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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땅 끝에 서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4. 10. 22. 13:00

한반도 땅 끝에 서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I 한반도 I 해남 I 남해 | 전망대 | 땅끝탑

수업시간에 지도를 펼치면 전 항상 한반도의 끝에 눈길이 갔습니다.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곳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땅끝을 찾아 국토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우리나라 남쪽 기점을 땅끝 해남으로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 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 리를 잡아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지리적·역사적으로 땅끝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마무리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땅끝의 기운을 받아 새로운 다짐과 희망을 품고 돌아오고자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한반도의 땅끝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바다의 역사가 한눈에,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해남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땅끝전망대에서 4km거리에 있는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에 꼭 가 보고 싶었던 이유는 약 5만여 점의 전시물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점, 그리고 통호분교 폐교 용지에 박물관을 열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지구의 많은 생명이 바다에서 진화를 거듭했다는 건 알고 있죠? 그래서 바다는 지구 역사에 있어 생명의 요람이라고도 말합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양자연사자료들을 통해 바다의 역사를 알고 바다의 신비를 경험하도록 100% 실물로만 전시하고 있었어요. 이 모든 전시물이 모두 모형이 아닌 실물이라니, 정말 대단하죠?

벽과 천장까지 전시공간을 꽉 채운 전시물이 얼마나 많은지 가는 곳마다 쉽게 발걸음을 뗄 수가 없어요. 작은 고둥부터 대형 고래상어, 흰긴수염고래의 뼈까지 한마디로 해양생물의 보물창고입니다. 특히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이·크기별로 해놓은 한 줄 전시는 학생들의 학습자료로 안성맞춤이더라고요. 설립자가 35년 넘게 전 세계에서 진귀한 해양생물을 모아 사람도 많이 오지 않는 외딴곳에 이런 박물관을 지었다니, 그 열정에 다시 놀랐답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교육부가 지정한 박물관·미술관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우수 운영기관으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알아보고 가면 더 좋을 거예요. 미리 신청하면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답니다. (☎ 061-535-2110)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남해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땅끝마을을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땅끝모노레일이 보입니다. 전망대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요, 한 번쯤은 모노레일을 타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별로 힘들지 않고 해안 도보길이 예쁘게 꾸며져 있으니 왕복보다는 올라가는 편도만 이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다는 땅끝전망대는 갈두산 사자봉 정상에 횃불 모양으로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9층으로 되어있고요, 전망대 안에 있는 망원경을 통해 멀리 남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주변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섬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제가 갔던 날은 안개가 있어서 멀리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맑은 날에는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전망대 입구 왼쪽에 돌로 쌓아놓은 것은 봉수대입니다. 조선 시대 초기에 설치되어 고종 때 폐지된 것으로 발견 당시 많이 파괴되어있었는데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 국토순례의 시작점이자 종착역, 땅끝탑

전망대를 나와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길은 약 400m로 걷기만해도 마음이 밝아질 것 같은 멋진 산책로입니다. 가는 길에 다람쥐도 만날 수 있고요, 최대한 자연을 살려 통로를 만든 흔적이 느껴집니다. 숲에 사는 나무 이름과 설명도 적어서 생태탐방로로 꾸몄어요. 군데군데 우리나라 각 도의 위치와 특징을 적어놓은 푯말도 세워놓았습니다.

드디어 대한민국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에 도착했습니다. 하늘로 뻗은 10m의 탑을 보니 정말 내가 서 있는 곳이 땅끝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땅끝탑에는 '우리나라 육지부의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땅끝은 극남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 여기에 조국 땅의 무궁함을 알리는 토말비를 세우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먼 길을 오느라 힘들었던 것도 다 잊고 땅끝에 서서 벅찬 마음으로 두 팔을 번쩍 들어봅니다.

◆ 한반도의 끝에서 희망을 품다

하늘에서 바라본 땅끝은 신기하게도 한반도 모양과 아주 비슷합니다. 산 정상에 전망대가 보이죠?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바로 땅끝탑입니다. 땅끝탑에서 해안을 따라 우리나라 최남단 산책로를 걸어봅니다. 한쪽은 숲이고 다른 한쪽은 바다라서 맑은 공기, 숲 속의 상쾌함, 바다의 시원함이 함께 합니다.

땅끝마을에는 모든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합니다. 땅끝의 기가 뭉치는 곳이며 바다와 육지가 처음 만나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요, 저도 조약돌을 주워 바다로 던지며 소원을 빌었답니다. 


앞으로는 바다라 더는 걸어갈 수 없지만, 뒤를 돌아보면 육지가 시작되는 곳이기에 이곳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즉 희망을 말한다고 볼 수도 있겠죠? 이곳에 서서 땅의 기를 받는 것만으로도 먼 길을 떠나온 보람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꼭 한번은 가야 할 곳이며 국토순례의 끝이자 시발점인 땅끝으로 떠나보세요. 잊지 못할 경험, 벅찬 감동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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