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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성공 조건

대한민국 교육부 2018. 4. 4. 15:23

 1995년 5.31 교육개혁 이래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창의적 인간이 중요한 교육적 인간상으로 제시되었지만 아직까지 창의적 인간을 제대로 기르고 있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도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비전의 하나로 제시하였다.

 왜 지난 20여 년 동안 창의적 인간 양성이라는 목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 

 

 

 과거와 달리 이번만큼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예측보다 빠른 과학기술… 미래에 필요한 역량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 책임을 맡았던 김경자 교수에 따르면 창의융합형 인재란 창의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며,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창의적 인간 양성보다 더욱 어려운 목표이다.

 
여기서는 그동안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 요인 중에서 교육과정과 직결된 문제를 찾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교육과정 관련 문제는 주어진 교과목과 교과 지식의 부적합성, 교과목과 교과 내용 과다, 지속적인 개선 노력 부족 등으로 요약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 때 각론 조정위원회를 두어 교과 간 내용 중복, 교과 학습량을 검토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개정 교육과정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당시에 예측했던 것보다 과학기술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교과목과 내용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재의 교과목이 미래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교과 내용들이 꼭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인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지속적으로 개정해가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교육과정 수시개정제도를 도입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상설 국가교육과정개편위원회를 만들고 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 때 유의할 것은 교과 편제와 각 교과의 내용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하위 위원회에 해당 교과 관련 전문가와 교사는 절반이 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교과이기주의를 넘어서기가 어렵다. 융합을 염두에 둔다면 교과 분과 위원회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들어가는 것이 타당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량을 감축하고 교과별 성취기준을 줄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교사들의 체감온도는 낮은 편이다. 각종 법을 통해 추가되고 있는 내용도 부담 증가 원인이 되고 있다. 법에 교육과정 관련 내용이 포함될 때에는 반드시 국가교육과정위원회와 사전 조율을 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정시점이 되면 법이 자동 폐기되도록 한 일몰제와 같은 각 교과목과 교과내용 일몰제를 도입하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가 되도록 하려면 선생님들이 각 교과의 핵심적인 내용 간의 상호 연계성, 학년 간 내용의 위계성을 이해하고 적용할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교사가 그러한 역량을 갖추도록 국가와 교육청이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보다 적극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 세계에 대한 큰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배움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탐구학습 및 협동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어주어야 한다. 아울러 학습 개선을 돕는 평가, 학생 스스로 하는 성찰적 평가 등 과정 중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및 교사 확충도 필요하다. 이러한 인적 물적 조건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때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되지도 않은 기술을 사용하며, 아직 세상에 없는 직업을 준비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Richard Riley).” 이 말은 오지도 않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준비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케 한다. 김경자 교수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대상이므로 학교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하면서 교육과정 변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량은 “내용 지식 학습과 함께, 또 그것을 통해서 학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찰스 파델(Fadel and others)의 말처럼, 과정평가를 한다고 하더라도 총괄평가를 통해 학생들에게 인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최일선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야 하는 교사들이 다시 힘든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국가와 교육청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주어진 상황에 부합하는 나름의 실천방안을 교사공동체가 탐색해갈 때 대한민국 교사는 다시 시대의 스승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되지도 않은 기술을 사용하며, 아직 세상에 없는 직업을 준비하도록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 Richard Riley


 

글_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출처_행복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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