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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바닷가 마을 폐교의 멋진 변신

대한민국 교육부 2016. 6. 20. 16:26

바닷가 마을 폐교의 멋진 변신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4일간의 황금연휴가 되었지요. 중간고사도 끝나고 여유 있는 시점이어서 저도 연휴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5월에 하얀 마거릿이 아름답다는 전남 진도군 임해면의 ‘나절로 미술관’을 여행지로 택했습니다. 이곳의 전신은 1920년 개교한 상만 초등학교였으나 학생감소로 인해 7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1993년에 폐교됐습니다. 이상은 화백이 오랜 시간 버려져 있던 고향의 폐교를 구입하여 홀로 20여년을 자연과 씨름하여 오늘의 <나절로 미술관>으로 변신시켰습니다.

‘나절로’라는 이름은 이상은 화백의 호로 ‘스스로 흥에 겨워 산다.’는 뜻이라고 해요. 자~~ 그럼 저와 함께 미술관 관람을 시작해볼까요!

▲ 나절로 미술관 입구

당시 교문이었던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과거 학생들이 뛰어놀았을 5천 평 운동장에 하얀 마거릿 꽃이 심겨 있는데요. 아쉽게도 아직은 활짝 피진 않았지만, 5월 25일경에는 활짝 핀 마거릿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하얀 마거릿 꽃밭으로 변신한 아름다운 운동장



이상은 화백은 시, 조각,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그래서 미술관 곳곳에선 그림 외에도 시와 조각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면 마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정원이 나타납니다. 이곳의 꽃과 나무들은 이상은 화백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구매해서 심었다고 해요. 땀과 정성이 듬뿍 묻어있는 정원의 모습이 뒷산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진입로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정원


 


 


미술관 뒤편 정원에는 자그마한 연못과 이상은 화백이 황토로 직접 지은 찻집과 작업실이 있었는데요.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서 관장님이 직접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미술작품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이 연못의 물은 미술관 뒷산에서 흘러내려 오는데요. 폐교 전에는 400여 명 학생들의 식수로 사용했던 물이라고 하네요.



▲ 전시장 뒤편의 작은 연못                              ▲ 직접 지은 황토 찻집과 작업실


 

과거 교실건물은 전시실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건물 전체가 온통 담쟁이 넝쿨로 덮여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이상은 화백의 주거 공간도 이곳 교실 한쪽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 미술관 주변을 산책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네요.



▲ 전시장으로 변신한 과거 교실이었던 건물의 앞과 뒤의 모습


 

그럼! 미술작품을 전시한 전시공간으로 들어가 볼까요.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전시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복도를 따라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구요. 교실을 개조한 4개의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나라 한옥 대문 모양으로 직접 제작한 전시실 출입문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전시실 출입문                                 ▲ 복도를 따라 전시된 작품들





 ▲ 전시실 내부모습

주로 이상은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하나의 전시실에는 이상은 화백이 소장하고 있는 다른 화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시실마다 그림을 보며 담소도 나눌 수 있도록 소파도 놓여 있어서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는 이상은 화백


▲ 돌가루로 채색된 이상은 화백의 작품들


 


 


이상은 화백은 한국화를 전공한 친자연주의를 추구하는 화가였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재료도 자연에서 얻은 돌가루로 채색한 독특한 작품들 이었습니다. 여러색의 돌들을 가루로 만들어 이용하는 것을 석채화라고 하는데요. 400여년전 인도에서 처음 시작되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거친 돌가루가 그림의 재료가 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알듯 모를듯한 추상적인 작품들이었는데, 그림에 대해 직접 설명도 해주시니 그림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치 식물원인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조성된 나절로 미술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곳 주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월의 푸른 하늘, 자연과 어우러져 잘 가꿔진 꽃과 나무들!

이들과 더불어 자연주의 미술작품들을 감상하고 나니 도시에서 묻은 마음의 때가 싹 벗겨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전시실 입구에 놓인 이상은 화백의 흰 고무신이 제 마음에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상은 화백의 고무신  












 관람안내

  주 소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지도대로 3886

  입장료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문 의 061-543-8841

  홈페이지 http://i-web.kr/ga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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