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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꾸러기 6학년, 담임 선생님을 인터뷰하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1. 17. 07:00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현장에 나와 있는 아이디어 팩토리 권상우 기자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마음을 잘 알아주시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계시다고 해서, 멀리 지하철을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여기 경기도 양주시 삼숭 초등학교 6학년 2반에 그 선생님께서 계시다는데 한번 가보실까요?

여기는 6학년 2반 교실인데요, 한번 들어가 봅시다. 여러분, 모두 선생님을 함께 불러보아요! 

"선생니임~!"
"네, 반가워요~!" 

6학년 2반 꾸러기들과 김순영 선생님


이분이 바로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이시자, 제 담임 선생님이신 김순영 선생님이십니다! 그럼, 선생님 이제부터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겠습니다! (험~험~)


(2010.11.12 금요일 경기도 양주시 삼숭 초등학교)

Q   상우  선생님, 안녕하세요? 혹시 저에게 받고 싶은 질문이 있으신가요?^^
 김순영 선생님  "아뇨, 없어요.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에 서서 기쁘군요!"


Q  네, 그러면 언제부터 교육자를 꿈꾸셨는지, 그것이 궁금하군요.
"저는 2000년도 교육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선생님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Q  네, 그럼 우리 학교 아이들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이 착하고 순진하지만, 말이 조금 거친 것 같습니다."


Q  음, 그렇다면 그렇게 말이 거칠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인터넷에서 인터넷 용어를 접하거나 친구가 그런 말을 쓰면, 
자신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서가 아닌가 싶네요."


Q  선생님께서도 사람인데 가장 듣기 싫으신 말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욕이 가장 싫고, 줄임말이 듣기 싫습니다."


Q  만약에 지금의 선생님을 만드는 데에, 어린 시절의 환경이 뒷받침 한 것이 있었나요?
"선생님은 5남매에다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두 명 그리고 좀 더 있었나? 
하여튼 상당히 대가족으로 살았어요. 그 덕분에 잔소리를 별로 듣지 않았고,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엄마같이 따뜻한 선생님, 김순영 선생님



Q  선생님을 하면서 속이 상하실 때는 없으셨나요?
"어릴 때의 착했던 제자들이 커가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요."


Q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선생님에 부임한 첫해에 친하게 가르쳤던 5학년 육상부 학생이, 중2가 되어서 다시 인터넷으로 만났었는데, 엄한 아버지의 가정환경 탓에 불량스러운 학생으로 자라, 몸에 문신을 새기고 정학을 맞았어요. 그래서 충격을 받고 밥을 사주며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1년 뒤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다시 새사람 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Q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힘드신 점은 무엇인가요?
"화장을 하면서 어른들 흉내를 내는 내려고 하는 아이들이 조금 힘듭니다."


Q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원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잔소리를 줄이고, 자기 일을 스스로 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잘못된 길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커서 후회할 일의 기억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는 진로로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자기가 죽을 만큼 절실하게 하고 싶으면 하되, 그렇게 간절하지 않다면, 부모님의 충고도 들어보고, 부모님도 너무 심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밀고 나가지 말아주세요!"




Q  선생님께서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 일은 무엇인가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았고, 주변에 선생님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고, 사랑하는 직업과 현재 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이지요!"


Q  평소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과 바라는 점을 말해 주세요.
"미안한 점은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못 해주는 것이고, 바라는 점은 이끄는 대로 따라와 주고,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Q  선생님을 하면서, 기쁠 때는 언제입니까?
"아이들이 선생님 마음을 알아줄 때랍니다!"


Q  혹시 선생님을 하면서 싫증이 날 때는 없으셨나요?
"선생님도 인간이라 저 아이만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다른 반이었으면 하고 정말 머리카락이 잔뜩 빠져버리고 출근하기 싫어지는 정도로 속 썩이는 아이가 반에 있을 때에 정말 싫증이 나고는 하지요!"


Q  선생님을 하면서 혹시라도 후회하는 점은 없으셨나요?
"아직까지는 없었답니다."


꾸러기 친구들이 돈을 모아 선생님께 깜짝 생일 파티를 해드렸답니다^^



Q  선생님 입장에서 보실 때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점은 어떤 것일까요?
"활동과 체험, 놀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죠. 아직 어려서 많이 뛰어놀아야 할 시기인데, 우리나라 교육열이 세다 보니까, 부모님들이 학원으로 아이를 내모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네요."


Q  선생님은 자신 있는 과목이 무엇인가요?
"국어와 체육이 가장 자신 있습니다." (저는 수학이라고 대답하실 줄 알았는데...)


Q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먼저 해야 했을 질문인데 죄송합니다.^^
"삼숭 초등학교 6학년 2반 담임 김순영입니다. 현재 7년째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 앞으로도 가르칠 것 같습니다. 가르치는 거 외에,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상담 심리학과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고 싶어서, 심리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살아가면서 자기 인생에 대해 다양한 선택을 하고, 그에 책임지는 어른으로 잘 자라길 바라는 초등학교 선생님 중에 1명입니다!"




오늘 선생님과의 인터뷰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제 인생에서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선생님은 엄하시기보다는 따뜻한 엄마 같은 선생님이십니다. 오늘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아마 김순영 선생님을 영원히 잊지 못하게 할 것 같군요. 우리나라 모든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김순영 선생님 같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하는 날, 아이들이 선생님의 생일을 맞아서 조금씩 돈을 모아, 케이크를 사서 깜짝 파티를 하였답니다. 마침 제가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와서 멋진 사진도 찍어 드렸지요! 

선생님, 사춘기에 접어드는 거칠고 예민한 6학년을 가르치느라 힘드시지요? 그래도 학생들의 편이 되어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우리 선생님, 힘내세요! 오늘 저는 저의 첫 번째 인터뷰 기사를 선생님께 선물로 바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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