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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영화로 역사 공부해볼까? 본문
안녕하세요! 국민서포터즈 이채빈입니다. 모두 설 명절 잘 보내셨나요!
연휴를 끝내고 왠지 더 피곤한 느낌이죠?
쉬고 싶지만 역사 공부도 놓칠 수 없는 친구들을 위해서 역사를 다룬 영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해 11월 교육부에서는 영화 분야 진로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이끄는 든든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영화는 다양한 매체와 연결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보니, 영화 분야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이 많아졌죠. 그래서 이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로교육의 다양함을 누리는 동시에 실질적 멘토가 되어줄 현장 전문가와 만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은 조선왕조실록을 쌓으면 어느 정도의 높이인지 알고 계시나요?
무려 아파트 12층 높이! 전부 다 읽으려면 하루 100쪽씩 읽어도 4년 3개월이란 시간이 걸린답니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오늘은 사관들이 기록한 왕들의 모습을 재구성한 영화를 보면서 보다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해볼까요?
아, 물론 영화 속 이야기는 재구성한 역사란 사실을 알고 봐야 해요 :) 영화를 보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 사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는 동기가 유발된다면 이 시간은 매우 유용한 감상의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신기전>
2008.09.04 개봉
감독: 김유진
첨단 무기로 조선을 지키려는 세종대왕,
그것을 막으려는 명나라
<신기전>에서 조선 세종은 중국 명의 눈을 피해신기전완성을 계획합니다.
1448년, 세종 30년.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을 두려워 한 명 황실은 극비리에 화포 연구소를 습격하고 연구소 도감 ‘해산’은 신기전 개발의 모든 것이 담아 ‘총통등록’을 기록합니다.
명나라는 조선의 계획을 알게 되어 이를 방해하고 신기전 기술자들을 데리고 가려고 하죠. 새로운 첨단 무기로 나라를 지키려는 조선과 조선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불안한 명.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신기전과 화차였습니다.
신기전이 대체 어떤 무기였길래 조선과 명 두 나라가 대립했던 걸까요? 그것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 영화를 보아야 합니다. 세종대왕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한글 창제로 존경받는 성군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조선을 꿈꾸는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신기전에 대해 좀 알고 넘어가야겠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당시 중국 명나라와의 관계를 외교적인 관점에서 통찰해볼 수도 있답니다.
신기전은 화약이 달려서 로켓처럼 날아가는 화살의 이름입니다. 신기전은 화차에 장착하고 쏘았으니 화차는 신기전 전용 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로켓은 추진기관이 있어서 스스로 날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장치 안에 연료 등이 타면서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화약이 터지면서 그 힘으로 날아가는 신기전은 현대의 로켓과 원리가 같습니다. 또한 화차에 장착된 신기전을 보면 현대의 다연장 로켓과 모양도 비슷해 보입니다. 화약이 터지면서 그 힘으로 날아가는 신기전은 현대의 로켓과 원리가 같다는 사실, 잘 기억해두세요!
<관상>
2013.09.11 개봉
감독: 한재림
새로운 군왕이 되고자 하는 수양대군과 어린 왕을 지키려는 김종서
그리고 정치적 희생양 단종
피의 역사. 바로 단종 원년에 일어났던계유정난(1453년)을 모르시는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을 건데요!
바로 단종 1년 수양대군이 단종의 보좌 세력이자 원로대신인 황보인·김종서 등 수십인을 살해, 제거하고 정권을 잡은 사건이죠. '문종이 어린 단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그렇게 아홉 살 밖에 안 된 단종이 조선의 왕이 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아홉 살 어린아이가 나랏일을 책임진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무리였고, 너무나도 왕이 되고팠던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수양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켰죠. 물론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고, 단종을 보좌하는 당시 조선 제1의 충신 김종서와 정치적 대결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서 높아지는 갈등이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종의 삼촌인 수양대군, 단종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충신 김종서의 신경전이 <관상>의 또 주된 이야기지만 ‘관상’의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 관상가 김내경입니다.
계유정난이 일어나는 과정을 가상인물 김내경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입장을 정치적으로도 밀착된 채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는 진행됩니다. 영화 ‘관상’이 비록 사람의 얼굴을 역학으로 분석하는 중심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그것은 흥미를 일으키는 장치일 뿐 계유정난의 상황을 긴장감 있고 실감 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왕의 남자>
2005.12.29 개봉
감독: 이준익
폐비 윤 씨의 죽음을 둘러싼
아들 연산군의 피비린내 나는 절규와 복수
영화 <왕의 남자>는 연산군의 이야기입니다. 연산군은 재위 초기, 선왕 태종과 같이 왕권 강화에 힘을 쓰는 듯했지만무오사화(1498년 연산군 4),갑자 사화(1504년 연산군 10), 잦은 폭정 등으로 결국 연산군은 반정에 의해 폐위되는 조선왕조 역사 가장 부정적인 군주로 남게 됐지요.
