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우리말 사전 이야기, 조선어학회 사전 편찬과 영화 '말모이'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우리말 사전 이야기, 조선어학회 사전 편찬과 영화 '말모이'

대한민국 교육부 2019. 2. 28. 12:30


  해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래서 올해는 우리가 다른 때보다 과거의 역사와 희생, 앞으로의 이어짐 등을 더욱 상기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영화 말모이 포스터.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달에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내용의 ‘말모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요.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피나는 노력을 담은 영화로써, 일상에서 잊고 사는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말 사전 이야기를 더욱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조선어학회 이외의 우리말 사전 이야기에 대해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한때 계명구락부라는 단체에서 사전 편찬 작업이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발간되지 못했었는데요. 사전을 만드는 것은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는 조선총독부의 통치를 받았으므로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열정을 갖고 사전 편찬에 참여하던 사람들도 서서히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최초의 우리말 사전은 개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 아시나요? 물론 조선어학회의 조선말 큰 사전이 최초의 우리말 대사전으로써 사전의 모범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초의 우리말 사전은 문세영 편 조선어 사전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조선어학회 사전 편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선어학회의 우리말 사전 편찬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어요. 영화 ‘말모이’에서도 학교에서 조선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볼 때, 제3차 혹은 제4차 조선교육령 시기로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시기는 강제 징용, 강제 징병 및 창씨개명 강요 등이 극에 달하여 조선인들이 매우 고통받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일본 관계자들이 조선어학회와 관련된 사람들을 억압하는 장면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말모이 원고. 출처: 문화재청


  사실 ‘말모이’ 사업은 1910년대 초반부터 착수된 우리말 사전 편찬 사업으로, 첫 번째 사전 제작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그 당시에는 주시경의 사망으로 인해 결국 발간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주시경의 뜻을 이어받은 조선어학회에서 조선어 사전 편찬회부터 다시 시작된 사전 사업을 끈기 있게 진행합니다. 그러나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인해 조선어학회 회원 및 관련 인물이 감옥에 가게 되고, 사전 원고도 뺏기게 되면서 모든 게 허무하게 끝나게 됩니다.

  여기서 정말 기적적인 일이 벌어지는데요. 1945년 광복 후 사전 원고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되고 결국 1947년 10월 9일에 제1권을 발간하게 됩니다. 이것이 영화 ‘말모이’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역사적 내용들이에요. 

  이 기사를 쓰면서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디지털화,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러나 인터넷의 자료는 인터넷 주소가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게 없어지게 되고, 우리가 가진 하드 디스크도 영원히 내용물을 보관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데이터가 손상된다고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분명 나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소중한 가치가 되지 않을까요? 억압받던 시대에서도 우리말을 기록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실감 나는 것 같네요!


말모이 사전에 관련한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3.1절을 맞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사였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