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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SBS 스페셜 바람의 학교, 우리에게 전해주는 몇 가지 메시지들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2. 22. 18:10

SBS 스페셜 바람의 학교,

우리에게 전해주는 몇 가지 메시지들



▲ 사진출처: 바람의 학교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bswindschool/)


지난 2012년 조사된 '2012 인성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소에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40.3%가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014년 '학업중단 실태조사'에서도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나는 고등학생의 수가 2만 5천여명에 달한다고 나타났습니다. 이는, 하루 평균 70명으로 우리 사회에서 학교 이탈 청소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SBS의 <바람의 학교>인데요. 이 프로그램에는 학교가 싫다는 고등학교 1학년 16명의 학생들이 나오고 그들에게 도움울 주는 교육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들의 성장스토리는 11월 22일에 시작하여 12월 13일까지 총 4부작에 걸쳐 방영됐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SBS 스페셜 '바람의 학교'의 전체적인 내용과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들, 그리고 그 의의를 알아보겠습니다.


SBS스페셜 바람의학교 티저영상1 - https://www.youtube.com/watch?v=IluhXN8AoTE


<바람의 학교>는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한라산 해발 580m, 먼 바다의 모습과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을 사로잡는 제주도 가시리에 '바람의 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개교와 함께 등장한 16명의 아이들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각자 다른 이유였지만 공통적으로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학교 생활에 새로운 꿈을 얻고자 바람의 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합니다.


바람의 학교에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5명의 현직교사와 5명의 대학생 멘토들도 있습니다. 학교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는 선생님들과 사범대에 입학하여 교사를 꿈꾸는 예비 교사 대학생 멘토들은 '바람의 학교'를 위해 두 달전부터 오랜 회의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였다고 합니다.


▲ 바람의 학교 화면 캡처


바람의 학교 입학 전, 아이들에게는 숙제가 하나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이디푸스왕' 책 한 권을 읽어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바람의 학교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을 실시합니다. 갑작스러운 시험에 모든 아이들은 당황해합니다. 시험을 다 마친 뒤, 선생님께서는 치른 시험이 본인을 제대로 평가했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시험지를 찢으라고 지시하고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시험지를 찢습니다. 


그들은 왜 시험지를 찢은 것일까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습니다. 한 아이는 말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우리는 오이디푸스와 등장인물을 배운 뒤 그들의 생각을 공감하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배웠다. 하지만, 시험 문제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 강의 이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했다고 해서 우리가 생각을 덜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아이도 말했습니다.

"내 생각은 이게 아니지만, 문제를 맞추기 위해 정답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찍었다."

 

바람의 학교에서 아이들은 오이디푸스를 읽으며 오이디푸스의 삶과 그들의 삶을 연결지어 생각하고 철학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생각을 확장시켰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렀다는 것, 즉 깊은 사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책에서 언급된 강의 이름을 몰랐다고 해서 이 아이들이 소홀했다고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학교에서 시험문제들은 어떻게 나올까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암기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아닐까요?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제들일까요? 우리는 선뜻 그렇다 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OX퀴즈에만 익숙해져있는 굴레에서 벗어나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을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 바람의 학교 화면 캡처


아이들에게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합심하여 공동의 목표를 이루게 하는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되었는데요. 첫 번째로, 바다팀과 가시리팀으로 나눠 각 팀별로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바다팀은 바다쓰레기로 악기를 만들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이를 통해 제주도민이 느낄 수 있는 아픔을 알리는 임무를 받았는데요. 가시리 팀은 가시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동영상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연극 공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연극의 연출, 배우, 작가, 분장, 그리고 조명까지 모든 것을 맡았죠. 처음에는 막막해 했지만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각자 숨기고 있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표출하게 됩니다. 촬영 감독 역할에 푹 빠져 재미를 느끼고 학교에서 방송반에 들어갈 거라는 아이, 기타를 너무 좋아하여 버스킹 공연에서 직접 부를 자작곡을 만드는 아이, 연극 분장에서 자신의 화장솜씨를 마음껏 뽐내며 뿌듯해 하는 아이까지. 교실 밖 그들은 사뭇 진지했고 항상 웃고 있었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 1학년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적이 낮아도 희망진로가 있는 학생의 학교적응수준이 성적은 높지만 희망 진로가 없는 학생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우리 교육은 아이들이 진로나 적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까요?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실시되고, 대입전형에서는 학생부 전형과 비교과 전형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죠. 국어, 영어, 그리고 수학을 못한다고 하여 학습 부진아라고 낙인 찍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빛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하나를 갖고 있는데 그것을 발견해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인 것입니다. 



바람의 학교는 늘 즐겁기만 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입학 첫날부터 선생님들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만든 규칙에 반기를 들고 저항을 하였습니다. 가까스로 설득을 하여 규칙을 정했지만 그 규칙들은 무용지물이었죠. 전 날 새벽까지 놀다 잠이 들어 학교에 지각 및 결석을 하는 아이들, 쉬는시간 삼삼오오 모여 학교 뒤에서 흡연을 하는 아이들, 그리고 서로의 의견이 대립되어 말싸움과 몸싸움을 하는 아이들. 이러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선생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타일렀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며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17년 동안 가져온 습관이 하루 아침에 바뀌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나아가며 노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선생님들은 뿌듯해했습니다.

 

'선생님이란, 아이들을 받아주는 그릇입니다.' 바람의 학교 교사들 중 한 교사의 말입니다. 선생님에겐 갖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 만큼이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을 보듬어주는 것이 교사의 소양인 이유죠. 교사가 본인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한 걸음 다가간다면, 그 아이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바람의 학교 주제곡 '아이러니' - https://www.youtube.com/watch?v=s2JtgTaxd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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