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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남녀가 못 만난 까닭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남녀가 못 만난 까닭

대한민국 교육부 2010. 12. 8. 08:17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팩토리에 방문해 주신 여러분, 추운 날씨에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요? 저는 ‘콜록콜록’ 감기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ㅠㅠ) 이 겨울, 약골인 제 기관지가 잘 견뎌 줄지 걱정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이런 겨울 방에만 콕 박혀 있어야 하나 봐요. 그래서 사실 곰이 겨울잠을 자듯이 저는 겨울에는 밖에 잘 안 나갑니다. (게으른 저의 모습에 대한 핑계인가요?^^)
 
하지만 이런 추위를 싫어하는 저도 밖에 나갈 때가 있으니 바로 '첫 눈 오는 날'입니다.
저에게 첫눈 오는 날과 관련된 가슴 시린 사연이 있으니......
 



 첫눈과 관련된 가슴 시린 나의 추억 하나.
 

여중생 시절은 친구를 소중히 여기던 때잖아요. 그래서 중학교 때 친구들과 '왕꽃선녀'라는 모임을 조직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죠?

그리고 그 때 5명의 친구들과 고등학교를 각각 다른 곳으로 헤어져 가게 되었습니다. 상고에 간 친구도 있고, 지방 기숙사 학교로 간 친구도 있고, 집이 멀리 이사해서 다른 곳으로 간 친구도 있었죠. 그해 졸업식 날은 저희의 헤어짐을 슬퍼하는지 하염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그때 내리는 눈을 보면서 “우리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매년 첫눈 오는 날 서울극장 앞에서 만나자.”라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극장이 몇 개 없었고, 저희들은 자주 그 극장에 갔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저희는 각각의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 생활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첫눈 오는 날이 되었습니다.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하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저는 첫 눈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첫눈이 내리고 저는 부랴부랴 종로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아무리 기다려도 친구들은 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핸드폰도 삐삐도 없던 그 시절 하염없이 얼은 손은 호호 불며 기다리다 마음만 상해서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원망어린 목소리로 친구들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왜 안 나왔어? 너희들 단체로 나만 따돌린 거야?”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오늘 눈이 왔어? 여긴 안 왔는데…….”

그렇게 몇 년을 하다가 결국 우리 '왕꽃선녀' 모임은 의만 상하고 파기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해는 두 명이 나오고, 어떤 때는 각각 다른 날에 한명만 나와서 기다리고, 매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각각의 첫눈만 구경했던 것이었죠. 대학에 입학해서도 한이 된 첫눈 오는 날 만나기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엄한 남자친구들만 몇 명 잡았습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약속!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올해도 지난 8일 서울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아니 첫눈을 보긴 보셨나요? 오늘 전국에 눈 예보가 있긴 하지만 전 아직 첫눈 구경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첫눈으로 인정을 하지 않지만 보도 상으로는 이미 첫눈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어디서 눈을 봤기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는 것일까요?
 
답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 옛 기상청 자리의 서울기상관측소에 있습니다. 
송월동 관측소의 관측자가 육안으로 눈발을 확인하면 첫눈으로 기록된다고 하네요. 이는 서울에 나타나는 기상현상의 관측 기준이 서울기상관측소이기 때문이죠. 

예컨대 서울 강남역에 눈이 펑펑 쏟아지더라도, 송월동에 눈이 내리지 않으면 첫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눈깨비나 싸라기눈도 상관없이 첫눈으로 인정되며 양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올해는 송월동 기상관측소에 8일 오후 8시55분부터 9시40분, 그리고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눈발이 관측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 탓에 눈은 쌓이지 않고 녹았고 대부분의 사람은 첫눈 구경도 못한 것입니다. 만약에 종로에는 눈이 내렸는데 송월동에는 내리지 않았다면 그것은 첫눈이라 보기 힘들고 꼭 송월동에 눈이 내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관령 관측소에서 처음으로 눈을 관측했다면 그것은 대관령 지역의 첫눈으로 기록이 된다고 합니다. 첫눈 오는 날 정확하게 만나야겠다고 생각하면 눈 올 것 같은 날은 미리 관측소에 가서 대기를 하고 있어야겠네요.
 
