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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주말 나들이, 국립국악원에서 즐기는 달빛 아래에서의 흥겨운 우리 연희!

대한민국 교육부 2015. 8. 25. 13:04

주말 나들이, 국립국악원에서 즐기는

달빛 아래에서의 흥겨운 우리 연희!

 



'별별연희'는 8월 8일부터 9월 19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국립국악원 야외 공연장인 연희마당에서 열리는 공연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국립국악원의 '별별연희'는 시원한 여름밤과 청량한 가을밤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연희 전문 축제입니다. 연희란 말과 동작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것을 일컫는 말인데요, 탈춤, 줄타기, 풍물, 가면극 등의 전통과 창작 연희를 두루 접할 수 있는 일곱 번의 흥겨운 놀음 마당이 매주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진답니다.


 

 

저는 지난 8월 8일 있었던 '별별연희'의 첫 번째 공연을 관람해보았습니다. 연희마당 객석을 가득 메운 것에 모자라 뒤꼍의 풀밭에까지 많은 관객들이 들어차 있었는데요, 특히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았습니다. <연희, 난장트다>라는 부제 아래 펼쳐진 첫마당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 줄타기명인 권원태, 북청사자놀음 보존회가 꾸며주었습니다.

 

■ 길놀이 / 경기비나리

 
길놀이란 농악대, 길군악대, 탈꾼 따위가 탈놀이 본마당에 들어가기 전에 탈춤을 놀 곳까지 풍악을 울리면서 가는 행렬을 뜻합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가 신명나는 풍물가락으로 공연의 문을 힘차게 열어주었습니다. 특히 소고를 치며 공중에서 회전하는 자반뒤집기를 선보일 때 관객들의 탄성과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어졌던 비나리는 마당굿에서 곡식과 돈을 상 위에 받아 놓고 외는 고사 문서 또는 그것을 외는 사람을 일컫는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올해도 '별별연희'가 안녕히 열리길 기원한 고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삼도풍물가락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연희부는 이어 삼도풍물가락을 선보였습니다. 삼도풍물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대표적인 농악가락을 모아 앉은반의 형태로 연주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물놀이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사물놀이의 모습을 띕니다. 경쾌한 풍물가락 사이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 짓고 /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 달아달아 밝은달아 대낮같이 밝은달아 / 어둠속에 별빛이 우리네를 비춰주네"라고 외치는 별달거리는 시원한 여름밤 휘영청 밝은 달 아래서의 흥취를 더욱 돋우어주었습니다.

 

■ 줄타기


이어서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공연이 있었습니다. 10살 때 줄타기에 입문해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을 하며 널리 이름을 알린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줄타기 명인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은 줄 위에서 걷고, 돌고, 심지어 날기까지 하는 권원태 명인의 몸짓은 관객들에게 스릴 넘치는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공연 중 수시로 스태프가 나와 줄을 조이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묘기를 선보이고 나면 줄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지레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줄을 줄였던 예전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기계를 통해 편리하게 줄을 조일 수 있어졌다는 권원태 명인의 말에 전통과 현대의 긍정적인 조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였답니다.

 

 

■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은 국립국악원에 위치한 국악박물관을 방문하였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전시물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실타래 같던 사자탈을 보며 언젠가 저 탈이 움직이는 모습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별별연희'를 통해 북청사자놀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며 해가 되는 귀신을 내쫓아 마을이 평안해지길 기원하며 행해졌습니다. 춤을 추는 사람은 물론 참여하는 마을 사람들도 한데 어우러져 신명난 놀이판을 만든다고 합니다. 입을 벌렸다 닫고, 꼬리를 흔들고, 바닥을 뒹구는 등 실제로 사자가 뛰어노는 듯 익살스러운 몸짓에 관객들은 즐거이 웃으며 시원한 여름밤을 만끽하였습니다.

 

 

■ 웃다리농악


'별별연희'의 첫마당은 가슴까지 울리는 시원한 풍물가락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농악은 농부들이 두레를 짜서 일할 때 치는 음악으로 꽹과리,징,장구,북과 같은 타악기를 치며 벌이는 음악을 두루 가리키는 말인데요, 그 중에서도 웃다리농악은 충청·경기지역의 농악을 가리킵니다. 흥겨운 음악 소리에 맞춰 긴 채상모(끝에 헝겊으로 만든 긴 채를 단 상모)를 돌리는 상모놀이꾼에게도, 아찔한 높이에서 무등을 타는 무동에게도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적 외국 기예단의 공연에서 보았던 접시돌리기와 비슷했던 재주가 인상 깊었는데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는 버나놀이(돌리기)였습니다. 둥글고 넓적하게 만든 가죽 접시가 바로 버나라고 합니다. 이에 앞으로는 우리 전통 연희에 더욱 관심을 가져보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답니다.

 

 

 

■ 조용히 관람하는 공연? 아니, 함께 참여하는 공연!


공연을 보는 내내 가장 주목하게 되었던 점은 공연자와 관객 사이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던 상호작용입니다. 이를 테면 경기비나리에서 공연 관계자들이 먼저 절을 마친 뒤 관객 중에서도 고사에 참여할 희망자를 받는다는 사회자의 말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달려 나온 아이들이 옹기종기 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관객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줄타기 공연에서는 재주 사이사이 이뤄지는 관객을 향한 명인의 재담이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청사자놀음에서는 두 명의 무용수가 짝을 이루어 사자춤을 추는데, 공연을 마친 후 퇴장하면서 한 무용수가 객석 맨 앞줄에 앉은 어린이에게 사자탈을 씌워주고 홀가분하다는 듯이 웃으며 도망치는 시늉을 해 관객들은 박장대소하기도 하였답니다.



사실 우리 연희의 이러한 쌍방향적 소통의 지향은 이미 공연장 구조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둥근 운동장처럼 생긴 연희마당이라는 공연장 자체부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열려있는’ 놀음의 장이지요. 관객은 공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고, 또 무대 위의 공연자들은 그런 관객들의 호응으로부터 힘을 얻어 더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신명났던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참고자료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악원 누리집,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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