난 두 달 동안 고생한 경연대회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기도 했고 리더십과 팀워크를 향상하는 데 가장 도움되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지방의회 중에서 전국 최초로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항상 발전하는 경연대회를 위해 참가자에게 설문지를 제공하여 더 나은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회의록 서명의원은 발언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는 평을 받아 이번 대회에는 회의록 서명의원을 맡은 학생은 토론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발전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의정체험 모의의회 경연대회를 통해, 제주도에서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친구와 토의하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최종안건을 결정하여 본 대회에서 저희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투표할 수 없지만, 이번 대회가 청소년의 목소리를 낼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의원이 지역사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현실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례로 만들기 위해 설득력과 호소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발전적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모습을 기대하며 전문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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