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코로나19 이후 대학생 마음건강지원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본문
“대학교 입학 전에 형, 누나들로부터 대학 생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동기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누가 내 동기인지도 모를 정도다.
이게 대학교 생활인가라는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 서울 소재 재학 중인 20학번 A군 -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입학의 계절인 3월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만나는 설렘으로 가득한 달입니다. 특히, 대학가의 봄은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싱그러운 청춘들이 어우러지는 활기찬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우리가 알던 대학가의 봄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동기들, 선후배와의 만남은 이루어지기 어려웠습니다. 오리엔테이션, 개강총회, MT 등 오프라인 행사들이 모두 중지되었고, 랜선으로 진행된 첫 만남에서는 어색함과 민망함이 가득하기 일쑤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우울함 등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의 상황은 점점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방안이 필요한 이유
코로나 장기화로 20대 정신건강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2020년 10월에 발표한 ‘코로나 우울에 대한 3분기(9월)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두려움, 우울, 불안 및 자살에 대한 사고 등 대부분 정신건강 지수가 2분기(5월)보다 높아졌습니다. 20대의 자살사고 비중이 19.9%로 2020년 2분기(15.5%) 조사 때보다 급격히 올랐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마음건강지원 방안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2021년 12월 발간한 ‘HIGHER EDUCATION ISSUE 제11호 코로나-19, 대학(원)생 심리·정서 지원방안과 과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원)생 23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5~6월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21년 중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함을 경험한 학생들이 33.2%로 나타났습니다.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기분 변화를 느낀 학생은 41.4%였고 극단적 선택에 대해 진지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한 학생은 20.2%를 기록했습니다. 대학생이 꼽은 심리, 정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취업 경쟁 및 불안의 심화(33.5%), 경제적인 어려움(18.8%), 초기 성인으로서의 가치관 및 인생 청사진 부족(14.8%)를 나타냈습니다.
교육부의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방안’ 4가지 추진 과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교육부는 2021년 2월부터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방안’을 시행했습니다. 4가지의 주요 추진과제를 설정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와 협력하며 진행했습니다.
① 학생 마음건강을 위한 안전망 체계 구축
② 일상 속 학생 마음건강 증진 프로그램 확대
③ 고위험군 학생 ‘선별-선별 후 관리’ 체계 마련
④ 마음건강 정보·인식 문턱 낮추기
교육부는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 확보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했고 평소 관리가 어려웠던 고위험군 학생들 관리를 위해 대학과 지역 내 전문기관들이 상호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치료망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들의 마음건강 심리검사를 확대 실시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심리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면 수업 때는 상담 인력들이 교실을 찾았고 비대면 수업 때는 학과 또는 교수들의 양해를 구해 인터넷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교육부는 2월 8일, 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와 함께 ‘2022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 성과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지난 1년간 실시된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방안 정책을 돌아보고 여러 대학교들의 사례 공유 등 현장 목소리들을 들어 앞으로 더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 포럼에 참가하며 인상 깊게 보았던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의 마음건강지원 사례 : 찾아가는 상담
[건양대학교 학생상담센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HIGHER EDUCATION ISSUE 제11호 코로나-19, 대학(원)생 심리·정서 지원방안과 과제’에서 고위험군 학생 지원 강화 국내 우수사례 대학으로도 뽑힌 건양대 학생상담센터는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해 심리지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건양대 학생상담센터는 최우선적으로 고위험군 학생들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을 중요히 여겼습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전문 상담 인력들을 투입했고 학생들에게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과와 상담센터가 협력하는 ‘듀얼케어 시스템’으로 운영했습니다.
상담심리전문가이기도 한 오은경 건양대 학생상담센터 연구교수는 ‘찾아가는 학과별 심리지원 컨설팅’을 통해 고위험 학생군을 모니터링해서 분석 결과를 단과대학에 전달한 후 학과는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이탈을 최소화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건양대는 학생상담센터, 학과, 지도교수까지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이뤄 학생에 맞는 심리 및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양대는 지난해 7개 학과, 교수 19명이 동참했고 올해는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용인예술과학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용인예술과학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학생들에게 찾아가는 상담(Dream High)를 실시했습니다. 센터는 교실에 찾아가 STRONG 검사 소개, 나의 가치관, 흥미, 능력, 성격에 대해 알아보고 6가지 유형(RIASEC) 활동분야와 직업군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했습니다.
