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교육부 공식 블로그

서울의 솜씨, 서울의 장인 : 단청, 건축의 화룡점정!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서울의 솜씨, 서울의 장인 : 단청, 건축의 화룡점정!

대한민국 교육부 2015. 1. 29. 11:00

서울의 솜씨, 서울의 장인 : 단청, 건축의 화룡점정!

우리 민족은 소박한 백의민족이라고 합니다. 조상들의 집을 보면 초가지붕에 나지막한 돌담이나 나뭇가지로 엮은 울타리가 있습니다. 사대부집도 특별한 장식이 없이 화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박한 민족에게 특별히 맘껏 아름다운 채색으로 옷 입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궁전이나, 절이나, 향교 같은 시설이었습니다. 특히 얼마 전 가 본 창덕궁은 그 무엇보다 단청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래 사진은 '희정전'으로 임금님이 사신 거처의 입구입니다. 아름답죠? 지금부터 아름다운 단청 제작 과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희정전 뿐만 아니라 궁궐의 거의 모든 건물은 단청이 예쁘게 입혀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청(붉을 단 丹, 푸를 청 靑)이란 무엇일까요? '붉고, 푸르다.'라는 뜻을 가진 단청은 목조 건물뿐만 아니라 고분, 불화, 조각상, 공예품의 표면에 색을 입히는 것을 말합니다. 단청은 목재 표면의 갈라짐, 비바람 때문에 생긴 부식, 해충 방지 등의 목적과 건물의 성격이나 용도에 맞는 장엄함과 위엄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창덕궁에서 찍은 다양하고 화려한 단청의 모습입니다. 외국인들이 이러한 단청의 모습을 본다면 한국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 것 같습니다. 희정전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임금님이 거처하신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궁궐 입구의 천정에 용이 그려져 있었고, 그 주변에는 많은 상징적인 꽃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연꽃'이 눈에 띄었는데요, '연꽃'은 '불교'를 나타내는 꽃이기도 하지만 '유교'에서는 '군자'를 상징하며 동시에 아들을 많이 낳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궁궐의 단청에서도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단청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단청은 직접 건축물에 그림이나 무늬를 그려 넣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그려 붙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중국 윈난성 샹그릴라에 있는 사찰을 방문한 기억이 나서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사진에서도 단청을 발견했습니다. 위의 빨간색 원안에 있는 것이 단청의 모습입니다. 선명하진 않아서 단청 제작 방식을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단청 모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진 아래쪽에 있는 초등학생이 바로 저의 어릴 적 모습입니다.

 

단청 도안 준비물 

역사박물관에서는 1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마다 <서울의 솜씨, 서울의 장인전 특별전> 시연행사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특히 11월 29일에 시연되는 단청장 양용호 장인에게 배우는 단청 도안 작업이 있다는 소식에 참여를 결정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1호 단청장 양용호 장인>으로부터 단청 도안 작업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단청 도안 작업에 필요한 재료부터 살펴볼까요?

우선, 단청 도안이 필요합니다.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점들이 무수히 찍혀 있는 것이 보이나요? 그 점들이 바로 도안 작업의 포인트입니다.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작은 점들이 더욱 자세히 보이죠?

도안 작업 전에 목조 건물에 위의 사진에서처럼 색을 칠해 놓습니다. 그래야만 그 위에 도안 작업을 하고 색을 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단청 도안 작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도안 작업까지만 배우고요, 색을 칠하는 과정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단청을 그려볼까요?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을 반으로 접어서 밑그림에 바늘이나 송곳과 비슷한 것으로 구멍을 뚫습니다. 종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힘껏 누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도안을 반으로 접어서 송곳으로 구멍을 뚫은 단청 도안을 넓게 펴 보면 위의 사진에서처럼 완전한 밑그림이 완성됩니다. 그렇다면 왜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놓을까요?

위 사진을 잘 보시면 장인의 손에 무언가가 쥐어져 있죠? 그것이 바로 도안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은 이유입니다. 바로 '호가분'이라는 것인데요, 헝겊 안에 하얀 분가루가 들어 있고요, 그 헝겊을 도면 위에 두드리면 색칠된 목조 건축물에 밑그림이 찍히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이 밑그림 위에 호가분을 두드린 결과 건축물에 찍힌 도안의 모습입니다. 즉, 건축물에 직접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연필로 그렸다면 지저분해질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과정을 거쳐 도안을 건축물에 찍으면 훨씬 깨끗한 단청을 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거쳐서 도안에 색을 입힌 것입니다. 어떤가요? 완성된 단청의 모습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예쁘지요? 그럼 밑그림이 그려진 도안과 그 도안에 색을 입힌 단청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이제 밑그림에 왜 송곳으로 작은 점의 구멍을 뚫었는지, 이해가 가시죠? 

이런 도안 작업을 거쳐 완성된 '단청'의 모습입니다. 이 단청은 해남 향교(http://if-blog.tistory.com/3300)의 단청입니다. 작년 여름에 해남 향교에 갔는데요, 매우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찍어 두었습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1호 단청장 양용호 장인 인터뷰

저는 단청 도안 작업이 끝나자마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저와 함께 단청 도안 작업에 참여하신 분 가운데는 민화를 그리는 분도 계셨고요, 또 저처럼 학생도 있었습니다. 모두 귀를 쫑긋하고 궁금한 것들을 하나씩 질문했습니다.


기자 Q : 제가 오늘 본 단청에는 여러 가지의 화려한 색깔들이 단청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는데요, 보통 몇 가지 색들이 단청 작업에 사용되나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붉은색'이 귀신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있던데요, 단청의 '붉은색'에는 어떤 뜻이 있나요?

 

장인 A : 단청에 사용하는 색은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의 다섯 가지입니다. 단청은 왕의 위엄과 권위를 표현하고요, 특히 팥죽색과 비슷한 '붉은색'은 중국에서처럼 귀신을 쫓는다는 '벽사진경'의 뜻도 담겨 있어요. 또한, 궁궐이나 사찰 등의 목재 건축물을 비바람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기자 Q : 조금 전에 벌레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한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벌레인가요? 그리고 단청이 벌레로부터 어떻게 목조 건축물을 지키고 보호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장인 A : 목조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벌레는 나무 기둥에 살고있는 개미이고요, 개미가 가장 싫어하는 냄새가 바로 단청의 안료(顔料)입니다. 그래서 단청은 벌레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기자 Q : 단청은 우리 고유의 문화인가요? 중국과 일본에도 단청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인 A : 삼국시대 고분에서부터 시작된 한국의 단청은 불교와 함께 크게 발전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유행했으나 지금까지 단청문화 전통이 계승되는 곳은 오직 우리나라뿐입니다. 일본은 단청이 매우 인위적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단청은 자연스럽습니다. 요즘 단청무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머지않아 '한국'하면 바로 떠올리는 한류를 대표하는 문양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는 한류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류는 주로 가요나, 드라마 방송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사극을 보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궁궐도 함께 소개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 경복궁을 비롯하여 사찰이나 왕릉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숭례문이나 궁궐에 가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단청을 볼 수 있습니다. 한류는 단지 현대음악이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고유의 전통문화도 알려주고 있는 듯합니다.

 

단청작업과 단청을 생각하면서 아쉬운 점은 단청의 현대화 작업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단청 무늬를 현대화하고 아파트나 빌딩에 사용한다면 단청보존과 더불어 아름다운 우리 문화를 현대화하고 산업화하여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