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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학부모가 체험한 KAI 에비에이션 캠프

대한민국 교육부 2013. 12. 9. 11:00

한때 큰아들이 비행기에 심취했습니다. 비록 종이모형이었지만 시판되는 거의 모든 기종을 만들어 보고, TV나 영화 화면에 잠시 지나갔는데도 줄줄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중학생이 되더니 조금 시들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혹적입니다. 얼마 전 경남교육청 소속 개인 재능기부자 서부 경남지역 150여 명의 연수사천 KAI 에비에이션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수업이 가장 많은 월요일, 그것도 오전이라 참석 못 하는 분도 있었지만 저는 만사를 제치고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보안상 일반인 공개가 안 되는 공장 견학도 있다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교육청 담당자와 연락하여 도우미를 자청해서 이른 아침부터 행사 준비물을 받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KAI(한국우주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서부 경남의 대표 기업입니다. 많은 기술자의 꿈의 직장입니다. 요즘은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많이 취업해서 항공전문기술인의 꿈을 키운다고 합니다. KAI에비에이션센터는 한국우주항공의 독자적 시설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2009년 수학, 과학 교사 연수프로그램으로 교육 기부를 시작하여 2012년 7월 정식으로 캠프를 공개하였습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센터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과 행사 진행 협조를 하고 1층 접수대에서 교재를 나눠 드리고 출석 확인을 했습니다.

KAI 에비에이션 센터 1층 전시실 경남교육청 제4권역 개인 재능기부자 연수

간단한 식과 인사 후 센터장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쌍둥이 남매 자녀의 일상을 소개하면서 우리 청소년이 어떤 현실에 놓여 있는지 얘기했습니다. 흔히 3D 직종이라 하여 이공계를 꺼리고, 과학을 어렵고 학자에게나 필요한 학문이라 생각하는 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쓰이는지 체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하셨습니다. KAI 에비에이션 캠프는 하늘을 나는 꿈에 대한 짜릿한 환상에 부응하여 호기심을 유발하고, 실제로 경험해 봄으로써 인재를 채용하는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라고 합니다. 작은 지방도시에 이런 훌륭한 체험학습 터가 있다니 자랑스럽습니다.

항공기에 적용되고 있는 수학, 과학 원리체험학습의 개요

점심시간 전에 공장견학을 마쳐야 해서 자세한 설명은 직접 보면서 하자 하셨습니다. 공장 안은 방진복을 입고 작업하므로 모두 무선 이어폰장치를 받았습니다. 첩보영화에서 보던 멋진 주인공이 된 양 두근두근 온몸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보안상 공장은 촬영할 수 없습니다. 항공 기술에 대해 문외한임에도 공장을 둘러보니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과정별로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고 공장 안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 2층에서 보면 전 공정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우수성에 놀라고 '여기 근무하는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한 직원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있어서 과식하게 한다며 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 교대 근무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주변에 KAI 직원들 하나같이 가족 끔찍이 챙기던데 '이렇게 밝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하니 긍정적 마음과 배려가 몸에 배는구나.' 싶었습니다. 직원 가족이 부러워졌습니다.

비행기 날개의 원리 설명베르누이 원리 체험

점심 후 인근 학교인 경우 하루, 외곽에서 오면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에비에이션 캠프를 짧게 체험하러 갔습니다. 자체 개발한 수출용 비행기 모형부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어 봤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체험 시간. 비행의 원리와 제조과정을 하나하나 아주 쉽게 맛깔나게 설명해 주셔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듣고, 보고, 만지고, 해 보고, 정리하고 입체 학습입니다.

비행 실습 전투기 조종사 우재란

비행기 제조 과정에 적용된 과학원리 체험도 재미있었지만, 백미는 비행실습입니다. 격납고 앞에서 이륙 시 전해지는 거센 바람도 느껴봐서 그런지 기어를 당겨 하늘을 오를 때 가상체험인데도 흥분했습니다.

 

항공캠프1회에 40명 기준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사회배려자, 과학 특성화고, 과학 중점반 학생들이 벌써 연말까지 신청 완료되었다니 인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교직원 연수 다녀간 선생님도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흥미로워서 하루 일정으로는서운할듯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아쉬움은 뒤로 하기로 했습니다. KAI 에비에이션 캠프(http://www.kaicamp.com)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날 오후 제가 야간공부방 멘토로 활동하는 대곡중학교에 가서도 벅찬 감동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항공고를 희망하는 학생이 몇 있어서 실제 본 공장의 모습, 직원과 나눈 근무 환경, 보수, 장래까지 얘기해 줬습니다. 얼마나 보람되고 멋진 일인지 정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말로는 감동을 전할 수 없는 알찬 캠프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기회가 닿는다면 꼭 캠프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되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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