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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스타트 I 인성교육 I 정서만져주기 I 멘토 I 멘티
드림 스타트(Dream start)가 궁금합니다.
강원도 홍천군청 주민생활지원과 드림 스타트계에서 운영하는 드림 스타트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여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조건의 평등으로 출발 기회를 보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많지만 저는 정서 만져주기 일대일 멘토-멘티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0년 어느 날 지인을 통해 드림 스타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고자 작은 사랑으로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같이 활동하였습니다. 멘토-멘티 결연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해서 운영됩니다. 대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입니다. 멘토가 개인사정으로 할 수 없거나, 아이들이 싫어하면 종료되지요. 이 활동은 정서 만져주기이지만 방문하여 학습 도우미의 역할도 하고, 생활지도를 해야 할 상황도 있습니다.
2010년에는 남학생 5학년, 여학생 2학년을 만났습니다. 정서지원으로 들어갔는데 엄마가 우울증을 앓고 계셔서 학습지원도 해주었습니다. 딸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동화책을 읽고 주고 저는 5학년 남학생 학습지도를 했습니다. 멘티의 엄마가 가정 이야기를 할 때는 따로 시간을 내어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2년 6개월 멘티의 가정을 방문하다 보니 어느새 가족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어느 날은 가족상담을 하기도 했답니다. 엄마·아빠가 소통이 안 되어 아이들이 힘드니까 부모님 상담을 해 주었습니다. 일대일 멘토-멘티 활동은 가정의 불화를 소통의 시간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2년 5월에 만난 멘티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었습니다. 언니, 오빠 너머로 유치원 꼬마가 있었지요. 현재도 저와 활동하는 멘티입니다. 아무런 표정 없이 쳐다보는 모습이 제 마음을 울컥하게 하더군요. 나이 드신 할머니가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었지요. 시간이 흘러 멘티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멘티에게 엄마의 역할을 해주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책도 직접 선택하여 읽게 하고, 먹고 싶은 간식도 먹고,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먹거리 속에서 자기의 욕구를 충족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내가 무얼 먹고 싶은지 생각하는 시간도 멘티에게는 중요했습니다. 늘 채워주는 활동은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임무수행 역할도 자주 했습니다. 아이들은 변화되기 시작했지요. 필요한 문구를 사러 가게에 가면 선택하도록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의 기대감을 주기 위해 무얼 먹을까, 어디를 갈까를 생각해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지요. 토요일이면 "몇 시에 만나요?"라는 문자를 저에게 보냅니다. 아이들은 기다립니다. 그리고 행복해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 카페에서 빙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선택하지 못했던 멘티들이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고 표현합니다. 서로 키득거리며 쑥스러움 속에서 빙수를 기다립니다.
내 앞에 놓인 초콜릿 빙수를 맛있게 먹습니다. 달콤함에 기분까지 좋아지나 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일을 꺼내 놓으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보조교사인 딸도 머리를 맞대며 먹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멘티는 이성에 관심이 가네요. 연인들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느새 커버렸네요. 멘티를 보면서 이성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해줄지 살짝 고민이 되네요.
홍천 청소년수련관에 들렀습니다. 어린왕자의 모습을 보더니 신기해합니다. 만져보고 장난을 칩니다. 이런 작은 활동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자연스러운 미소 속에 아이들과 덩달아 즐거워지는군요.
짱아 구춘서의 생태공예가 전시되어있군요. 생태공예는 가지치기한 나무와 자연물을 재활용하는 공예입니다. 나무와 자연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린 공예라고 했더니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우리가 지나치는 작은 나뭇가지 하나도 버릴 것 없이 소중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여전히 어린 왕자 앞에서 자세를 취합니다. 어색한 표정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변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억눌린 시간이 치유됨을 봅니다.
보조교사와의 한 컷은 멘티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지요. 늘 챙겨주는 언니가 편안하고 좋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정서 만져주기 일대일 멘토-멘티라고 하여 게임을 통해 아이들과 친해지는 활동을 하였고, 어르신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아이들이 어려 생활지도와 친구 관계에 대한 보살핌도 하였지요.
엄마의 마음으로 멘티를 만납니다.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도 읽고, 맛있는 먹거리에 함께 웃음을 나눕니다. 늘 긴장되어있고, 말도 잘 하지 않는 모습에서 인사도 하고 웃기도 하더군요. 행사에 다니면서 체험활동도 경험해 보고 지역의 축제에 같이 다녔습니다.
어느 날 딸이 이야기합니다. "이번 주에는 무슨 활동을 하지?" 라고요. "요즘 날씨도 더운데 아이들 반소매 티셔츠 사주면 어때?" 라고 말합니다. 순간 대견한 마음이 들더군요. 멘티와 함께 옷을 사러 갑니다. 아이들은 옷을 입고 표정이 없습니다. 딸이 이야기합니다. "아주 예쁘다고." 챙겨주고 옷매무새를 정리해 줍니다.
가끔은 문구사나 선물가게에 들러 여자들이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보고 필요한 것을 사는 임무 수행도 합니다. 이 활동이 아이들은 즐거운가 봅니다. 헤어질 때 환한 얼굴을 보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몇 년 동안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딸아이는 말합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내가 아이들에게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있었다고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내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내 물건을 나누어주는 것이 싫었는데 가진 것을 나누는 참 기쁨을 알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활동으로 학교에서 친구를 이해하는 마음도 커졌다고 합니다. 봉사로 시작한 활동이 이제는 멘티를 생각하게 되고 친동생처럼 보살펴 주는 진정한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인성!! 더불어 가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주말이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일대일 멘토-멘티 활동. 이 활동으로 남을 보는 눈이 생겼고 타자를 이해하는 삶의 방식이 가족 안에 스며들었습니다. 내 것만을 고집하던 생활에서 내 것을 나누어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긴 것 같아요. 자본주의 시대에 물질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어깨너머 타인을 보는 마음씀이 곧 인성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일대일 멘토-멘티 활동이 나와 우리 가족을 변화시킨 참교육을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상이 일상이 되어 행복을 꿈꾸는 플라톤의 이상 국가의 선(善)을 실천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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