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오싹한 겨울 밤, 살다보니 별 볼 일이 다 있네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오싹한 겨울 밤, 살다보니 별 볼 일이 다 있네

대한민국 교육부 2011. 1. 10. 15:42


옛날 지중해의 작은 왕국에 이게노르라는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왕에게는 세 명의 아들과 외동딸인 에우로파가 있었는데, 에우로파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온 나라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최고신인 제우스가 바닷가를 걷고 있을 때, 시녀들과 깔깔대며 놀고 있는 에우로파 공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첫눈에 반해버린 제우스는 아름다운 황소로 변신해서 왕의 소 떼들 속으로 끼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조용히 에우로파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에우로파는 처음에는 갑자기 나타난 황소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착하고 순하게 보이는 황소라는 것을 알자 금새 장난을 치며 놀게 되었고, 나중에는 만들고 있던 꽃목걸이도 걸어주었습니다.

에우로파 - 3D 아티스트 이소아 님의 작품 http://soanala.com


소는 기분이 좋은 듯 눈만 가늘게 뜨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제 완전히 마음을 놓아버린 공주는 황소의 등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황소는 사뿐사뿐 걸어서 처녀들 주위를 한바퀴 돈 다음 바닷가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녀들은 에우로파가 부러운 듯이 웃음소리를 내면서 황소 뒤를 따라갔습니다. 이윽고 바닷가에 도착한 황소는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에그머니나!" 공주는 너무도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황소는 그대로 헤엄쳐 나갔습니다. 겁이 덜컥 난 에우로파 공주는 바다 속에 빠지지 않으려고 두 팔로 황소 목을 꼭 껴안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바닷가에 서 있던 친구들이 점처럼 작게 보였습니다.

울고불고 소리쳐도 툭툭 발길질을 하여도 황소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헤엄만 쳤습니다. 꼬박 하루를 헤엄치고나자 마침내 저 멀리 육지가 보이고 크레타 섬에 도착했습니다.

황소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에 에우로파를 내려놓더니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시후 너무 지쳐 잠들어있는 에우로파를 흔들어 깨우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에우로파 공주, 놀라게 해서 미안하오. 나는 제우스라오. 당신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이오. 여기서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삽시다. 그 대신 이 섬을 비롯하여 저 건너편에 보이는 넓은 땅도 당신에게 주겠소."
 
나중에 이 넒은 땅은 공주의 이름을 따서 에우로파(유럽)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에우로파는 나중에 그 섬나라의 왕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자 제우스 신은 그녀와 나눈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자신이 변신했던 황소의 별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겨울 하늘의 가장 찬란한 별자리 중 하나인 황소자리가 하늘에서 빛을 발하게 된 것입니다.
  
 
황소자리는 승리의 V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때, V자를 이루는 별들 중에서 불그스름하게 빛나는 밝은 별 하나가 보석처럼 박혀 있는 것이 보인다면 그건 분명히 황소자리를 본 것입니다. 이 별의 이름은 '알데바란'으로 황소자리의 으뜸별이지요.
  
 


 별자리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별자리를 처음 만든 민족은 약 5,000년 전 바빌로니아 지역에 사는 유목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양떼를 지키면서 밤하늘의 별들을 서로 이어서 여러가지 동물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 후 그리스로 전해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과 동물, 도구 등을 별자리의 이름으로 붙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88개의 별자리는 1922년에 국제천문연맹(IAU)에서 확정한 것입니다.
  

  
 

 별을 보기에 좋은 곳
 
  
밤하늘이 까맣게 보이는 곳
별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은 밤하늘이 까만 곳 이랍니다. 우선 주위에 불빛이 없어야 하지요.
도시에서 별이 잘 안보이는 것은 주위가 너무 밝아서랍니다.
 
달이 밝지 않은 날
'음력'으로 매월 9일부터 17일까지는 초저녁에 달이 밝게 뜨는 기간입니다. 이 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늘이 투명한 곳
공기가 맑아서 하늘이 투명하게 보이는 곳을 말합니다. 물가나 강가, 호수가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엷은 안개가 하늘을 덮고 있으면 별을 잘 볼수 없게 됩니다.
 
 


 우리 나라 천문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천체 망원경은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에 있습니다. 이 망원경은 구경(반사경의 지름)이 어른 키(1.8m) 만큼 큽니다. 이 망원경의 이름은 '도약 망원경' 입니다. 자동으로 별을 찾아서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 보러 갈 때 가져갈 것들
 

첫 번째, 별자리판 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 모양과 방향을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판입니다. 천문노트 사이트에서는 별자리판을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플래시로 컴퓨터에서 별자리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http://astronote.org/Planisphere/  천문노트 별자리판) 

두 번째, 연필과 노트를 준비하세요. 별자리의 모양과 별의 위치, 달의 모습과 행성들의 위치를 그리거나 메모할 때 필요합니다. 세 번째,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을 챙겨야겠죠? 쌍안경이나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보면 맨눈으로 볼 때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볼 수 있습니다. 

기타 시계, 손전등, 접이식 의자, 돗자리, 나침반, 주머니난로, 카메라 등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천체 망원경의 종류
 

[1 굴절망원경]
들어오는 별빛을 대물렌즈에 통과(굴절)시켜서 확대하는 망원경입니다.
  
[2 반사망원경]
들어오는 별빛을 반사경으로 반사시켜서 확대하는 망원경입니다.
  
[3 반사-굴절망원경]
들어오는 별빛을 보정렌즈로 잡은 뒤 반사경으로 반사, 확대하는 망원경입니다.
  
* 세계에서 제일 큰 망원경은? 
하와이의 마우나키 산 꼭대기에 있는 케크1과 케크2 쌍둥이 망원경입니다. 무려 9.8m의 구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망원경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입니다. 땅으로 부터 약 600Km의 높이에서 별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별자리를 쉽게 찾는 법
 

(1) 처음 별 보는 사람들의 출발점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과 '희미한 북극성' 그리고 '원더풀(W) 카시오페아' 입니다. 우선 북쪽 하늘에서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이나 W자 모양의 카시오페아를 찾아서 북극성을 찾아냅니다.

(2) 앞에서 찾은 세 별자리의 주변의 별자리를 찾습니다. 위치 관계를 따져보면서 근처의 별자리들을 찾은 다음 모양과 위치를 기억합니다.

(3) 앞에서 찾은 별자리 주변의 별자리를 찾습니다. 즉, 땅따먹기 놀이를 하듯이 차근차근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입니다.
 
Tip 별자리의 모양을 기억할 때, 모든 별들을 연결해 기억하려고 하지말고 별자리의 특징적인 모양만 기억합니다. 가령 14개의 별로 이루어진 백조자리는 십자가처럼 보이기 때문에 큰 뼈대를 이루는 5개의 별만 기억하면 됩니다.
 

 

 별처럼 빛날 2011년 한 해
 

어느덧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겨울철 별자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저의 일기장입니다. 강원도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제게는,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돗자리 위에 누워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던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지구과학 과목을 수강하며, 별과 행성을 공부하는데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라 한동안 행복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별자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어떠신가요? 그 어떤 것보다 특별하고 값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 초,중,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겨울철 별자리 캠프도 열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끝으로, 겨울철 별자리인 황소자리의 모양인 승리의 V처럼 목표했던 바를 모두 이룰수 있는 옹골찬, 승리의 2011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참고 문헌 및 도움을 주신 분
- 별지기 아저씨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 이한주 지음
- 윤석원 교수님 (춘천교대, 강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