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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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점퍼입니다.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노락색 우산입니다. 나무와 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조회 시간. 10분 이상의 시간을 방송을 통해 분실물 찾아주기에 할애하고 있지만 이도 부족하다. 운동장 앞 아이들이 드나드는 입구 유실물 센터에 한 달간 있으면서 주인을 애타게 기다렸음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방송까지 해서 찾아가길 호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운동장이나 복도에서 잃어버린 물건에만 해당된다. 각 교실에는 “주인을 찾습니다.” “주인님 저 좀 데려가 주세요.” 등 갖은 글귀의 주인을 찾는 분실물 함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찾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교실에서도 시간이 남을 때 유실물 함을 가져오게 해서 “이거 누구 거니? 이거 주인!”하..
유치원 아이들과 하루 종일 생활하다 보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쟤가 나 때렸어요!"고, 두번 째는 "누가 쟤를 때렸어요"입니다. 그리고 친구가 규칙을 어기는 행동들에 대한 것까지 말한다면 저는 하루 종일 민원처리 하느랴 바쁩니다. 부당함에 대한 것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해 아이들은 전달력이 대단합니다. 보고 지나치지 못하지요. 정말 민주적인 아이들입니다. 이대로만 커준다면 깨끗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들 정도 입니다. 어쨌든, 아이들끼리 놀이를 하다 보면 다툼은 기본입니다. 유아 시기의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아픔과 슬픔, 고통과 기쁨 같은 마음을 이해할 정도의 발달 수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미칠 감정을 이해한다면 다툼은 현저히 줄어들겠지요. 그러니 다툼은 유아 시기의..
유아 시기에 처음 만나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어떤 선생님이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선생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살아가며 바뀔 수도 있지만 처음 경험한다는 것이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첫 경험'은 중요합니다. 얼마 전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는 학생선생님이 저희 유치원에 실습을 나오셨는데요. 저도 유치원 생활하며 처음해 보는 경험이라 많이 떨리고 설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되더군요. 좋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 주고, 가르쳐 드려야 하는데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책 속의 선생님 같은 사람이 ..
#1. 가난이 부른 도벽 - 지연이 이야기! 5학년 지연이는 딱 보기에도 다소곳한 아이였습니다. 물론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그야말로 모범생이었죠. 교사 발령을 받고, 첫해 나는 영어 교과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수업 후 시간이 남아 내 딴에는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어린 시절 교화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을 살려 이야기를 했습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있었데, 그 사람은 도벽이 심한 사람이었어. 어린 시절 슈퍼에서 과자를 한번 훔친 후 걸리지를 않은 거야. 그래서 그렇게 심심해서 계속해서 과자를 훔치게 되었지. 그러다가 과자 한 봉지가 두 봉지 되고, 한 박스가 되게 되었지. 슈퍼에서만 훔치던 것을 이제는 학교에서 친구 물건, 선생님 돈까지 손을 대게 되었어. 결국은 금은방..
상규(가명)와의 첫 만남은 놀람 그 자체였습니다. 1학년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렇게 거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더욱 더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용어 자체가 하나같이 순수하고 맑은 아이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라고 하면 될 것을 할아범탱구라고 표현을 하고, 목을 모가지, 입을 주둥이라고 하는 등 상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대부분이 비속어, 은어였습니다. 또래들이 재미로 사용하는 욕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에게 듣고 배우지 않고는 결코 사용할 수 없는 용어였습니다. 단어 선택뿐 아니라 대화의 방법 또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차근차근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되지 않을 때는 협박, 윽박지..
나눔이라는 것, 내것을 어려운 이에게 배풀 수 있다는 것, 이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천에 옮기기 참으로 어려운 거라 생각이 듭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게 되거든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언젠가는 기부도 하고, 자원 봉사도 할거라는 다짐을 사람들은 하곤 합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얼마까지를 말하는 건지, 어느 정도의 선까지를 말하는 것인지 정해 놓고 있지는 못하니 마음만 있을 뿐 실천에 옮기려는 마음은 없는거나 마찬가지겠지요. 아이를 자라게 하려면 어려운 이웃을 돕자! 아무리 자기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도, 나 아무리 돈 많은 부자라 해도 이 세상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농부님들도 있어야 하고, 옷..
TV는 베이비 시터? 아이들이 TV를 볼때면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니 놀아 주지 않아도 되고, 또 집의 다른일도 할 수 있으니 베이비 시터로 사용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매일 TV를 얼만큼 보여주고 있나요? 설마 교육 비디오라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건 아니시겠죠? 정말 그렇다면 큰 착각이십니다. 정말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시죠.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TV를 켜놓은 채 지내는 것은 TV의 유해성에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며, 아이에게 폭력성을 심어주는 자살 행위와도 같다고 말합니다. TV를 베이비 시터로 사용하면 우리 아이를 망치는 일과 같습니다. 날이 갈수록 'TV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어떤 증세를 보이며,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집어 보겠습니다...
"여러분, 정훈(12,가명)이 어디 갔는지 아는 사람 있어요?" "아까 급식소 앞에 있었는데요." 생쥐처럼 이곳 저곳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을 정훈이를 찾기 위해 담임선생님은 오늘도 고군분투 중 입니다. 열 두살 정훈이에게는 학교가 놀이터입니다. 쉬는 시간마다 학교 구석 구석을 뛰어다니느라 어찌나 바쁜지요. 담임선생님께 매일 꾸중을 들으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정훈이 너, 지금 뭘 해야하지?" "잘 모르겠는데요~." 철이 없는 건지, 넉살이 좋은 건지 싱글 벙글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는 정훈이 입니다. 오늘날 교실에서는 정훈이와 같은 학생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지나치게 뛰어다니며, 수업시간에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을 방해하는 아이.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