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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가 견인하는 창업체험 교육

대한민국 교육부 2019. 1. 24. 15:32

※ 본 내용은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외부 사이트에서 발췌한 내용으로서 교육부의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모 중학교에서는 ‘매력 만점, 반지의 제왕’이라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융합인재교육(STEAM)의 일환으로 마련됐는데요,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 수행 상황이 제시됐습니다.

 

 

"준우는 얼마 전 친구들과 맞춘 우정반지를 잃어버렸다.

절망에 빠진 준우에게 같은 반 민석이는

과학시간에 배운 3D 프린팅을 이용해 우정링을 제작해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희망에 가득 찬 준우는 민석이에게 우정링 제작을 부탁했고,

민석이는 준우의 우정링을 모델링하며 다른 친구들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개성 있는 반지를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석이는 친구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반지공작소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저마다 민석이가 돼 ‘반지공작소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골몰했습니다. △내 사업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누구인가 △내가 제공하는 상품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 △어떤 통로를 통해 나의 상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가 등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했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기업가정신이란 무엇인지, 왜 미래 사회 기업가정신을 갖추는 게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고민도 뒤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지를 만들어 팔려면 회사의 브랜드, 로고, 제품 특징, 판매 전략, 차별화 전략, 비용구조 등이 준비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지를 직접 3D 프린터로 만들기 위해 3D 모델링 툴 익히기, 3D 프린터 사용법 익히기, 3D 프린팅 출력물 후가공 하기 등의 과정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반지 제작이 완료된 뒤에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프리젠테이션 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회사명, 로고, 브랜드 등을 설명하며 회사의 특색과 장점을 홍보하기 바빴습니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기 전에는 이 같은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 실행되기 어려웠습니다. 정해진 수업 시간표에 맞춰 교과별로 진도 나가기에도 시간이 모자랐으니까요.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업세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이런 지각변동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세계 교육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왜냐하면 안정적 성장이 가능했던 20세기 산업화 시대와 달리, 파괴적 혁신이 지배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지식의 양보다 적응력과 문제해결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매력 만점, 반지의 제왕’ 프로그램을 만든 고려대학교 연구팀은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초중등 학생 때부터 삶의 주인으로서 자기 혁신의 기업가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벤처, 스타트업, 창업, 창직이 활발한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에서는 유초중등 단계의 기업가정신 함양 교육이 체계적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죠.

 

  미래를 과연 누가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만 현재 직업세계가 매우 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는 것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10년, 20년 뒤에도 건장하게 잘 버텨서 일자리를 계속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만, 어쩌면 대기업들이 사라지고 없는 시대를 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는 큰 물고기가 경쟁력이 있었지만,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빠른 물고기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꿈트리 ‘미래 세계의 변화’ 코너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 새로운 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한 형편입니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세계 236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 수는 단 3개에 불과합니다. 미국, 중국, 영국, 인도 4개 나라 기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두 창업과 기업가정신 교육이 활발한 나라들이죠.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최근 정부에서 의미심장한 발표를 했습니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인데요, 크게 4가지로 구성된 방안 가운데 특히 초·중등 창업체험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미래 사회에 새롭게 생겨날 직업을 체험하고 창직, 창업 등 창의적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몰입형 가상 콘텐츠를 개발, 보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기술로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는 범죄 수사관, 3D 모델링 기술로 전통 한옥을 재창조하는 한옥건축가, 스마트 양식 기술로 미래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등을 가상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 공유 경제, 환경 기술, 소셜 서비스 등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창업체험 교육 콘텐츠도 개발·보급한다는 목표입니다.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극복 정신을 높이는 ‘실패의 가치’ 콘텐츠 및 프로그램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창업교육이 활성화되려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무한상상실을 내년에 136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무한상상실은 학교에 설치되는 창의적 공간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험·제작을 하거나 UCC 제작, 스토리 창작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창의적인 공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이므로 예산이 허락한다면 가급적 많은 학교로 무한상상실이 설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처음 지정된 *메이커 스페이스도 내년에 비슷한 규모로 신규 지정돼 전국에 총 100곳이 넘는 스페이스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지역 10여 곳에 머물고 있는 창업체험센터도 내년에 27곳으로 늘어나 지역 사회의 창업 인프라를 활용한 체험형 창업교육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 참여 대상이 학교 밖 청소년으로까지 확대된다니 청소년 창업체험 교육에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이번 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육부는 “스펙 쌓기식 교육활동, 단순 직업선택 지원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창의적 진로개발 역량 함양 방식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메이커교육, 발명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을 포함한 초중등 창업체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도전정신, 소통능력 함양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학교 안팎으로 창업교육 인프라가 구축됨과 동시에 앞서 살펴본 ‘매력 만점, 반지의 제왕’ 같은 창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에도 미국이나 중국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창업교육 활성화에도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모듈인 것 같습니다. 자유학기제라는 하드웨어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적용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메이커 스페이스: 혁신적 창작활동인 메이커운동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18년 처음 공모를 통해 전국 64곳을 지정했습니다. 생활밀착형 창작활동 공간인 일반 랩과 창업연계형 전문창작 공간인 전문 랩으로 나뉘며,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300여 곳 지정될 예정입니다.

글_최 중 혁 에디터

 

출처_꿈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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