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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밤에!! 학교에서 무슨일이??

대한민국 교육부 2014. 7. 1. 11:00

미술치료로 내 안의 아이에게 귀 기울여요
밤에!! 학교에서 무슨일이??
평생교육 I 학부모상담 I 학부모교육 I 미술치료

홍천 두촌면에 위치한 두촌중학교는 올해 학부모 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3학급 전교생 30여 명의 소규모 학교입니다. 류연형 교장 선생님은 학부모 교육 참여 프로그램으로 학생-학부모-학교-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연세 상담&코칭 치유센터를 운영하는 문희은 학부모회장님을 강사로 모셔 『학부모 상담 프로젝트』 5회기를 구성하였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농촌이라 일을 마친 저녁 시간을 선택하였습니다.

 

강사님과의 인연은 2011년 홍천교육지원청 너브내 학부모교육 집단상담 심화교육으로 만났습니다. 교육 이후 현재까지 함께한 학부모와 지속해서 집단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교육에 관심이 있어 학교를 방문하여 취재를 하게 되었지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두촌중학교의 모습입니다.

미술을 통한 심리진단과 치료라는 부제를 달고 6월 2일 1회기를 시작합니다.


난화기법에 의한 난화그리기로 첫 시간이 시작되네요. 4절의 흰 도화지에 내 손이 움직이는 대로 낙서를 하든 그림을 그리든 자유롭게 하라고 하시네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새가 잔잔히 흐르고 있습니다.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노래 가사가 마음에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크레파스, 네임펜, 사인펜, 파스넷을 이용하여 흰 도화지에 고민하며 자기을 깨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언제? 나를 생각해 보았나요? 일에 지쳐 생활 속에 빠진 학부모들이 이 시간 몰입하여 나를 드러냅니다.    

드디어 나만의 난화가 완성되었습니다. 피드백하면서 무의식에 있었던 것이 표현되었습니다. 신기하고 놀랍다고 서로 웃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겠지요. 포장 없이 웃는 모습이 천진스럽군요. 난화의 터치에서 눈물을 삼키는 분, 눈물을 흘리는 분이 계시네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나만의 얼어붙은 상처가 이 활동으로 조금 녹듯이 긴장된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아요. 

2회기는 가족조각기법인 점토 부조(relief)로 가족풍경화를 만들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시네요. 순간 올라오는 감정이 있는지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하시네요. 파란색 물결로 나타낸 것은 이 교육을 통해 가족과 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지끈을 이용하여 가족풍경화를 만들었습니다. 한가지 색깔이 한 사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네 명의 가족을 표현했으며 어렵고 힘들 때 덩굴처럼 서로 보듬고 감싸주는 가족의 힘을 나타냈습니다. 가족이 곧 힘의 원천이지요. 이 활동으로 진정한 가족애를 느꼈습니다. 지끈을 펴서 잎을 만드는 활동은 가족을 생각하는 명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완성 후 가족의 자존감을 볼 기회의 시간이었습니다. 담쟁이덩굴을 보면서 강사님이 도종환 씨의 시를 낭송해주셨습니다.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 도종환_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사노라면 서로 맞지 않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덩굴처럼 서로 감싸주고 절망에서 희망을 찾을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점토부조로 만든 자소상>


완성된 자소상의 모습입니다. 점토로 자기의 모습을 직접 만들면서 또 다른 내면의 자기를 만납니다. 숙연함에 더 사랑스럽게 만드시는 분,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라는 의문으로 나를 봅니다. 핑크의 작품은 웃는 자기와 심술내는 두 얼굴을 가진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내면의 나에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제 내게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하였나요? 그래. "잘했어" "넌 할 수 있어, 장하다." 이런 이야기는 타자를 위해 썼던 말이지 나에게는 낯선 말입니다. 이 활동으로 나를 직면하는 위로의 시간, 소통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미술치료는 의사소통의 매체이며,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해 억눌려 있던 분노나 갈등을 분출시키고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정화의 기능과 사고와 행동을 객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언어를 통한 자기표현은 검열과 저항이 있지만, 미술 치료는 이차적 심리 문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동과 전이, 역전이 등을 알아내는 의사소통의 매체로 변화와 성장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상담기법입니다.

 

이 활동으로 내 생각 모으기 

"또 다른 나를 찾는다"는 말의 의미가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내면의 아이에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타자중심의 삶의 방식이 익숙한 제게 나를 보는 시간은 성숙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함께 참여한 학부모들도 미술치료의 신비함과 솔직함에 매료되었다고 이야기하네요. 나를 완전히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강사님의 자기 노출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잘했어, 수고했어"라는 말을 내게 속삭일 때 울림과 함께 흐르는 눈물은 그 누구의 위로보다도 값진 카타르시스의 시간이었습니다.

 

평생학습시대에 학교에서 학부모교육으로 자녀와 성장하는 시간은 의미 있습니다작은 학교는 마을과 하나 되는 지역공동체입니다. 학교와 학부모, 교사, 지역과 하나 되는 체제 속에서 아이들의 인성은 쑥쑥자라납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처럼 이 활동으로 샤워한 듯한 부모님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Journey In Search Another Me… 또 다른 나를 찾아 여행 떠나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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