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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참여 경험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대한민국 교육부 2021. 11. 25. 16:00

공교육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로, 진학에 초점을 두고, 최종적으로는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은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특히 지금은 과거처럼 단순한 저축이 끝이 아닌 시대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라면서 다양한 경제 활동 경험을 하며 자본주의의 원리를 이해하고, 올바른 소비 습관, 현명한 투자 습관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경제 관념을 갖고, 습관을 들이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데요. 오늘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관련된 다양한 실천 사례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산 송수초등학교

 

먼저, 《세금 내는 아이들》이라는 책,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 책은 유튜브 <세금 내는 아이들>를 운영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소개하는 교실 안, 밖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경제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특히 돈으로 움직이는 교실 이야기가 흥미로운데요. 교실 안에서 어떻게 경제 교육이 일어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가의 기능을 가진 교실에서의 경제활동 시작

교실 안에는 작은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의 이름은 ‘삼다수(삼삼오오 모인 다양한 개성의 수다쟁이들)’입니다. ‘삼다수’ 나라는 학생들이 직접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지었다고 하지요. 선생님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고, 학생들은 국민으로써 생활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국민들은 은행원, 통계청(제출물, 과제물 확인), 기상청(환기 담당), 한국 전력(교실 소등 담당) 등 교실에서 하는 일을 담당하는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지요.

 

한 달에 한 번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공개 채용을 실시하는데요, 1차는 자격증과 같은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서류전형, 2차는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통해 실제의 직업 체험을 해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업무 강도나 시간에 따라 월급을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급식 도우미 직업이 가장 업무 강도도 높고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서 가장 월급이 높습니다.

 

2) 직업 활동으로 번 월급과 납세의 의무

화폐 단위는 ‘미소’로 최저 월급은 280미소부터 최대 350미소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렇게 공식적인 경제활동으로 번 돈으로 월급 통장에 저축을 하고 납세도 하고 심지어 투자 전문가 직업이 있어서 투자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직업 활동 중에 실직을 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 예로, 방역 요원의 경우 손 소독 장비가 지급되면서 직업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를 했는데요, 댓글 중에는 실직을 하면 회사에 퇴직금 및 실업 급여 신청을 하라는 의견을 주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간접적으로 실직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삼다수’ 나라에는 퇴직금 관련 법안이 없어서 실제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필요에 따라 법안을 제정할 수 있기에 다양한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학급의 대통령인 옥효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직업 활동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세금에 대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세금 제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급날 학생들은 자신의 통장에 월급 전체를 적는 게 아니라 월급 명세서에 적힌 실수령액을 적어야 하지요. 월급에서 세금(15%), 자리임대료, 전기요금, 건강보험료, 급식비 등을 원천징수한 나머지 금액이 실수령액이 됩니다. 국가는 이렇게 모은 세금으로 필요에 따라 돈을 지출할 일이 있으면 사용합니다.

 

3) 저축과 투자의 개념 차이 공부

또한 옥효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을 알려주기 위해 관련 활동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투자에는 등락이 있고, 정보도 분석해야 하기에 최종 결정한 아이디어는 바로 ‘몸무게 투자’였습니다. 참고로 이 상품은 대통령의 몸무게가 늘면 수익이 늘고, 몸무게가 줄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선생님은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생각하고 결과를 예측하도록 하여 실제 투자하는 경험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의 원리를 완벽히 이해한 학생은 명절 전에 많이 투자하여 많은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여행을 간 경우에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늘어날지, 열심히 걷거나 산에 오르기도 해서 몸무게가 줄어들지 예측을 해보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몸무게가 빠져서 안 좋은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미리 예측하고 투자금을 회수하여 손해를 보지 않아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몸무게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아이들은 정보를 분석하며 스스로 투자 결정 여부를 정합니다. 물론 직업 중에는 투자 매니저가 있어서 의견을 참고하여 투자를 결정합니다. 이런 식으로 투자 관련 루틴이 교실에 있기에 실제로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4) 흥미와 교육적 효과를 모두 잡은 경제활동의 의미

