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방문] ‘나도 춘향이와 몽룡이가 되어볼까?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방문] 

‘나도 춘향이와 

몽룡이가 되어볼까?

제가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했던 책은 '춘향전'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만화, 이야기, 드라마 등으로 접한 춘향이는 예쁘고 심성이 고와 전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답니다. 

▲ 춘향이와 이몽룡

저를 비롯해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한번쯤은 춘향전을 읽어봤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가상 인물인 줄로만 알았던 성춘향과 이몽룡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직 정확한 내용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은 역사적 기록들이 등장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답니다. 

저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을지도 모를 춘향전의 생생한 배경이 되고 있는 남원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열녀 춘향이를 기리기 위한 남원 춘향제가 마침 열리고 있었답니다. 가상 인물이든 실존 인물이든 사랑과 순정의 아이콘인 춘향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재현한 광한루와 춘향테마파크 현장으로 함께 가 보시죠~

 

♣ 춘향이와 이몽룡의 첫 만남의 장소: 광한루

▲ 광한루의 정문인 청허부

'춘향전'에서는 단오에 이몽룡이 광한루에 왔다가 춘향이를 보고 반하게 됩니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이 광한루인데요, 광한루는 황희 정승이 남원에 유배됐을 때 ‘광통루’라는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긴 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이후 세종 때 하동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 속의 '광한청허부'를 본떠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광한루

▲ 광한루

▲ 오작교

옥황상제의 노여움으로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위해 칠월칠석날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다리, ‘오작교’ 이야기 역시 춘향전만큼이나 많이들 알고 있는 전래 이야기죠?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만큼 일년에 한번밖에 볼 수 없는 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사랑도 이곳 광한루원의 호수와 오작교를 통해 전설로 남아있죠.

▲ 완월정

위에 보이는 사진은 완월정입니다. 옛날 옥황상제가 계신 옥경에는 광한전이 있으며, 그 아래 아름다운 선녀들이 계관의 절경 속에서 즐겼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이 전설에 따라 광한루는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이고 완월정은 지상인이 달나라를 즐기기 위하여 세운 전통 조선식 누각이라고 합니다. 

▲ 춘향관 외관

춘향관은 춘향전의 줄거리를 9폭의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 춘향전이 쓰여질 당시의 생활 모습과 춘향이와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해 두고 있죠. 춘향관은 춘향의 얼과 수절 정신을 민족혼으로 오래 기리고자 1992년 개관되었다고 합니다. 

▲ 춘향이와 이몽룡

▲ 춘향이를 처음 보는 이몽룡

▲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 춘향이와 이몽룡의 재회

▲ 춘향이와 관련된 자료

♣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기린 춘향테마파크

춘향테마파크는 춘향이의 절개와 정절을 기리기 위해 춘향 사당을 짓고 제사를 올린 것에서 시작되었는데요, 크게 ‘만남의 장’, ‘맹약의 장’, ‘사랑과 이별의 장’, ‘시련의 장’, ‘축제의 장’으로 이뤄진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선 춘향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뿐만 아니라 직접 여러 체험을 할 수도 있답니다. 또한 춘향테마파크는 '춘향뎐'과 '쾌걸 춘향'의 촬영지로 영화의 주요 장면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아 드라마와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죠. 

▲ 옥지환

옥지환은 사랑을 맹약하는 옥가락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랍니다.

▲ 맹약의 장

‘맹약의 장’은 모든 방문객의 안녕과 사랑을 기원하는 테마공간인데요, 이곳에선 ‘언약 맹세판’이 있어 서로 약속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맹약의 단 앞에 있는 그네를 타다 보면 마치 내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춘향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월매의 집

▲ 부용당

▲ 떠나는 이몽룡

▲ 단심정

‘사랑과 이별의 장’은 춘향이와 이몽룡의 사랑, 그리고 이별을 표현해 놓은 곳입니다.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월매의 집, 춘향이와 이몽룡이 사랑을 맺은 부용당, 춘향이가 이몽룡을 기다리는 단심정이 있습니다.  

▲ 동헌에서 문초 받는 춘향

▲ 춘향이와 이몽룡의 재회

‘시련의 장’은 이몽룡과 이별 후 변사또의 수청 요구를 거부한 춘향이의 시련을 그려놓은 곳입니다. 춘향이가 문초를 받았던 동헌을 실제 크기로 조성해 놓았으며 춘향전의 주요 장면을 그려놓은 곳이기도 합니다. 

▲ 이몽룡과 떠나는 춘향

테마파크는 다시 만난 춘향이와 이몽룡이 행복한 시작을 위해 함께 떠나는 것으로 끝이납니다.이렇듯 광한루와 테마파크를 둘러보시면 이야기 속으로 직접 들어가 생생하게 춘향전을 체험하실 수 있답니다.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상상했던 우리나라 대표 고전인 춘향전을 그 시대 사회적 배경과 연결지으면 더욱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춘향테마파크를 보시고 테마파크 안에 있는 남원 향토박물관과 우주천문대도 들러보신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