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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과학인재의 조건, '속도'아닌 '꿈의 방향'이 중요

대한민국 교육부 2009. 10. 20. 10:16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인재야말로 최고의 자원이자 희망이다. 좋은 미래는 좋은 인재로부터 시작되고, 좋은 인재는 좋은 교육에서 출발하는 만큼, 잠재력 높은 기초과학분야의 신진 핵심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창의적 연구결과가 축적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안정적인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꿈과 열정이 있고 독서와 토론 습관을 통해 창의적 지식을 함양하는 교육풍토를 조성하며,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에 성공할 학생, 잠재력 있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발굴해 내는 것이 우리 교육자들과 사회의 역할이다. 밝고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글| 장순흥 KAIST 부총장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들이 실험데이터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도서관에서 고서를 읽고 있다. 
 

   꿈이 있고 목표가 명확한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늦은 시간까지 학구열을 가지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가끔은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어떤 꿈을 갖고 있나?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는가?”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은 공부를 하는 목적, 즉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채, 그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그들의 많은 시간, 노력, 돈을 공부에 쏟아 붓고 있다. 그러나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고 ‘꿈과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과제와 성적 향상에 대한 압박이 높은 현실이라 할지라도,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주변 세태에 부응하기 위해 무조건 속도를 내어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진지하게 각 학생들이 지닌 재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그 재능을 바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생각을 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꿈을 발견한 학생은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알기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더 명확히 설정하여, 그 때부터 서서히 속도를 내어 더 빨리 정확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꿈과 목표가 분명한 학생은 목적지에 나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장애물과 난관에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그 학생을 지탱하고 있는 꿈과 목적들이 분명하기에, 힘든 상황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서, 다시 목표물을 향해 도전하게 될 것이다.
 

KAIST 로봇연구소에서 학생들이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문제를 생각하고 탐구하기 
 

보통 학생들은 입시를 위해 고득점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좋은 문제들을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구상해보고자 고민하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과학을 공부하면서,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하는 에너지의 문제, 물의 문제, 환경의 문제 등을 생각해보고 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떻게 해결이 가능한지 풀어보고자 하는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탐구력이 강한 학생들을 교사들이 발견하고 사고의 확장에 도움을 주며 함께 토론하고 실험하는 학습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한국에도 머지않아 인류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깊은 관심이 병행되어 좋은 문제들을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탐구할 때, 우리 학생들은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는 인재들로 성장할 것이다.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실험하고 있는 모습



   열정이 있는가? 
 

꿈이 있는 학생들의 마음에는 ‘열정’이 있고 ‘힘’이 있다.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서 기름이 필요하듯, 인간이 꿈을 향해 달리기 위해서는 무형의 기름인 ‘열정’이 마음에서 타올라야 한다. 꿈이 있는 학생은 본인의 마음 가운데 그 학생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열정’이라는 어마한 불꽃이 있기에, 삶과 학업이 능동적이며 하나를 들으면 그 다음을 궁금해 하며 계속 전진하게 된다. 

몇 달 전 KAIST에 방문한 한비야 씨의 강연이 생각난다. 한비야 씨는 걸어서 지구 방방곡곡을 여행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아프리카 등 매우 가난하고 무지하여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나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오지에 있는 이들을 도와야겠다는 꿈을 꾸게 되고 월드비전이라는 구호단체에 들어가 구호팀장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곳을 돌아보고 돕게 되었다. 그러자 누군가 한비야 씨에게 무섭고 어려운 곳에서 활동을 할 때 힘들지 않느냐고, 무엇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묻더란다. 

그 때 한비야 씨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이 일은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오지에서 만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과 열정이 있기에, 내일을 향해 더욱 도약하며 주변 사람들과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해본다.

한 연구원이 생명공학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독서와 토론하는 습관 쌓기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잠재력 있는 유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풍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KAIST에서는 영향력 있는 연사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독서 마일리지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독서를 권면하는 교육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폭넓은 독서와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과 생각들을 표현하게 되며 타인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점점 더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의 접근법을 형성해 나간다. 또한 처음에는 서투른 분위기와 방법으로 토론을 한다 할지라도, 계속 토론을 하게 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의 토론이 아닌, 정·반·합의 건전하고 발전 있는 토론의 방법들을 깨달아나가게 될 것이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지식이 확대될 뿐 아니라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법과 팀워크를 형성하는 방법들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참여하게 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 토론 문화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다음 세대에 좋은 본을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좋은 가치와 좋은 습관 갖기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초·중·고 학생시절부터 남을 돕고 선행을 하는 가운데 봉사의 가치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자신의 것을 나누며 타인의 아픔을 생각해보며 도움이 필요한 학우를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때, 학생들의 마음에 ‘좋은 가치’들이 형성되며 자연스레 ‘좋은 습관’을 쌓는 것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그 결과, 학교와 우리 사회의 병폐들은 줄어들고 더 밝고 희망찬 대한민국의 내일이 열릴 것이라 믿는다. 

꿈과 열정이 있고 독서와 토론 습관을 통해 창의적 지식을 함양하는 교육풍토를 조성하며,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에 성공할 학생, 잠재력 있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발굴해 내는 것이 우리 교육자들과 사회의 역할이다. 

좋은 미래는 좋은 인재로부터 시작되고, 좋은 인재는 좋은 교육에서 출발한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인재야말로 최고의 자원이자 희망이다. 올바른 인성, 창의성,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을 양성하고 발굴하여, 우리 학생들이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로 자라나길 기원한다. 
 교과부 웹진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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