 
첫눈이 오려고 한 날, 일을 하던 중 옆에 계신 분이 “아무래도 오늘 첫눈 오는 거 아냐? 이거 만나기로 한 남녀들 다 시내로 나가겠는데…….”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저는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런 약속 하다 깨진 사람 수 없이 봤어요.’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첫눈만이 아닙니다. 매년 봄 발표되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의 개화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는 ‘국회 북문 건너편 벚꽃군락 중 관리번호 118~120번 벚나무가 각각 3송이 이상 완전히 꽃을 피웠을 때’입니다. 참 신기하죠?

눈, 적설, 서리, 얼음 등의 기상현상은 각 지역 기상관측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눈과 서리는 관측자가 육안으로 관측하니 관측자의 시력이 참 좋아야 할 것 같네요.
 

  
적설량: 관측소 내 관측장의 2분의 1이 눈으로 덮였을 때 적설량 측정계의 눈금을 기록
"서울에 첫얼음이 얼었다"는 발표: 송월동 관측소에 설치된 금속제 관측용기의 물이 얼어붙었다는 뜻
설악산 첫얼음: 대청봉 아래 해발 1600m의 중청대피소가 기준: 대피소 상주 직원이 야외에서 얼음을 처음 관측했을 때 발표
한강 결빙: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아래 강물에서 상류로 100m 지점’이 얼어붙어야 기록
서울·부산·광주 등의 봄꽃 개화 시기: 기상관측소의 관측목 기준 삼아 서울의 개나리·진달래·벚꽃 개화 시기는 송월동 관측소 앞마당에 심어놓은 나무의 꽃 피는 시기 기록.




 눈. 너는 무엇이냐?
 

그렇다면 여러분이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눈은 어떻게 생길까요?


아이들이 그림에서 그릴 때는 동그라미로 그리죠. 하지만 저는 어린 시절 비닐하우스에 붙어 있는 예쁜 눈 결정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보신 적 있죠? 이게 눈의 모양입니다. 6각형 기본 모양 외에 바늘모양, 기둥모양, 편평한 모양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할 때 눈 결정 모양 많이 장식하잖아요. 

눈 결정은 보통 2㎜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돋보기를 사용하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고 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첫 눈 오는 날 돋보기 하나 들고 눈 결정 보는 것도 좋은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눈은 얼음 결정이 구름으로부터 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하늘에 있는 얼음조각이 녹지 않고 떨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눈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는 `빙정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눈은 가운데 핵(빙정핵)을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물방울이나 수증기가 얼게 되어 미세한 얼음 결정이 되는 것이 초기 과정입니다. 이 결정에 수많은 수증기가 달라붙음으로써 점차 커지고 무거워지면서 아래로 떨어져 눈이 되는 것이죠.
 



 눈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눈을 좋아하세요? 눈은 다 좋다고요?
전 질퍽질퍽 내리는 눈은 싫어해요. 바짓단도 젖고, 추워서 얼면 눈은 안 쌓이고 길만 미끄럽고……. 사실 눈 온 후 얼음판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아픈 추억이 있거든요. 그 당시가 3월이었는데 눈이 왔거든요. 바로 첫 출근길이었는데, 그 당시 저희 학교가 산꼭대기에 있었는데, 첫 출근이라고 예쁘게 정장 차려입고 구두 신고 출근하다가 교문 바로 앞 교감 선생님 앞에서 大자로 뻗었습니다. 그렇게 눈 하면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그래도 펑펑 쏟아지는 눈을 저는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눈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눈이 다 쌓여서 눈싸움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은 눈송이가 큰 함박눈부터 아주 작아 쌀알과 같은 싸락눈까지 그 형태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눈송이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수증기의 양'과 '기온'과 관련돼 있다고 합니다. 보통 기온이 영하 5℃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경우에는 눈의 결정이 성장하기 쉽기 때문에 함박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도가 비교적 높은 경우에는 얼음 결정이 단단하지 않고 수분이 꽤 많이 있기 때문에 이 수분이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보통 눈송이의 크기는 1㎝정도이지만 이보다 훨씬 더 커지기도 한다니 정말 큰 함박눈이 보고 싶네요.

반면에 날이 추워지게 되면 결정이 단단해 잘 성장하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싸락눈이 만들어진답니다. 또 눈이 영하의 온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오히려 온도가 너무 떨어지면 오히려 눈이 만들어지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기 중에 포함되는 수증기의 양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통 영하 40℃ 이하에서는 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참 오묘하죠?
 
