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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0. 19. 13:35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 위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우리의 위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매일 섭취하는 음식과 함께 끊임없이 세균과 곰팡이, 유해 물질이 위에 들어옵니다. 위는 이러한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강산성의 소화액을 분비하여, 위 내부 환경을 청정하게 유지합니다. 실제 위에서 분비되는 염산은 pH 1.5~2.0의 강한 산성을 띠고 있으며, 이 정도의 산도에서는 손톱이 녹을 정도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산성 환경에서는 어떠한 생명체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음식물과 세균 등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위(출처: 에듀넷)


그런데 1983년 오스트레일리아의 과학자 배리 마셜(Barry Marshall)과 로빈 워렌(Robin Warren)은 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생명체를 발견했습니다. 위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어떤 생명체이며, 어떻게 강한 산성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생명체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볼까요?


▲ 전자 현미경으로 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위벽을 파고 든 모습)(출처: 에듀넷)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세균의 일종으로, 주로 위벽에 서식합니다. 헬리코박터라는 이름은 헬리코(Helico)와 박터(Bacter)가 합쳐진 것인데, 헬리코는 나선형이라는 뜻이고(헬리콥터의 헬리코와 같은 어원), 박터는 세균이라는 뜻입니다. 곧 헬리코박터는 나선형의 꼬리를 가지 세균이라는 뜻으로, 세균의 형태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사람의 2/3가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으며, 보통 때에는 위에서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환경에 따라 위궤양과 위염, 십이지장궤양 등을 일으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발견되기 전까지 위궤양은 위에서 분비되는 과도한 산과 효소 때문이라고 생각됐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발견된 후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 위궤양 환자의 70%에서 이 세균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 십이지장궤양·위궤양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출처: 에듀넷)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감염되는 주 경로는 구강을 통한 전염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과 같은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공유해 사용하는 동안 입을 통해 위로 세균이 전염됩니다. 또한 공중화장실에서 전염되기도 하는데, 배설물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찌개와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한국 사람들은 전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균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을 개인접시에 덜어서 먹거나, 공중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합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예방법(출처: 에듀넷)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어떻게 강산성 위 내부에서 살 수 있을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둘러싼 바깥쪽 막에는 요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있습니다. 위에서는 많은 양의 단백질을 소화되는데, 단백질이 소화되면 요소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만들어진 요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분해하여 이산화탄소와 염기성 물질인 암모니아를 만들어 내는데, 이 때 만들어진 암모니아는 위 내부의 산성을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세균은 위의 산성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었는지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 흔히 존재하는 탄소 대신에 동위원소 13C로 구성된 요소 용액을 마신 후, 몇 분 있다가 채집 용기에 숨을 내쉬고 모아진 숨에서 이산화탄소를 분석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었다면, 나오는 이산화탄소에는 동위원소 13C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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