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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책들의 가을 소풍, 함께 떠나보실래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1. 16. 17:48

책들의 가을 소풍,

함께 떠나보실래요?



▲ 제주 책 축제 현장의 모습(사진출처: 직접촬영)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제법 바람이 매서워진 가을날이 한창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제주도에서는 지난 10월 17일과 18일 양일 간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및 신산공원 일대에서 ‘책들의 가을소풍 - 책과 함께 행복을 꿈꾸다!’라는 부제로 제주책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제주책축제에는 예년과 같이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방문해 책과 함께 즐거운 가을의 주말을 만끽하였답니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제주책축제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시낭송, 동화 구연, 합주 공연 등으로 채워진 울림마당을 비롯하여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김수열 시인의 ‘10대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 펼쳐진 강연마당,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골든벨이 진행된 경연마당, 그림자극, 인형극, 칸타스토리아(책을 각색하여 음악과 율동이 어우러져 있는 작은 뮤지컬) 공연 등으로 꾸며진 공연마당 등에 참여하고, 또는 운영하면서 학생들은 책과 즐거이 더욱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사독서연구회, 교과교육연구회, 도서관 등이 참여한 33개의 부스로 이루어진 체험마당은 이른 시각부터 전 회차 체험 예약이 마감된 부스들이 많았을 정도로 열띤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헌 책을 새 책으로 교환하는 책장터, 동화를 담은 그림 편지, 재활용 옷걸이를 활용한 독서대 만들기, 압화 책갈피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마당을 둘러보고 난 후 곧 저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독서수첩이었습니다. 매년 제주책축제에서는 7개 이상의 부스 활동에 참여하고 확인 스탬프를 찍어오면 독서수첩을 받을 수 있답니다. 그렇게 받은 독서수첩을 1년 동안 열심히 작성한 후 다시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우수한 작품에는 시상도 이루어집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전년도 독서수첩 수상작들의 전시가 이루어졌는데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의 1년간의 노력이 담긴 다채로운 독서수첩을 살펴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제주도교육청, 초등국어교과연구회, 중등국어교과연구회를 통해 시행되고 있는 이러한 독서수첩의 의의에 대해서는 제주초등국어교과연구회 고문을 맡고 계신 고진숙 화북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책축제의 우선적인 목적은 아이들이 책을 많이 접하게 하는 것인데, 더 나아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다시 잘 정리하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독서를 해보자는 뜻에서 매년 독서수첩을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크기를 작게 만들어 아이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였고, 중간 중간에 시나 그림들을 삽입하였을 뿐 아니라 그림, 엽서, 광고 등 다양한 형식으로 흥미롭게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게끔 구성하였습니다. 독서수첩을 작성하며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 즉 ‘남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의미 있는 독서를 해보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독서수첩을 작성하며 반 친구들에게, 혹은 가족에게 좋은 독서습관이 전파되기도 한다는 긍정적인 효과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혹은 형제가 같이 독서수첩에 참여하는 경우들도 있고요.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책을 읽기 전에 읽을 책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보며 관련 지식도 찾아보고, 또 책을 읽으면서도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활발히 의견을 나눠보는, 그 과정 자체에 단순히 독후 기록을 남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배부한 독서수첩에 비해서 회수되는 독서수첩의 수는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하는 뜻에서 올해도 독서수첩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들과 함께 책축제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독서수첩을 작성하기 시작해 올해 독서수첩 우수작 수상자로 선정된 제주중앙여중 1학년 김민정, 김민선 친구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민정: 웹툰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 이면지나 공책에 그림이나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독후활동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에 학생문화원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받고 평소에 자주 쓰던 시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민선: 중학교에 와서 UCC제작을 해보며 독후활동에 관련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독서수첩 양식을 디지털독서시스템의 방식을 활용해 글과 그림, 인터뷰, 동시쓰기 등 좀 더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사진출처: 직접촬영


민정: 민선이가 옆에 있다는 안정감과 경쟁심리가 존재해 다른 친구들보다 재미있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쌍둥이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서로 책을 교환해서 보면 많은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민선: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면서 즐거움도 느끼고 자신의 미래도 밝게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꼭 소설책이 아니어도 다양한 만화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어른들은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책들을 많이 접했으면 좋겠어요.


▲ 사진출처: 직접촬영


“헌 책을 바꿔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 기분이 좋고, 이제부터 책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을 거라고 다짐했다. 반에서도 책을 많이 읽을 거다.”(황민지 어린이),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다. 필통 만들기, 바느질하기가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 (윤혜경 어린이), “칸타스토리아라는 공연을 홍보하며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진 것 같고,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니 웃으며 홍보를 한 게 너무 재미있었다.” (오윤지 학생),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이 또 생겼어요! 감사합니다.”(예린·예준 어머니) 등 주렁주렁 가지에 매달린 주홍빛 감들처럼 줄지어 매달려있던 책축제 소감 엽서에서는 이처럼 삐뚤빼뚤한 글씨로 수놓인 여러 가지 소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기사를 보고 있는 여러분도 잠시 컴퓨터를 끄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과 함께 행복을 꿈꿔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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