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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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텔레비전 중독이십니다. 제가 어릴 때는 워낙 바쁘셔서 일찍 회사에 가시고 집에 늦게 오셔서 아버지가 텔레비전을 그렇게 좋아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쯤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시더라고요. 특히 아버지가 좋아하는 골프, 바둑 위주로 주말이면 텔레비전을 24시간 가동시키면서 사십니다. 최근에는 게임은 하지도 않으시면서 게임 프로를 그렇게 보십니다. 이런 아버지의 텔레비전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저는 텔레비전에 질려버려서 거의 텔레비전을 보지도 않았습니다. 워낙 저랑 취향이 맞지 않는 프로만 강제로 봐야했기 때문에 “텔레비전= 지루함, 재미없음” 으로 인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집에서 힘이 없는 저에게 채널 선택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대기업 인사에도 헬리콥터 부모 "걱정마 엄마만 믿어!"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사회에서 자리 잡은 친구들이 어떻게 하다가 요즘 학생들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대기업 인사과에 있는 내 친구 왈 “지난번에 공개 채용 시험이 끝나고 한 엄마한테 전화 받았어. 우리 아들은 영어를 잘 하고, 어학연수도 오래 다녀왔으니 꼭 해외영업팀 미국 사업부로 배정을 해 달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야. 그렇게 해 주시면 자기가 뒷바라지도 잘 하고, 꼭 사례도 잘 하겠다고. 아니 어떻게 회사에까지 전화를 해서 그럴 수 있는지 기도 안 차더라니까.” 대학 행정실 헬리콥터 부모, "걱정마 엄마가 수강신청 해줄게." 그러자 대학 행정실에 있는 내 친구는 “요즘은 수강신청도 엄마가 와서 대신 문의하는 경우도 많아. 어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덧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3월은 정말 중요하고도 바쁜 달입니다. 유치원에 처음 온 아이들에게 함께 생활해 나가야 하는 기본적인 질서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몸에 베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차근차근 반복하는데요. 사랑과 기다림 아이들이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공동체 생활에서의 규칙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 혼자 만이 아닌 많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에 내 마음대로만 한다면 생활이 깨져 버립니다. 내 마음도 중요하고 남의 마음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해도 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있다는 것을 공동체 생활로 배워 갑니다. 이제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났으니 아이들도 제법 규칙을 지켜 나가고 공동..
얼마 전 MBC스페셜에서 방송한 '일곱살 인생'(2.11)을 보았습니다. MBC와 EBS에는 다큐와 같은 교향 프로그램이 많은데요. 그 내용이 좋아 볼만한 것들이 많기에 즐겨 봅니다. 그런데 이번 내용은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왜냐구요? 제가 문제점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일곱살의 사랑? 정말일까?? 첫 장면으로 민호라는 아이가 나옵니다. 민호는 태희라는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데요. 태희가 귀찮아 할 정도로 따라 다니고, 옆에 있으려 합니다. 사랑표현도 과격합니다. 태희가 조금만 싫어하거나 선생님이 옆자리에 앉지 못하게 하면 대성통곡을 하며 억울해 합니다. 주먹으로 자신의 다리를 내리치는 것을 보니 억울한 정도가 아닌 분노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태희가 와서 달래주니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고 제자리..
3월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학교에 있는 저에게는 1월보다 3월이 더 새해 같다는 느낌이듭니다. 모든 것이 학기제로 돌아가기에 3월이 되면 새 반, 새 아이들, 새로운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사에게 있어 3월은 가장 설레면서도 잔인한 달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이는 교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새 선생님, 새 친구들, 새 교실, 새 교과서에 적응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2월부터 교재연구에 들어가고, 1년의 교육과정을 짜고, 환경미화를 하고, 학급 규칙을 세우고, 아이들 배정 받은 아이들 이름을 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 후 3월에는 소위 “기강”..
현대사회가 급속도로 변화되면서 가족 형태도 다양하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대가족은 오래 전 옛말이 되었고 산업화,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핵가족화되었습니다. 이혼가족, 한부모 가족, 편부모 가족, 외국인 가족, 재혼가족, 국제 가족, 미혼모 가족, 부부가족 등 참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하는 열 쌍 부부 중 한 쌍이 이혼 한다고 하고, 해가 갈수록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처음 유치원에 왔을 때만 해도 한부모 가정이 정말 드물었습니다. 물론 제가 일하는 유치원이 부모가 참여 해야 하는 활동이 많은 곳이라 이혼부모가 다른 유치원에 비해 적은 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그 수가 점점 늘어나는..
학년이 바뀔 때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요?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가 가장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미리 정보를 입수(?)해서 마음에 안 들거나 소문이 안 좋은 것 같은 선생님을 만나면 학교에 항의를 해서 반을 바꿔달라고까지 합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5년마다 선생님들이 전근을 다니십니다.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오신 분이 아닌 경우는 어떤 선생님인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쫙~ 나 있어서 담임선생님 배정을 받을 경우 그 선생님의 성향, 스타일, 공부법 등을 선배 엄마에게 전수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교사의 입장뿐 아니라 엄마라는 입장도 함께 가지고 있다 보니 엄마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교사”가 중요하겠죠. 또 부모님들도 선호하는 교사가 있기..
중학교 입학식 전부터 불안한 마음 얼마 전에 있었던 중학교 입학식을 앞두고, 난 너무 떨렸다. 교복은 잘 맞을까, 빠트린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선생님은 누구실까,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될까, 입학식 날 당당하게 조회대 위에 올라가 선서를 하게 될 학생은 누구일까 등등 생각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은 방처럼 너저분했다. 내 예상으로는 중학교 생활이 아주 힘들 것이다. 나는 첫날부터 적응을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새로운 시작이니까. 새로운 시작은 언제든지 부담감, 두려움, 긴장감이 같이 동반하기 마련이다. 만약 그런 것들이 한 선물 상자 안에 잘 쌓여져 나에게 배달이 온다면, 나는 불안한 감정들 속에 깊숙이 감춰져 있는 ‘자신감’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적응’이라는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