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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아나운서 IQ가 92? 그녀의 공부법 그리고 인생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백승주 아나운서 IQ가 92? 그녀의 공부법 그리고 인생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0. 9. 15:51
“아나운서는 제 인생의 마지막이 아닌 시작일 뿐입니다. 훗날 저는 화가가 될 수도, 교편을 잡을 수도 있어요. 언제라도 ‘그 순간’ 제 자신이 행복한 삶을 선택할 겁니다.”

어느덧 7년차에 접어든 백승주 KBS 아나운서. 동기들보나 늦은 나이에 아나운서로 첫발을 내딛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제 적성을 찾은 기분이란다. TV·라디오를 넘나들며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커다란 캔버스에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고, 대학에서의 강의까지…. 뒤늦게 찾은, 그녀에게 딱 맞는 적성을 즐기느라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머리가 나쁘다는 콤플렉스가 그녀를 성실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됐다는 백승주 아나운서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아이큐 검사 결과를 불러주는데 ‘백승주 92~’라고 부르더군요. 우리 반 꼴지도 130이길래, 저는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두 자릿수가 제일 좋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돌고래 아이큐도 90은 되더군요(웃음). 그때부터 ‘난 머리가 나쁘니깐 성실밖엔 없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책을 사면 첫 장만 너덜거리는 친구들과 달리 백승주 아나운서는 끝까지, 몇 번은 닳도록 읽을 만큼, 머리가 나쁘다는 콤플렉스가 그녀를 성실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 됐다.

그러던 중, 대학시절 그녀에게 광명 같은 한 권의 책이 나타났다. 하버드대학교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쓴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가 바로 그것. 인간에게는 7가지의 지능, 즉 언어·신체운동·인간친화·공간·음악·논리수학 등이 있는데, 개개인에 맞는 지능을 찾아 적성을 개발해 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조기졸업… 미국 유학길… 아나운서가 되어  
 


“아이큐는 논리와 공간지능을 주로 테스트하는데, 저는 펼쳐놓은 전개도가 도무지 어떤 도형이 될지 모르겠고, 같은 길을 몇 번 봐도 모르겠더군요. 대신 언어와 인간친화 형성능력은 남들보다 좋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건 ‘지능’이 아닌 ‘재능’일 뿐이었어요.”  

‘바보 백승주’가 아님을 처음으로 반증해 준 기쁨에, 바로 가드너 교수에게 ‘그의 지도를 받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고, 그는 ‘한국에도 자신의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는 교수가 있다’며 친절하게 답장을 보내왔다. 

그렇게 만난 김명희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와의 인연으로 교육학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박사학위를 받는 일은 아니다.’라는 확신이 서면서 과감히 미국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안에서 ‘27살의 첫 직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어요. 연습장을 꺼내 제가 아는 직업들을 하나씩 나열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적었던 직업 중 하나가 아나운서였죠. 당시,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말을 조리 있게 잘 한다는 칭찬을 자주 들어왔기에 떠올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결심한 때가 2001년 12월. 하지만 그땐 이미 방송3사 모두 원서마감일이 지난 상황이었고, 넋 놓고 1년을 기다릴 수 없었기에 결원이 난 지방 방송사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아무런 준비도 못 했지만, 유창한 영어실력과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또박또박하고 바르게 말하는 습관이 합격의 비결이 됐다.   

그렇게 1년간 지방 아나운서로 일하며 ‘KBS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한 끝에 비로소 그녀의 꿈은 실현됐다.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 혼자 공부해라”  
 


“아나운서가 되는 데 군인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어요. 무엇이든 올바르게 하고, 말도 정확히 하도록 엄격하게 교육하셨죠. 제가 집안의 막내였지만 어리광스러운 말 한번 사용해보지 못 했을 정도예요.”

포항 출신임에도 전혀 사투리 억양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집안에서 표준어를 사용하고 항상 바른 말을 사용했던 부모님, 특히 어머니 공이 컸다고 백 아나운서는 강조한다. 힘겨웠던 학창시절을 꿋꿋하게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 준 조력자도 다름 아닌 어머니다. 

“사실, 제일 되돌아가기 싫은 때가 고등학교 시절이에요. 반에서 30등이 넘었을 정도로 공부도 못 한데다, 모든 면에서 ‘잘 한다’ 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 하고 자신감 없는 3년을 보냈으니까요.”