영화는1504년(연산군 10) 연산군의 어머니 윤 씨(尹氏)의 복위 문제에 얽혀서 일어난 사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연산군은 비록 왕이었지만 비참한 죽음을 맞은 자신의 어머니 폐비 윤 씨를 너무나도 기렸던 감성적인 사람이었다는 점, 그것이 비극의 역사에 당위성으로 작용될 순 없지만 간과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나랏일은 안중에도 없는 연산군에게 장생 패거리는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고, 장생 패거리가 연산군에게 재롱을 떠는 과정에서 당시 연산군의 심정과 당시 조선왕조의 위태로움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명량>
2014.07.30 개봉
감독: 김한민
바람 앞의 위태로운 등잔불, 조선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다며 명량으로 출정하는 이순신!
<명량>의주인공은 이순신 장군이지만, 이 영화 속 선조의 모습은 무능한 군주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답니다.
선조 재위 시기, 왜군의 침략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납니다. 왕마저 백성을 버리고 피신한 와중에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협에서 단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무찌릅니다. 혼란스러운 전쟁 시기,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멋진 해전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임진왜란(선조 25년 1592)과정유재란(선조 30 1597 )의 역사적 아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던 위인 이순신의 모습은 위태로움 속 비장미를 더합니다. 이는 선조의 교지를 받은 시점에서 이순신 본인이 느꼈을 참담한 기분을 백성의 편에 서있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죠.
적의 대선단이 근접해왔다는 첩보에 동요하는 장졸들을 독려하기 위하여 주둔지를 불태우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고 말하며 그 유명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명언을 외치는 장면이 나와요. 이순신 장군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선조의 무능한 모습과 대비되어 진정한 리더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영화랍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9.13 개봉
감독: 추장민
광해군, 조선을 지키기 위한 중립외교정책
그리고 백성의 편에 설 수밖에 없었던 대동법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왕자와 거지>라는 명작처럼 광해군이 쓰러진 사이 광해군과 겉모습이 똑같은 하선이 광해군을 대신했지만, 그도 광해군의 고뇌를 함께 나누는 처지가 됩니다.
앞선 세 편의 조선왕조 영화들과 달리 <광해, 왕이 된 남자>는 하선이 광해군 역할을 대신했다는 영화적 허구 말고는 대부분 역사에서 높이 평가받는 광해의 업적으로 영화를 전개하고 있고 당시의 역사적 진실을 영화임에도 충실하게 잘 담고 있습니다.
‘무엇을 통해 당시 조선왕조를 알아본다.’라는 식의 조선왕조 파악이 아닌, 그야말로 임진왜란 이후 광해군 집권 시기 조선의 상황, 광해군의 국정철학을 파악할 수 있는 영화랍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광해군이 펼쳤던중립 실리 외교정책, 비교적 당시엔 진보적이었던 1608년(광해군 즉위 년) 음력 5월에 중앙에 선혜청을 설치하고 방납의 폐해를 줄인대동법을 영화 속에 녹이려는 노력들이 매우 돋보이는 영화랍니다. 조선은 폐위시켰으나 역사는 높이 평가하는 광해군의 이야기는 광해군이 폐위되지 않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떠했을지 새로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사도>
2015.09.16 개봉
감독: 이준익
영조, 손자 이산(후일 정조)을 살리기 위해
아들 사도세지를 폐서인하고 광인으로 기록하다
조선 후기 가장 두드러진 업적과 역사를 보인 왕이 영조와 정조입니다.
영조는 조선의 왕들 중 가장 오랜 기간인 52년을 재위했고 탕평책 실시로써 붕당정치 혁파에 효시를 마련하기도 했죠. 영조의 손자 정조는 조선 전기 세종의 업적과 비교될 만큼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쇠락해져가는 조선의 재건을 이루는데, 한반도가 근대국가로 진입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왕입니다.
영조와 정조를 언급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인물이 바로사도세자입니다. 사도세자는 영조의 아들이며 정조의 아버지였고. 두 왕의 중간 혈통으로써 영·정조 시대를 이해하는데 가장 먼저 집고 넘어가야 할 인물입니다.
사도세자는 당시 노론 세력의 정치적 압박에 희생당한 인물이었고. 희생당하는 과정 또한 비극적이었습니다. 사도세자에게 형벌을 내리겠다고 마음먹은 영조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었고 결국 8일 만에 사도세자는 그 뒤주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임오화변(영조 38 1762)가슴 아픈 가족사까지 담긴 영화입니다.
<사도>를 보는 것은 영조와 사도세자 부자간 가족적 비극을 확인하는 동시에 조선왕조 후기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임오화변'을 영조-사도세자-정조의 심리적 갈등관계를 통해 조선왕조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 카-
총 6편의 역사 영화를 소개했는데, 여러분은 어느 영화가 가장 끌리시나요?
저는 이 영화를 모두 보았는데요. 이렇게 영화를 보고 더 궁금한 것은 책을 읽고 역사적 사실들을 한 번 더 고증하고 확인하면 나만의 역사 공부법으로 남는답니다. 아주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보너스입니다 :)
그럼 이런 영화를 보고 나서 지식을 확장하기 좋은 책은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이상 국민서포터스 이채빈이었습니다!
※위 기사는 2019 교육부 국민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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