담당 교사는 교육과정에는 없지만,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실제 경험하게 될 경제 및 금융 관련 활동을 배울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시행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이들도 어른이 하는 활동이기에 진지하게 임하면서도 재미있게 경제활동을 배울 수 있다고 하지요. 코로나로 대면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빨리 대면으로 만나서 ‘경제활동 수업’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나아가 실제 돈이 이 활동에 개입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용돈을 많이 받는 학생이 직접 물건을 사와서 판매 활동할 경우 학급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기에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규칙을 정했다고 하지요. 이렇게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실제와 같이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삼다수’ 나라의 경제 교육은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영상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세금내는 아이들> 영상 보러 가기 👇🏻

 

세금내는아이들

학급화폐로 학급경영이 이루어지는 한 초등학교 교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교실에서 아이들은 자격증을 따고 취직을하고 월급을받고 세금을 내고 건강보험에 가입합니다. 신용등급도 관리하

www.youtube.com

 

 
2. 경기 청림초등학교

 

또 다른 경제 교육 사례로써 EBS <미래교육 플러스>에 소개되었던 경기도 소재 청림초등학교의 학급 경제 활동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사례 속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경제 관념을 세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아침마다 1인 1역 활동을 통해 임금 받는 사례

학급 학생들은 아침에 등교하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책상 정리, 우유 배달, 수첩 챙기기, 칠판 닦기 등)을 합니다. 성실하게 이 활동에 참여하면 정해진 임금을 받게 되지만, 참여하지 않으면 자신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처음에 1인 1역을 실시할 때는 역할별로 불만이 있었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지급한 이후부터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 은행장 역할, 월급 통장 등 시스템 구성

학급에서 받은 임금을 월급 통장에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은행장이 관리 감독을 합니다. 또한, 통장 기록은 은행장이 도장을 찍어줘야만 인정이 됩니다. 매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번 돈을 통장에 입금함으로써 돈을 저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득에 따른 저축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저축한 돈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 가능

앞서 말한 통장에 있는 돈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급에서 줄을 서야 하는 경우, 예를 들면 간식이나 급식 먹을 때 맨 앞줄에 서는 기회를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또한, 경매를 통해서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를 선점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경매 현장에서 하는 것처럼 자신이 앉고 싶은 자리에 대한 가격을 종이에 적어서 제시하여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사람이 낙찰을 받습니다. 경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교실에서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자신이 번 돈을 자신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서 돈의 가치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경매라는 경제 활동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하는 자리에 앉지 못한 학생의 경우에는 왜 경제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고 동기부여도 될 수 있습니다. 학급에 자신이 기여한 것만큼 보상으로 월급을 받고 그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에 더욱 건강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사회에서의 경제 활동이 의미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4) 소비 습관 점검 및 역할극을 통한 문제 해결

추가적인 경제 교육 관련 활동으로 설문지를 통해 자신의 소비 활동에 대한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평소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른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 따라 소비하는 습관인 ‘모방 소비’에 대해서 경험을 공유하며 실제 경제 용어로 사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학습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나아가 모방 소비, 충동 소비와 같은 문제점을 역할극 놀이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하게 하여 온몸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게 합니다. 또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올바른 상황으로 바꾸는 경험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서 나중에 실제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지요.

 

이러한 경제 활동을 진행한 경기 청림초등학교 최영은 교사는 "경제는 곧 생활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다가가는 만큼 경제가 보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경제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운 생활 속에 녹아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급 경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그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된 영상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미래교육 플러스> 영상 보러 가기 👇🏻

 

3. 어린 시절 직접적인 다양한 경제 활동을 통한 경제 교육의 기대효과

 

 

지금까지 살펴본 경제활동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어떻게 벌고, 소비와 투자 방법에 대한 고민 가능

2) 자신이 노력한 경제활동의 결과로 인해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경험

3) 평소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올바른 경제활동으로 변화

 

오늘 소개한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경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경제 교육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 위 기사는 2021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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