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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해 이야기
■ 카스피 해는 바다일까, 호수일까?
▲카스피 해의 위치와 위성 사진(출처: 에듀넷)
중앙아시아의 카스피 해는 면적이 371,000 km2로서, 한반도 전체 면적의 2배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입니다. 바다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카스피 ‘해(海)’가 호수라니 이해가 잘 안 되지요?
카스피 해는 5,000만~6,000만 년 전 대서양과 태평양에 연결되어 있었으며, 담수보다 염도가 높아 바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로, 주변에서 강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호수와 유사한 생태계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호수의 특성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에게는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이지만 카스피 해 주변 국가들은 오랫동안 이 문제를 둘러싸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법상으로 카스피 해가 호수인지, 바다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이 지역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주변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유 매장지, 카스피 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유전(출처: 에듀넷)
카스피 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유 매장량은 세계 7위 규모로 특히 이 지역의 바쿠 유전은 20세기 초에 세계 최대의 산출량을 기록할 정도로 가치가 높은 지역이랍니다. 이러한 자원을 많이 차지하기 위해 카스피 해에 인접한 국가들은 영유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지의 100여 개 석유 기업이 이 지역에서 유전을 개발 중이며, 우리나라 역시 참여하고 있답니다.
■ 카스피 해를 둘러싼 주변국의 입장
▲카스피 해를 둘러썬 다섯 국가(출처: 에듀넷)
카스피 해는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입니다. 과거에 카스피 해의 영유권은 소련과 이란이 각각 절반씩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의 붕괴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이 차례로 독립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와 이란을 포함해 다섯 개 국가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카스피 해가 호수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일부는 카스피 해가 바다라고 주장합니다. 다섯 국가에서는 같은 지역을 놓고 왜 이렇게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카스피 해를 무엇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각 국가가 차지할 수 있는 자원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카스피 해를 호수로 규정할 경우에는 모든 연안 국가들이 카스피 해를 공동으로 관리하게 됩니다. 즉 카스피 해 인근 다섯 개 국가가 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나누어가져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국 연안에 자원이 적은 이란은 카스피 해를 호수로 간주하고 자원 개발로 얻는 이익을 20%씩 균등하게 나누어 가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카스피 해를 바다로 규정할 경우에는 카스피 해의 일부가 주변국들의 개별 영토로 포함되어 자원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연안에 자원이 많은 아제르바이잔 등의 국가는 국경선 길이에 따라 영유권을 나누어가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카스피 해가 바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스피 해 주변 다섯 국가들의 입장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대체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3개국은 각국 국경선 길이에 따라 카스피 해 영유권을 차등 분할하자고 주장하고,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은 20%씩 공평하게 분할할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의 입장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어 이란의 입장이 불리해지고 있답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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