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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유치원 아이들이 사랑하는 ‘할머니선생님’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0. 30. 09:58
여러분, ‘하모니 사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경남교육청은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현장지원으로, 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인 3세대 하모니 교육정책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남 양산에 있는 하북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찾아보았는데요. 유치원에서 ‘할머니선생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할머니선생님’은 종일제 보조인력(3세대 하모니) 사업은 만45~64세 중·고령 여성을 종일제 유치원 자원봉사인력으로 육성·활용하는 사업으로, 중·고령 여성 사회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종일제 교사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하는 일은 중·고령 여성의 육아경험을 활용한 종일제 교육 활동 보조인데요. 책을 읽어주거나 급·간식준비 및 배식보조, 대소변 돕기, 안전지도, 생활지도, 현장학습 등 행사지원을 한다고 하네요.

이향래 할머니선생님과 아이들



 할머니선생님이 업무는 어떻게 되나요?
할머니선생님은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이고, 따라서 종일반 아이들의 활동을 도와주세요. 간식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고, 미술활동이나 요리와 같은 활동이 많은 수업의 도우미 역할도 해 주시지요. 또 종일반 활동이 먼저 끝난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시고, 종일반은 오후 활동이라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간혹 아픈 아이들도 있는데, 그때 친할머니처럼 토닥여 재워주시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위해 교실을 비웠을 때, 선생님과 함께 교실 뒷정리를 도와주시기도 하고, 화장실 사용이 서툰 아이들의 뒷정리도 도와주시지요. 종일반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는 아이들을 데려다주기도 하시고요.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할머니선생님’이 좋은 점!?
→떡볶이 안 맵게 해줄 때요. 
→내가 저번에 바깥놀이터에서 넘어졌을 때 할머니선생님이 옷 갈아 입혀 줬어요. 
→아플 때 할머니선생님이 집에 데려다 주셨어요. 
→할머니선생님이 안아 줄 때요. 


 연희정 선생님(유치원 교사)이 보는 '할머니선생님'
올해부터는 ‘3세대 하모니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다른 유치원에서는 도우미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지만, 저희 유치원에서는 여전히 ‘할머니선생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할머니선생님’이라는 말에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요즘은 할머니․할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많아서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과 보살핌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선생님의 사랑이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또 저희 유치원은 만 3,4,5세 혼합으로 이루어져,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어린아이들에게 손이 많이 가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할머니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고요. 

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유치원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할머니선생님께서 수업을 직접 진행하시거나 보조교사의 역할을 하는데 무리가 있는 활동도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이들을 격려해주시고 신경써주시는 부분들이 힘이 됩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오랜 시간동안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종일반 아이들은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이 와서 투정부리는 아이들을 다독여 재워주시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할머니 곁에 머무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젊은 선생님들이 하기에 부족한, 할머니만의 포근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해주셔서 언제나 고맙습니다.


 이향래 할머니선생님 인터뷰
하북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할머니선생님’으로 일한지 3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중학교를 다니는 손녀가 있는데 아이들이 ‘할머니선생님’으로 불러줄 때 마다 힘이 납니다. 또 아이들에게 간식을 만들어 줄 때 “할머니선생님이 해 주신 것이 제일 맛있어요”라는 말과 함께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신이 난답니다~

나이가 들어 어떤 때는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이 힘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또 아이들이 예뻐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었어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씩씩한 장미
 | IDEA팩토리 김초혜 기자 | chohye0919@naver.com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그리고 어떤 사실이나 일들을 글로 표현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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