지난번에 온 첫눈은 잊고, 진짜 눈 같은 첫 눈이 오길 기다린다면 비교적 따뜻한 날에 눈이 오길 빌고 있어야겠어요.
 



 눈은 왜 하얀 색일까요? 
 



아주 깨끗해 보이는 눈이라고 할지라도 컵에 담아서 녹이면 더러운 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기가 아주 깨끗한 시골이라면 조금은 다르겠지만 아쉽게도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눈은 사실 더러운 얼음인 것이지요. 

그렇지만 눈 그 자체는 순백을 띠고 있답니다. 왜 눈은 하얗게 보이는 것일까요? 그것은 `반사'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즉, 빛이 눈의 표면에서 난반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랍니다. 이것은 투명한 유리를 가루로 내면 하얗게 보이는 현상과 동일한 것입니다.
 
가랑눈 · 가루눈 · 길눈 · 도둑눈 · 마른눈 · 만년눈 · 밤눈 · 복눈 · 봄눈 · 소나기눈 ·솜눈 · 숫눈 · 싸라기눈 · 자국눈 · 진눈 · 진눈깨비 · 찬눈 · 첫눈 · 함박눈
 
이 모든 것이 우리나라에서 눈을 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려 아침에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눈.
소나기눈: 소나기가 내리듯 별안간 많이 내리는 눈. '소낙눈'은 '소나기눈' 의 준말.
숫눈: 눈이 와서 쌓인 그대로의 눈.곧 발자국이 나거나 녹거나 하지 않고 내려 쌓인 채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눈

너무 예쁜 이름이 많죠? 이름 하나하나를 부를 때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는 아름다운 눈이 제 눈앞에 그려집니다. 이렇게 다양한 눈의 이름은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첫눈에 대한 추억들을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입니다. 눈이 오면 만나자는 약속과 사랑하는 사람과 첫눈을 함께 맞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첫눈 오는 날을 예측하기도 쉬워 질 것입니다. 또, 더욱 더 발달되면 날씨를 우리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는 날도 올 것입니다. 지금도 겨울 스키장에서는 제설기를 이용해 눈을 만들어서 사용하죠. 

온도를 영하로 만든 기계의 공간 밑바닥에서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만들고 그 수증기를 밖으로 뿜어내면 작은 구름이 되는데, 그 사이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려줍니다. 이 드라이아이스가 핵 역할을 해 얼음 알갱이를 만들게 되며, 다른 수증기들은 여기에 달라붙어 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과학 기술은 인공눈에 그치지 않고, 건조한 날에는 구름을 만들어서 인공 비를 뿌리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과학기술은 ‘인공강우’로 기우제를 대신하기까지 한답니다. 

아마 나중엔 우리가 원하면 화이트크리스마스쯤은 쉽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이 오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첫눈을 손꼽아 기다리며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그런 애틋함은 덜 할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될지 한번 기대를 해 보면서 눈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눈 오는 날 서울의 추천 장소>
1. 남산 -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보는 눈 오는 서울이 장관입니다. 올라가서 보는 서울 야경도 너무 멋지고요. 새로 개장한 N 타워에서 눈 오는 겨울 경치를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 왕돈까스를 맛있게 드신다면 금상첨화입니다.
2. 한강 - 한강 뷰 포인트에서 눈 오는 강을 보는 모습은 정말 절경일 것입니다. 강바람과 함께하는 눈 너무 멋지겠죠?
3. 덕수궁 돌담길 - 고즈넉한 돌담 위에 쌓이는 눈을 보면 옛 추억에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4. 명동과 인사동 길 - 눈 오는 날 명동에서 어묵, 꼬치 등을 사먹으면서 구경하는 맛, 인사동 전통 찻집에서 바라보는 눈도 정말 운치 있겠죠?
  
제가 사는 곳이 서울이라 전국을 다 소개해드리지 못했는데요. 눈 오는 날 가볼만한 명소 또 어디 없나요? 물론 눈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서든 행복하겠죠? 아이디어팩토리에 방문해 주신 여러분! 눈과 함께 행복한 겨울 되세요.
 
 
참고자료 : 디지털 타임즈, 네이버 백과사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9&aid=0000049575
http://100.naver.com/100.nhn?type=image&media_id=374197&docid=40338&dir_id=05010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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