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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육중학교 영재교육원, 스포츠영재를 키우다 본문
서울체육중학교 영재교육원,
스포츠영재를 키우다
'체육영재 육성사업'에 대해 아시나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원 하에 일부 체육계열 대학들이 운영하는 체육영재 교육사업인데요. 별도의 선발과정을 통해 초등학교 체육영재들을 조기육성하려는 국책사업입니다. 하지만 사업 연계성이 부족하고, 상급학교 진학률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죠.
그래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지원 아래 강동·송파교육청 영재교육원이 올해 처음으로 별도의 체육영재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육중학교의 입시 홍보와 체육 유망주 조기 발굴의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인데요. 강동·송파교육청에는 관내에 서울체육중학교가 있습니다. 이곳 서울체중이 협력학교로 지정되어 초등체육연계분야사업 명목으로 예산을 받아 운영되고 있답니다.
사업의 목적대로 일선 초등학교에 체육영재 육성사업 홍보가 잘 되어, 평소 스포츠에 관심 많은 초등학생들이 사업 도입 첫 해부터 대거 지원했는데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덕분에 4차 선발시험을 거쳐 20명의 학생들이 최종선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서울체중의 영재교육원이 무엇인지, 영재 선발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또 학생들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배우게 되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서울체중의 실무 업무를 총괄·운영하고 있는 신동혁 부장교사를 만나 속속들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서울체육중학교 신동혁 교사
Q : 서울체육중학교가 영재교육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대학에서 운영하는 체육영재 교육사업을 수료한 학생들 중 우리학교를 지원하거나 입학한 학생들이 종종 있어 해당 교육영재사업에 대한 내용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스포츠영재센터에서 육성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막상 진학을 앞두고 연계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풀이 되어 당초 취지목적에 부합되지 못한다는 여론이 중학교 운동부 내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교는 체육영재들을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로 자연스럽게 진학을 유도하여 실기위주의 전문체육 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의 저변확대까지 염두에 두어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Q : 서울체육중학교 영재교육원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 앞서 언급하였듯이, 첫째로 초등학교 학생들 중 운동에 소질이 있는 유망주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전문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장기적으로 전문체육에 대한 선입견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최근 전문체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부모님이 전문체육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대는 굉장히 낮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부모에게 공부와 운동을 같이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영재교육원을 통해 입증하여 믿음이 형성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순발력&근지구력 프로그램을 받고 있는 학생들
Q : 체육영재 선발과정과 정원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A : 선발과정은 총 4차시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매년 학기 초에 일선 초등학교에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 및 심사를 거쳐 학교장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보고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관찰과정으로 단위 학교의 영재추천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역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의 선발전형에 응시할 대상자를 학교장이 추천하는 과정입니다. 3단계는 서울체육중학교에서 체격, 체력, 운동능력 등 전반적인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실기평가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최종합격자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4단계에서는 심층면접을 실시합니다.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리더십 및 스포츠종목 인적성 검사를 통해 최종 선발인원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번 1기 학생들의 경우, 서울특별시교육청 내 초등학교 5, 6학년에 재학 중인 20명의 학생들을 선발했습니다. 여담으로 올해는 약 1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하여 6: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Q : 체육영재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A : 시기상으로 나누어보면 학기 중 프로그램, 방학 중 프로그램 그리고 행사 및 체험학습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기 중 프로그램은 체육실기와 이론교육 위주로 총 56시수를 이수하며, 방학 중 프로그램은 16시수의 영재캠프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사업 중간마다 행사와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총 23시수를 이수하게 됩니다. 체육 이론교육의 경우, 체육분야 진로와 관련된 교육, 신체관리, 부상관리, 멘탈트레이닝, 심판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실기는 기본적으로 영재들에게 가장 필요한 순발력 및 근지구력, 유연성강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행사 및 체험학습은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스포츠 영어, 스포츠 연극, 스피치 훈련, 발표회, 학부모 특강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이규혁 해설위원, 서태범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원 등 스포츠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강사들을 초빙하여 강의의 질을 높였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먼저 예상보다 운동기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재능이 될 수 있으나 일부 학부모들은 크게 관여치 않은 모습들을 보며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만약 어떤 학생이 과학이나 수학 또는 영어를 잘한다면 이 학생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부모님의 기대감은 다를 수 있겠죠? 이런 통념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체육영재교육사업을 서울체육중학교가 앞장서고 싶습니다.
▲영재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어느 토요일 오전. 떙볕에 땀 흘리는 체육영재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 고된 훈련 속에서도 생글생글 웃는 학생들이 저를 향해 말했습니다.
"아저씨 우리 방송에 나와요??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이 학생들이 올림픽 선수로 출전해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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