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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자를 꿈꾸며 - 대구경신고 창의과학 동아리 GSG - 본문
세계적인 과학자를 꿈꾸며
- 대구경신고 창의과학 동아리 GSG -
매주 화요일 5교시 대구 경신고등학교 과학실에서는 우유로 플라스틱을 만들고 콜라를 사이다로 만드는 신기한 마법과도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이 날은 바로 미래의 아인슈타인, 파스퇴르, 멘델, 허블을 꿈꾸는 GSG 동아리 학생들의 창의과학 실험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GSG (Gyeongsin Scientist Group)는 경신고등학교를 대표하는 과학동아리이자 신입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희망 1순위 창체활동 동아리로서, 본 기자가 5기 동아리 부장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이기도 합니다. 1년 동안 본 기자가 직접 참여하고 활동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과학자를 꿈꾸는 동아리 GSG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해요.
■ GSG 소개
GSG (Gyeongsin Scientist Group)는 대구 경신고등학교를 대표하는 창체활동 동아리로서, 과학적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하고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모임입니다. 전국 과학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선생님(지도교사 은준욱)의 지도 아래, 현재 한 학년당 20명 이내의 GSG 동아리 학생들이 학생 주도의 탐구활동을 통해 과학적 탐구력과 창의력을 키워 나가고 있으며, 진로와 관련된 특화된 연구 활동을 통해 진학에 대한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 GSG 선발과정
GSG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경쟁률도 엄청나게 높고 선발과정도 까다롭습니다. 2월말에서 3월초에 걸쳐 GSG 선배들이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의 목적과 선발방식 등에 대한 홍보를 한 다음, 지원신청을 받습니다.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지원동기와 자신의 꿈, 향후 계획 등을 적은 자기소개서와 지원서를 제출하고, 동아리 선배들이 직접 출제한 수학, 과학 문제들로 지필시험을 치릅니다. 지필시험 결과와 입학성적, 동아리 선배들과 지도교사 선생님의 면접점수 등을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됩니다.
■ GSG 창의과학 프로그램 소개
GSG에서 하는 활동들은 창의과학 탐구대회, 학생 주도의 창의과학 실험들, 1인 1연구, 책 발간, 과학신문 제작 등 교과수업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과학 활동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1년 동안 제가 참여했던 활동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EGG DROP PROJECT
창의과학 탐구대회의 하나로 실시되는 달걀낙하대회(EGG DROP PROJECT)는 주어진 재료들을 이용하여 충격에너지를 흡수, 분산시킬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든 다음, 일정한 높이에서 낙하시킨 후 달걀의 파손 유무와 구조의 독창성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대회입니다. 나무젓가락, 고무줄, 빨대 등의 재료만 이용하여 떨어진 후에도 달걀이 깨지지 않도록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설계의 주안점입니다. 대회 날, 바닥에 떨어진 달걀들을 청소하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GSG 친구들의 과학적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던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2. 쥐 해부실험
GSG 동아리 활동은 학년별로 활동 요일이 다른데요. GSG 4기(2학년) 선배들의 동아리 활동 시간 모습을 살짝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날의 주요활동은 쥐를 해부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서 실험에 몰두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과학을 짊어지고 나갈 미래의 과학자들을 보는 것 같아 동아리 후배로서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3. 화학정원 만들기
<화학정원 만들기>는 규산나트륨 용액과 금속염들을 활용하여 금속염들이 종류에 따라 다르게 자라나는 모양을 관찰하는 실험입니다. 물유리 수용액과 금속염이 반응하여 금속염 표면에 반투과성막이 만들어지면, 용액 속의 물이 농도가 높은 반투과성막 안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반투과성막은 점점 부풀어 압력이 약한 쪽으로 막이 터지는데, 이곳으로 흘러나온 금속염이 물유리와 반응하면서 다시 반투과성막을 만들면서 커집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금속염은 마치 나무가 자라듯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4. 콜라를 사이다로...
<콜라를 사이다로> 실험은 숯과 거름종이를 이용하여 콜라에서 색소를 분리해 내는 실험입니다. 먼저 깔때기 위에 거름종이를 얹고 그 위에 잘게 부순 숯가루를 올려줍니다. 숯가루 위에다 콜라를 부으면, 거름종이를 통과해 나오는 액체는 콜라색이 아닌 투명한 사이다색의 액체가 나오게 됩니다. 숯을 그냥 얼핏 보면 나무가 검게 탄 정도로만 보이지만, 전자현미경을 이용하여 숯의 안쪽을 보면 무수하게 많은 미세한 구멍들을 관찰할 수 있는데, 콜라 속의 색을 내는 물질이 이 구멍에 달라붙어 거름종이를 통과하지 못해 색이 사라지게 되는 원리라고 합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5.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에 꿈을 싣고...
