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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단백질보충제와 황제다이어트에 관한 오해 본문
오랜만에 공원으로 운동을 나간 태연과 아빠. 하늘은 끝없이 높고, 머리카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은 선선하고, 성질 급한 나무들이 벌써 주홍색과 옅은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초가을의 공원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와, 날씨가 짱 좋아요 아빠. 오늘은 운동 진짜 잘 될 거 같아.”
“새로 산 쫄쫄이 운동복까지 쫙 빼 입었더니 정말 운동할 맛이 나는걸! 어때, 아빠 슈퍼맨 같지 않니?”
아빠의 뿌듯함과 달리 아빠의 쫄쫄이를 본 태연의 얼굴은 화끈 달아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배는 맹꽁이처럼 뽈록 튀어나오고, 팔뚝과 허벅지살은 축축 쳐지는 데다 다리는 새처럼 비쩍 마른 완전 비호감 몸매가 여과 없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달리기를 시작하자 배와 옆구리의 살들이 물주머니처럼 마구 요동을 친다. 태연은 급히 달리고 있는 아빠 앞을 막아선다.
Nooooooo by fabbio |
“아빠, 저기요…. 다음부터는 쫄쫄이는 입지 않는 게 어떠하실지….”
“살이 좀 쳐졌지? 나도 알아. 아빠가 원래 체질적으로 근육량이 상당히 부족한 흐물흐물 두부살이거든.”
“그럼, 차라리 단백질보충제라도 잡숴 보심이 어떠하실지….”
단백질보충제라는 단어가 나오자 과학상식을 설명해야한다는 열정에 급히 달리기를 멈추고 진지한 학습모드로 돌입하는 아빠.
“단백질보충제는 그렇게 쉽게 선택할 문제가 아냐. 지나친 단백질 보충이 우리 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든. 물론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근육이 잘 만들어져 멋있는 몸매를 만들기 쉬워지지. 근육이 많아지면 신진대사가 훨씬 활발해지기 때문에 젊음을 유지하기도 쉽고.”
“단백질하고 근육량하고 어떤 관계가 있는데요?”
“근육은 고무줄처럼 길쭉한 근육세포(근섬유) 여러 개가 묶여 있는 다발 같은 형태인데, 운동을 하면 이 근육세포가 손상돼 버린단다. 그러면 우리 몸은 혈액 속의 아미노산을 끌어와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고 덧붙여서 새로운 근육세포까지 만들어 내지.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근육이 굵어지는 거란다. 그런데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근육을 만드는 재료인 아미노산이 풍부해져 훨씬 빨리 근육을 만들 수 있게 돼.”
“일단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칼슘소모가 커져 골다공증이 쉽게 올 수 있단다. 그리고 신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단백질을 다량 섭취 하더라도 그만큼 운동을 엄청나게 하면 정말 건강한 근육맨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는 단백질은 대사과정을 거쳐 에너지원이나 체지방으로 축적되지.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생긴 질소 노폐물이 암모니아 형태로 바뀌어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된단다.”
“건강을 위해 사 먹은 단백질보충제가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도 있는 거네요.”
“그렇단다. 또 단백질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절대 근육량도 늘어나지 않아.”
“내 친구 진석이 엄마는 단백질보충제로 다이어트를 한다는데요? 또 유진이 엄마는 고기만 먹는 황제다이어트를 했다는데, 그럼 두 분 다 건강이 안 좋아지셨겠네요?”
“안타깝지만 운동을 안 하셨다면 아마 그럴 거야. 흔히 밥 대신 단백질보충제를 먹으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져 체내에 저장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결국 살이 빠질 거라고 착각하는데, 이럴 경우 지방이 아닌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근육량만 감소해 버리고 만단다. 골밀도는 떨어지고, 신장은 나빠지고, 아빠처럼 두부살이 돼 버리는 거지.”
“흑, 그건 너무 비극적이에요. 건강도 그렇지만 아빠처럼 근육 대신 지방만 가득 찬 몸매가 된다니, 그건 너무 잔인하다고요. 빨리 두 분을 찾아가서 이 진실을 말씀드려야겠어요.”
태연, 아빠의 손을 잡고 막 달려 나가려 한다.
“태연아, 네 맘은 이해하는데 나는 왜 끌고 가는 거냐.”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려면 샘플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아마 아빠를 보시면 지금 당장 단백질 다이어트를 그만 두시거나, 운동하러 뛰어나오시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곤 견딜 수 없을 거라고요!”
“음…, 그런 이유라면 굳이 내가 안가도 되지 않을까? 널 보여드리렴. 두부살도 유전이거든.”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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