대면 특강도 진행했습니다. 4개과(컬러리스트과, 빅데이터경영과, 항공서비스과, 컴퓨터 융합소프트웨어과) 75명 학생들에게 자신의 유형과 같은 학생들끼리 모여 자신의 유형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용인예술대 학생상담센터는 온라인에서도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온라인으로 STRONG 검사를 할 수 있게 했고 전문 강사의 온라인 특강을 통해 자신의 진로 유형과 코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500명 넘는 학생들이 온라인 검사에 참여했습니다.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의 마음건강지원 사례 : 자체 프로그램 개발
[동의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동의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모든 재학생들에게 마음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교내 학사지원팀과 연계해 많은 학생들이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동의대 학생상담센터는 지난해 또래상담 양성교육 과정 수료자 10명으로 구성된 또래상담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동의대 학생상담센터는 매년 기초와 심화과정의 또래상담 양성교육을 진행했는데 수료자들을 동아리로 구성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재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학생 주도적 또래상담 활동을 지원하고 상담 가치 확산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호서대학교 카리타스상담센터]
호서대 카리타스상담센터는 지난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했습니다. Em-power 자기성장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어깨동무(또래상담, 프로그램)와 The 어울림(멘토링 프로그램), 진동(진로탐색 및 동기강화 집단프로그램), 힐링 라이프(비대면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을 펼쳤습니다.
특히 어깨동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서로의 문제를 경청하고 고민을 해결하는 호서대의 대표적인 또래상담 프로그램입니다. 전문상담사가 또래 상담자를 훈련시키고 운영 상황을 관리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Zoom을 이용해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호서마음지킴이를 두어 학생들의 개인 상담 및 심리검사를 지원했습니다. 비대면 운영을 하면서도 집단 상담 중에는 간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에게 집으로 간식 박스까지 전달하는 등 따뜻하고 진실한 담소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
고려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고려대가 실시하고 있는 ‘ABLE 프로그램’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관리 훈련, 코로나 우울 취약성 진단 및 대처 가이드 등 여러 심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졸업생이 기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심리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최근 고려대학교 사범대가 국내 대학 최초 메타버스를 활용한 상담센터를 열었습니다. 메타버스 상담 플랫폼인 ‘메타포레스트’를 활용해 사범대 학생들의 맞춤형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마음건강 지원 사례 : 지역 전문 기관 연계 학생상담센터
[동주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동주대 학생상담센터는 부산 사하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으로 ‘마음방역 & 튼튼약국’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점검 및 예방을 위해 혈압, 혈당 검사, 스트레스 검사와 함께 결과 분석 및 전문가 상담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성인 심리 척도 검사도 실시해 학생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서울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2021학년도 전체 신입생 대상으로 NEO성격검사 프로그램과 진로탐색 심리검사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매 학기 대학생활적응 및 심리건강 지원 상담전문가에 의한 1대1 심리상담 및 검사 프로그램, 또래행복멘토링 등을 운영했습니다.
이어 서울여대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자살예방센터, 6월 노원구보건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대학생 자살예방 교육 및 캠페인 공동 추진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효과적인 마음건강지원을 위해 서울여대는 다각도로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캠페인, 자살위험군 조기 발견 및 연계 지원 등 전문 기관과 함께 프로그램을 유기적이고 신속하게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
지난해부터 재학생들의 더 많은 상담 신청을 적극 독려하는 서경대학교 진로심리상담센터는 유학생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대학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학생활 적응 브릿지’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외국인 전담상담사를 고용해 유학생과의 1대1 상담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중 언어적 한계로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말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림 검사를 통해 현재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하고 대처방식을 나눠 유학생활에 적응을 돕는 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17년간 OECD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0대 자살률이 전년보다 12.8% 증가했습니다. (2020년 기준 통계청) 비대면적인 대학 생활과 함께 진로, 취업 등의 불안과 두려움까지 겹치며 코로나 블루가 대학생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 주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대학생 마음건강지원’ 방안 정책이 시행된 이후, 대학교들이 학생상담센터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마음건강 케어를 위해 온, 오프라인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학생들이 상담센터를 찾았다면 이제는 센터와 여러 기관들이 연계해 학생들을 찾아가 프로그램들을 실시하는 능동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현장에서의 부족한 점들을 메우면서 학생들의 효율적인 마음건강 케어 시스템을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 기사는 2022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의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가 바꾼 학교 방역지침 - 코로나 이후 초등학교 이렇게 바뀌었다! (0) | 2022.03.28 |
---|---|
새 학기 개학, 무엇이 달라졌을까? (feat. 학교별 4가지 학사 운영) (0) | 2022.03.25 |
2022학년도에는 수학여행 갈 수 있을까? (1) | 2022.03.24 |
2022 개정 교육과정, 어떻게 바뀌었을까? (0) | 2022.03.23 |
대학교, 대면 or 비대면? 궁금한 사람들 모여라! (0) | 2022.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