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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말하기(Reading & Speaking)를 통한 즐거운 영문학 수업 본문
읽기와 말하기
(Reading & Speaking)
를 통한 즐거운
영문학 수업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영어단문 독해 학습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영어원서를 활용한 재미있고 다양한 방식의 영어읽기 수업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우선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이후 수업을 계획한 후,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들을 만들어내고자 했죠.
우선 우리 영어 교실의 단점을 체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수가 많다.
2. 영어원서수업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3.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4. 영어원서는 영어수준이 높은 학생들이 도전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갖고 있는 영어에 대한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에게 친숙한 영문학을 수업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본 영문학 수업의 목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적절한 주제의 텍스트를 선정하여 학생들이 각자의 경험과 사고를 바탕으로 본인만의 글에 대한 종합적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다양한 조별 수업 및 발표학습과제를 통한 학생중심의 수업을 지향한다. 의견 차이를 충분한 토론으로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다름과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며 나아가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요한다.
셋째, 학습자들이 개인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충분한 활동을 마친 후에 최종적으로 교사에 의한 문예학 혹은 문학교수법적 조언을 투입하여 각 단원의 학습을 마무리한다.
그럼 지금부터 학생들이 발표한 영문학 수업을 살펴보겠습니다.
The Great Gatsby(안승아), To Kill A Mockinbird(박정은, 이현지), The Last Lecture(이채성), The Alchemist(권선옥) 등 책 한권을 선택해서 1개월 동안 자유롭게 책을 읽고, 프리젠테이션 날에 작가소개, 글의 즐거리, 인상적인 파트,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 3개 이상, 그리고 북리뷰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먼저 반 친구들과 즐겁게 토론했던 The Great Gatsby(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영어 프리젠테이션이 기본이지만 일부 한글을 혼용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교사인 저는 중간중간 필요한 표현, 막히는 부분을 해결해주는 서포터로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발표 준비를 하는 동안에 아이들의 무한 반복되는 어려운 영작표현 질문, 자신이 이해한 부분이 맞는지, 학생들과 토의할 문제가 올바른지 등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되고 이를 통제하는 능력도 교사의 필요한 역량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번 수업은 단순히 작품에 대한 일방적 해설 수업이 아니라 The Great Gatsby가 쓰여졌던 1920년대 뉴욕에 대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아본 시간이었습니다. 또 롱아일랜드 북서쪽 지역과 뉴욕시 일원을 공간적 배경으로 조사해보고, 1920년대 미국의 경제적 호황 시대에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개인 소비문화도 함께 고민해봤습니다.
여자주인공 데이지의 파티장에 가서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는 플래퍼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발표했는데요. 닉캐러웨이가 개츠비에게 받은 인상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마치 1만 마일이나 떨어진 곳의 지진조차 감지하는 정밀한 기계와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너무 묘사가 딱딱하다는 등, 기술문명이 발달하는 시대적 상황을 보여준다는 등의 다양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다음은 To Kill A Mockingbird(앵무새 죽이기)에 대한 발표자료인데요. 이 소설의 작품 속 배경은 1930년대 중엽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의 메이콤이라는 가상의 작은 마을이고, 이 때는 미국이 경제대공황을 겪던 때입니다. 인심이 야박하고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때의 이야기죠. 젬과 스카웃의 대화를 보면 다양한 철학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시기의 흑인들은 앵무새와 같습니다.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약한 존재이고, 총을 쏘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약한 존재인 것이죠. 아이들은 당시 시대와 캐릭터들을 연결하며 열심히 설명하고 즐겁게 토론했습니다.
이 수업에 참여한 안승아 학생은 "같은 책인데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파트가 모두 다르다. 또는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도 모두 다르다. 영주쌤의 영문학 시간에 다양한 영문학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너무 의미있고 보람있었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 대해서 친구들이랑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이를 충분한 토론으로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다름과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현지 학생은 "영문학 작품만 읽고 단순한 작품 설명만 듣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시대적 상황, 시대적 현상 등에 대해서 자료 조사와 인터넷 검색 등 리서치까지 하니 다른 문학작품들 보다 이야기가 훨씬 더 오래 기억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채성 학생은 "이번 영문학 수업과 발표 준비, 북리뷰 작성을 통해서 영어 실력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동영상을 보고, 책을 번역하는 과정은 EBS수능영어독해보다 재미있었다"며 즐거워 하기도 했습니다.
수업을 지도하면서 이번 영문학 수업의 최종 목표를 학생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각 장의 주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학습하는 것에 두었습니다. 단기적인 영어 학습을 통해서 실력이 금방 향상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영어교육 환경의 단점들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해방법과 영문학 읽기에 접근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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