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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료/사회

그리는 방법에 따라 다른 지도 모양

대한민국 교육부 2015. 6. 15. 13:15

지도는 꼭 네모 모양으로 

그려야 하나요?



우리에게 익숙한 지도는 네모 모양인데요. 실제로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지도가 사용되고 있답니다. 어떤 모양의 지도가 마음에 드는지 한 번 찾아볼까요?



그리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지도의 모양

옛날 사람들은 점토판이나 양피지에 지도를 그리기도 하고 나무를 엮어 지도를 만들기도 했어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구술지도처럼 노랫말이나 이야기로 전달되던 지도도 있지요. 종이가 발명된 이후에는 종이 위에 지도를 그렸답니다. 이렇게 재료에 따라 지도의 형태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투영법(또는 도법)에 따라 지도의 모양이 달라지기도 해요. 지구는 둥근 공 모양의 입체인데, 이것을 평면에 그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투영법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안에 전등이 들어 있는 투명한 지구본이 있고 그 주변을 원통형의 종이가 감싸고 있다고 상상해 볼까요? 전등에 불을 켜면 원통형의 종이 위에는 지구본 위에 그려진 땅모양의 그림자가 생기는데요. 이 그림자를 선으로 연결하면 입체인 지구의 땅 모양을 평면인 종이 위에 옮길 수 있답니다. 이러한 방법을 원통 투영법이라고 하는데, 이 외에도 원뿔 투영법, 평면 투영법 등 여러 가지 투영법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지도를 그릴 수 있어요.


▲ 지도를 그릴 때 사용하는 여러가지 투영법의 모습 (출처 : 에듀넷)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의 세계 지도

원통 투영법으로 만든 지도는 경선과 위선이 만나는 각도가 실제 지구에서처럼 90°를 이뤄요. 그래서 경선과 위선이 직선으로 반듯하게 지도 위에 표시돼요. 이러한 도법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가 메르카토르 도법인데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계 지도들은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요.


메르카토르(1512~1594)는 네덜란드의 지리학자인데요. 그는 스승인 프리시우스와 함께 1538년 하트형 투영법의 지도를 만들었고, 이후 1569년에 그의 대표작인 메르카토르 도법을 적용한 세계 지도를 제작했어요. 메르카토르 도법은 메르카토르가 처음 생각해 낸 것은 아니고 1569년에 누네스(Nunes)가 제안한 원리를 이용하여 메르카토르가 지도로 나타낸 것이에요.


메르카토르의 지도는 항해사들과 탐험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어요. 그 이유는 메르카토르 지도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가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항해를 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거든요. 신대륙을 발견하는데 관심이 많았던 유럽 왕들의 후원에 힘입어 탐험가들은 메르카토르의 지도를 가지고 바다로 나갔답니다. 이후 메르카토르의 지도는 항해를 위한 목적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면서 대표적인 세계 지도가 되었어요.

▲ 메르카토르가 그린 세계지도(1569년)의 모습 (출처 : 에듀넷)


▲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려진 세계 지도의 모습 (출처 : 에듀넷)



다양한 모양의 세계 지도

항해사들과 탐험가들에게 환영을 받았던 메르카토르의 지도에도 단점이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도 상의 면적이 실제의 면적과 다르다는 것이에요. 메르카토르 도법의 지도는 위도가 높아질수록 경선의 간격이 실제보다 넓게 그려지면서 극 지방의 면적이 실제보다 훨씬 더 넓게 표현되었어요. 사람들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제 면적과 같은 비율로 땅의 모습을 그린 지도를 새롭게 만들었는데요. 그것이 바로 시뉴소이드 도법, 몰바이데 도법, 호몰로사인 도법 등을 사용한 지도랍니다.



▲ 시뉴소이드 도법으로 그린 세계지도의 모습 (출처 : 에듀넷)



▲ 몰바이데 도법으로 그린 세계지도의 모습 (출처 : 에듀넷)



시뉴소이드 도법으로 지도를 그릴 경우, 같은 위도대에 있는 나라들의 면적은 실제 면적의 비율과 같아요. 지도의 가장자리 부분은 왜곡이 심하지만 위도가 낮은 지역은 비교적 정확하게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저위도 중심의 세계지도를 그릴 때 적합한 도법이랍니다.


몰바이데 도법은 위도가 낮은 적도 부근의 면적은 정확하지만 위도가 높은 극지방의 면적은 부정확한 시뉴소이드 도법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에요. 옆으로 긴 타원형 모양으로 면적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위선의 간격이 고위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게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고위도 즉, 위도가 높은 극지방의 면적은 정확하지만 위도가 낮은 저위도 열대지방의 면적은 정확하지 않아요. 위도가 높은 지역의 면적이 정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유라시아 대륙이나 북아메리카 대륙이 중심인 지도를 그리기에 적합한 도법이에요.


▲ 호몰로사인 도법으로 그린 세계지도의 모습 (출처 : 에듀넷)



호몰로사인 도법은 이 도법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서 ‘구드 도법’이라고도 불려요. 이 도법은 저위도가 정확한 시뉴소이드 도법과 고위도가 정확한 몰바이데 도법을 합쳐 놓은 것이에요. 대륙별로 기준이 되는 선을 정해 놓은 뒤에 대륙 사이에 있는 바다를 갈라서 펼쳐 놓는 투영법인데요. 면적이 실제 비율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바다가 갈라져 있기 때문에 바다를 연속적으로 표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지도를 그리는 방법에 따라 지도의 모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날 수 있어요. 지도를 그릴 때에는 한 가지의 투영법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따라 다양한 투영법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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