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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우리 고장 문화 품바! 제대로 배우기

대한민국 교육부 2014. 6. 27. 11:00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우리 고장 문화 품바! 제대로 배우기
전통문화체험 I 무안 I 품바 I 각설이타령

작년 늦가을에 행복교육모니터단 활동을 위해 무안 삼향북초등학교 처음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화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아이들과 함께 그곳을 들렀습니다. 교정에는 향기로운 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그곳에서 학교의 게시판에 일로품바체험이라는 게시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과연 품바 체험을 어떻게 할까? 몹시 궁금하였습니다. 3교시 수업을 받기 위해 다목적실에 4.5.6학년의 학생이 품바 체험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품바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품바란 낱말이 처음 기록된 문헌은 신재효의 한국 판소리 전집 중 '변강쇠가'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보면 품바란,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라 하여 '입 장구'라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품바타령의 원래 명칭은 각설이타령이었으나 지금에 와서 품바타령으로 부르게 된 이유는 1982년 연극 <품바>의 공연 이후 전국에 확산되어 부르게 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는 품바 놀이의 발생지입니다.

그럼, 각설이 타령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종환 품바 연극 강사 선생님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각설이각(覺) 설(說) 리(理) 깨달은 자가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며 말을 전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각설이 타령은 피지배자들이 걸인 행세를 많이 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부정으로 치부한 자, 아부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 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쳐먹으로라고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 방귀를 뀌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恨)과 울분을 표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IMF를 겪을 때 이 품바 공연은 성황을 이루어 이를 따라 하는 각설이가 많이 등장하여 거지로 왜곡되는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품바란 무엇을 말하나요? 라는 질문에 “다른 나라의 전통놀이예요.” “사물놀이예요.”라고 대답합니다.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정신, 마음을 뜻함) 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절(절은 신명을 뜻함) 씨구씨구 들어간다.'로 각설이 타령이 시작됩니다. 온몸을 다 바쳐서 부르는 노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각설이 타령은 1자에서 10자까지 숫자로 불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광해군시대에 폭정으로 백성들은 고생하였고, 이때 나타난 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어 백성을 달래기 위해 각설이를 언급한 것이 타령으로 발전되어 민중 속에 크게 번지게 된 노래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장구 장단에 맞추어, 학생은 손뼉 장단에 맞추어 신명 나게 후렴 부분만큼은 잘 따라서 불러봅니다. 

6학년 학생은 작년에 한 번 배운 기억이 있기에 제법 잘 부릅니다. 하지만 처음 배우는 학생은 쉬울 것 같지만 따라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한 번 전 곡을 들려주라는 요청으로 다시 듣기를 하며 배움의 의지를 불태웁니다.


신명 나는 소리를 배우며 함께 한 시간. “처음 품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른 나라 전통놀이라고 생각했어요. 직접 배워보니까, 우리의 국악과 비슷한 우리의 삶의 소리라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4학년 황도우 학생을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6학년 오시온 학생은 “작년에 처음 배울 때는 이상했어요. 어디 여행을 갔을 때 거지처럼 생긴 사람이 부르는 노래였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전남 무안의 귀중한 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흐뭇한 마음을 전합니다. 

1시간 동안 함께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른 4학년 조정아 선생님은 “아이들이 지방 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고, 무엇보다 전통 생활이 묻어나는 문화를 접해서 좋았습니다. 학생들이 추임새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매우 좋았고, 흥을 돋워 주어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라며 행복한 마음을 이야기해 줍니다. 또한, 초임으로 이곳에서 6학년을 가르치는 정현정 선생님은 “품바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각설이 타령을 배우는 것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늘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각설이 타령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인식을 깨는 데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고장 무안군 일로는 품바의 발생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도록 기획하였습니다.”라고 힘 있고 강한 의지로 말씀하시는 이영복 교감 선생님.


우리는 가까이 우리의 문화와 함께 살고 있으면서 진정 소중한 문화라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학교에서 우리 고장의 문화를 학생에게 가르치려는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 수업은 가능한 수업이었습니다. 적극적인 학교의 의지로 우리 전통문화를 찾아서 학생이 배우고, 접할 수 있는 특별한 만남의 품바 체험. 왜곡된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뜻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1시간 동안 학생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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