중학교 때까지 항상 상위권이던 성적은 당시 포항의 명문고등학교로 꼽히던 한 학교에 진학한 후 무너졌고, 백 아나운서는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었을 만큼 학교생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혼자 공부하는 게 힘들어 학원에 보내달라는 투정에도 어머니는 ‘남의 머리 빌려서 하는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학교 공부만 따라가도 충분하니 일단 혼자 해봐라. 단, 잘 해도 못 해도 모두 너의 몫’이라고 덤덤하게 말할 뿐이었어요. 그때가 고3이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죠. 결과적으로는 그 덕에 제가 더 주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그녀에게 힘겨웠던 학창시절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정해진 틀 없이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생활이 그녀에겐 제격이었던 것. 전공인 어문학과 함께 교육학을 부전공으로 하면서도 성적 우수로 조기졸업을 했을 만큼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보냈다. 그 후로 아나운서가 된 지금까지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갈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안녕하세요” 한 마디면 아나운서 판가름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의 e-메일을 종종 받는데요. 그들에게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우선 알아야 하는데, 종이에 써보면 답이 나옵니다. 적성에 맞는다는 확신이 서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고, 그 반대라면 보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게 좋겠죠. 사람 대하기를 싫어하는 아나운서들도 있는데, 결국 자신만 점점 힘들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백 아나운서는 입사 당시, 면접관들이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한 마디만 들어도 합격·불합격을 판단한다는 말에, ‘어떻게 그 사람의 자질을 인사 하나로 결정하냐?’고 속으로 반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백 아나운서가 그 당시 면접관들을 공감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나운서인 척하는 지원자와 마음가짐부터 아나운서인 지원자는 인사부터가 다르다는 것. 아나운서의 자질은 바로 여기서 결정된다고 백 아나운서는 강조한다.  

“아나운서는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로 열려 있다는 점에서 직업적으로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나운서가 됐을 때는 ‘이젠 교편을 잡는 일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했지만, 되레 아나운서로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으니까요.”

현재 백 아나운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며 교육학 전공 이력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아나운서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을 때다. 최근 ‘KBS 과학카페’가 한국방송대상 생활정보 TV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아 진행자인 백 아나운서의 보람은 한층 고조됐다. 

“휴대전화도 걸고 받는 기능밖에 모르는 기계치인 제가 과학카페를 진행하면서 서서히 문명인이 된 듯합니다(웃음). 방송으로 잘 드러나진 않지만 항상 현장에 함께 가고,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직접 내레이션까지 합니다. 밤에 들어와 녹화하고, 프롬프터(화면대본) 없이 모든 대본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공이 많이 들지만 그래서 느끼는 보람도 큰 것 같아요.”

백 아나운서가 2년째 진행 중인 ‘과학카페’는 방송3사를 통틀어 유일한 과학프로그램인데다, 토요일 오후 7시라는 황금시간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청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스페인에서 예술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그들의 강렬한 색깔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2년 후 예술공부 위해 스페인 유학  
 


“우연히 길 가다 예술가 ‘조르디 라반다’의 그림을 발견하곤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소문했지만 결국 갖지 못했어요.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에 올라온 그림을 출력해서 따라 그려봤는데 다른 사람들도 누구 작품이냐고 물어볼 만큼 똑같은 거에요. 몇 차례 알려진 그림들을 따라 그리다가 창작으로 그리기 시작했죠. 지금은 집안이 제 그림으로 가득 찼을 정도에요.” 

최근 백 아나운서는 새로운 도전으로, 일 이외의 또 다른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그림을 그리는 데 흠뻑 심취한 자신을 보며 스스로도 놀라는 중이다. 동료들에게 뺏긴 그림만 해도 여러 점일 만큼 실력도 수준급. 

“아나운서 10년차면 보통 자기계발 차원에서라도 휴직을 하고,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때 스페인에서 예술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그들의 강렬한 색깔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백 아나운서가 스페인 유학을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접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지금은 2년 후 스페인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스페인어 공부와 함께 현지에서 다닐 학교를 알아보고 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붓을 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백 아나운서. 하지만 그녀가 그리는 건 단순한 캔버스 위의 그림만은 아니다. ‘백승주’라는 하얀 캔버스 위에 자신의 ‘인생’까지 마음껏 그릴 수 있는 그 순간, 그녀가 행복한 진짜 이유가 아닐까. 
 

백승주 아나운서는…
1976년 포항 출생. 한양대 독어독문학(교육학) 학사 및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03년 KBS 아나운서 29기 공채로 입사했다. 현재 KBS1TV ‘과학카페’, ‘TV는 사랑을 싣고’, ‘뉴스’, 라디오 ‘책 읽는 사람들’ 등을 진행 중이다.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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