드론(Drone)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를 일컫는 말로서,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되어 있으며, 25g부터 1200kg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합니다. 드론은 처음에 군사용도로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고공 촬영과 배달, 농약 살포 등으로 그 활용범위가 많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요. 우리 GSG 5기 활동시간에도 각자가 선택한 다양한 모델의 드론을 직접 제작하여 운동장에서 날리는 실습을 해 보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조종법이 좀 서툴지만, 앞으로는 이 드론을 활용하여 우리 학교 캠퍼스의 항공사진을 직접 찍어볼 계획을 갖고 있답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6. 과학신문 제작: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GSG에서는 동아리 부원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라는 동아리 과학신문을 제작하여 학교 게시판에 게시를 합니다. <과학동아>, <네이버 캐스트-과학편>, <사이언스 타임즈>(www.sciencetimes.co.kr)와 같은 과학 관련 사이트를 꼼꼼하게 살펴 본 다음, 최신 과학정보나 흥미로운 과학기사 등 신문에 싣고 싶은 주제들을 선별하여 자유로운 형식으로 신문을 제작하게 됩니다. 과학신문을 제작하는 일은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활동인 동시에 전교생들에게 과학적 정보를 알려주고 공유하는 나눔 활동으로서, 1석 2조의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진출처: 직접촬영
■ 인터뷰: GSG 지도교사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학생들에게 과학적 상상력을 불어 넣어 주시는 우리들의 GSG Captain, 지도교사 은준욱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Q) GSG 동아리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G·S·G(Gyeongsin Scientist Group/지도교사 은준욱)는 2009년 탐구실험 중심의 동아리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에 본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서 좀 더 수준 높고 체계적인 과학적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본교에는 여기에 적합한 동아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생 개개인이 창의적인 실험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탐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진로 및 진학 개척에까지 도움을 주는 동시에 입시를 앞두고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과학적 탐구와 실험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의 역할도 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GSG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마음껏 실험하고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며 제작하는 창조적 활동의 기회를 펼치는 장이 되고 있으며, 진로에 특화된 지속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진학에 대한 방향 제시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동아리 지도교사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2013년에 GSG 2, 3기 아이들과 함께 고등학생의 관점에서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교양서적을 제작해보자 하고 과학 책 만들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한 학기 동안 직접 다양한 리서치와 관련 서적을 독서하는 등 바쁜 시간을 쪼개서 “역사를 바꾼 과학이야기”라는 책 2권을 완성하여 출판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동아리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긍정적인 시각을 버리지 말고, 절대 포기도 하지 말고, 도전을 두려워하지도 마라.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
현재 3D프린터를 이용한 가상현실(VR) 제작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관심과 열정이 있는 고등학교에서의 소모임은 분명 미래의 꿈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과학적 소양을 가지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 인터뷰: GSG 학생
Q) GSG에 왜 지원했나요?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와 비슷하게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과 모여 과학에 대해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단순히 지식만을 배우는 과학이 아닌 직접 실험을 통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고자 지원하게 되었다(GSG5기 이준수).
Q)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EGG DROP 장치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가장 재미있었다. 달걀이 떨어질 때 받는 충격량 등 다양한 과학적 지식들을 총 동원해서 달걀이 깨지지 않게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지만, 이렇게 해서 만든 장치가 달걀을 보호하는데 성공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GSG 5기 정화식).
'화학정원'라는 실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이유는 평상시 때 잘 볼 수 없었던 금속염이라는 재료를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험에서 보이는 현상이 마치 물속 정원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것 같아서 신기했었다(GSG5기 김한구).
Q) 앞으로 GSG에 바라는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동아리 공동으로 과학 관련 책을 한 권 만드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GSG5기 이윤석).
지금까지 화학을 중점으로 한 창의과학 실험을 주로 해왔는데,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파트에 대해 실험을 했으면 좋겠다(GSG5기 강태형).
Q) GSG를 하면서 느낀 점이나 변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했을 때는 선생님께서 도와주시는 부분이 훨씬 많았는데, 지금 GSG에서는 선생님께서 실험방법을 알려 주시기만 하고 나머지 재료를 찾거나 그 중간에 필요한 부가적인 것들을 우리가 직접 준비할 수 있어서 그 전보다는 훨씬 더 자율성을 느낄 수 있었다(GSG5기 강태형).
과학적 지식들을 실험이나 탐구 활동들을 통해 얻어가는 그런 과정이 나에게는 그 어떤 기분보다 설레었고 흥분되었다. GSG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과학에 대한 집착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과학이 더욱 더 재미있어졌다(GSG5기 정화식).
과학실험을 해도 누군가 이미 했었던 실험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동아리 부원들이 스스로 탐구주제를 찾고 실험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과정을 통해 무조건적인 과학지식의 수용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 등에 대해 의문점을 가져보고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과학적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도 과학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할 의지와 힘을 기르게 된 것 같다(GSG5기 이준수).
▲ 사진출처: 직접촬영
■ 세계적인 과학자를 꿈꾸며
생긴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노벨상 수상자 못지않은 과학적 열정을 가진 경신 과학동아리 GSG 부원들! 오늘도 우리 경신고 과학동아리 GSG 부원들은 세계적인 과학자를 꿈꾸며 과학적 상상력과 탐구심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들이 과학만 좋아하고 과학만 잘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금속염으로 만든 ‘화학정원’을 보고도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감성도 지니고 있고, 공동 탐구활동을 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할 줄 아는 인성도 함께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면 실험이 실패하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러한 실패나 어려움 또한 과학자로서 거쳐야 할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각자가 희망하는 꿈에 가까이 다가갈 날이 오겠지요? 경신 과학동아리 GSG (GSG: Gyeongsin Scientist Group)가 세계적인 과학동아리 GSG (GSG: Global Scientist Group)로 멋지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GSG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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