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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 가옥, 토루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0. 1. 16:07

중국의

전통 가옥, 토루



■ 독특한 모습을 한 객가족의 흙집, 토루(土樓)

중국은 광활한 영토에 다양한 기후와 민족이 분포하고 있어 그에 따른 전통 가옥의 형태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세상의 모든 가옥 형태가 중국에 다 모여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중국의 전통 가옥은 지역적 조건과 민족에 따라 각기 다릅니다. 중국의 전통 가옥은 기본적으로 북부 지방의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한족의 사합원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가옥의 구조를 살펴보면 동서남북은 방으로 둘러싸고, 중앙에는 네모난 정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각 지역의 지리적 조건에 맞게 형태나 그 기능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면, 기온이 낮은 북부 지역의 사합원은 정원을 크게 만들어 최대한 햇빛을 많이 받게 하였고, 기온이 높은 남부 지역의 사합원은 정원을 작게 만들어 시원한 그늘을 확보하였답니다.


▲ 사합원(중국 전통 가옥의 기본 형식)(출처: 에듀넷)


집단 주거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객가족의 흙집, 토루

중국의 남부 지역에서는 사합원 가옥의 기본 형식을 따르면서도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벽을 높이 쌓고, 집 내부에는 최소한의 햇빛만 들어오게 한 독특한 형태의 주택이 발전하였습니다. ‘토루(土樓)’라고 불리는 이 주택은 중국 객가(Hakka-客家)족의 전통 가옥입니다. 객가족은 중국 남부 푸젠성과 광동성에 주로 사는 민족입니다. 중국의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민족으로 교육열, 생존력, 혈족 중심의 단결력이 강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화교들의 상당수가 바로 이 객가족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도 두드러지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들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 객가족의 토루(출처: 에듀넷)


객가족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명나라 때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토루’ 때문입니다. 토루에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고대 중국의 우주관이 반영되어 가장 자리에 원형으로 건물이 들어섭니다. 원형 건물 가운데에는 우물, 식량 창고 등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시설물이 들어서고, 주민들이 축제 등을 여는 공동의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토루가 생기게 된 것은 사람들이 따로 떨어져 사는 것보다 같이 모여 사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토루의 바깥벽을 보면 창문이 거의 없고 구멍 정도만 보입니다. 적들과의 싸움에 대비한 방어의 필요성이 토루라는 독특한 건축 문화를 낳은 것이지요. 객가족은 토루 아래로 깊게 땅을 파서 땅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오는 적에도 대비했고, 대문 위에 물을 담아 불을 이용한 적의 공격에 대비하도록 했습니다. 


토루의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아파트와 같은 집단 주택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직경이 약 50미터인 원형의 토루에는 약 100여개의 방이 있고, 30~40가구가 지내며, 최대 200~300명까지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객가족은 이와 같이 밖으로는 외적을 막고 안으로는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데 가장 적합한 주거 공간을 이루고 살았답니다. 중국 푸젠성에 남아 있는 토루는 그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중국의 토루에서 영감을 얻은 덴마크의 티에트겐 기숙사(Tietgen kollegiet)

▲ 덴마크의 티에트겐 기숙사(출처: 에듀넷)


덴마크 코펜하겐에는 공동의 공간을 중심으로 설계된 건축물이 있습니다. 동그란 모양의 이 건축물은 36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티에트겐 학생 기숙사입니다. 이 건물의 건축가는 기숙사 건물을 둥근 모양으로 배치하고 가운데에 마당을 두어서 공동 공간을 활용하는 기숙사를 만들었습니다. 동그랗게 모여서 소통하는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공 공간, 공동 공간을 활용하는 기숙사를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숙사의 핵심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공간, 바로 건물 가운데에 있는 공동의 공간인 마당입니다.


건물 안쪽의 마당으로 향하는 공간은 독서실, 휴게실, 다용도실 등과 같은 공동 공간입니다. 학생들의 기숙사 방과 같은 사적인 생활공간은 건물 바깥쪽을 향하도록 해서 공동 공간에서 개인 공간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 했습니다. 이 기숙사가 무엇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은 원형의 구조로 건물과 그 속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생활 모두에 역동성을 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티에트겐 기숙사의 아이디어는 다른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건축가들이 이 건물을 지을 때 참고한 건축물은 바로 저 멀리 지구 반대편의 중국, 그것도 중국 변방의 시골에서 나타나는 집단 주택 ‘토루’였다고 합니다. 시대와 장소에 관계없이 ‘좋은 것’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고,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건축물이 지어지게 된 것 아닐까요?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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