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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락에서 배우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
■ 조망권과 일조를 고루 얻은 '닭실 마을'
닭실 마을은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에 위치한 전통 마을이에요.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권벌(1478-1548)이 이곳에 정착한 후 마을이 번성하면서 안동 권씨 후손들의 집성촌이 되었지요. 조선후기의 인문지리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닭실마을을 경주의 양동마을, 안동의 내앞마을, 풍산의 하회마을과 함께 ‘영남의 4대 길지(좋은 터)’의 하나로 꼽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을 이름인 닭실은 ‘닭 모양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마을을 품고 있는 뒷산의 형태가 닭이 날개를 치며 우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경상도에서는 닭을 ‘달’이라 했기 때문에 주민들은 달실마을이라 부르고 있지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에도 집 안으로 들어오는 일조량과 집 밖으로 보이는 경치에 따라 아파트의 가격이 달라지는 것처럼 쾌적한 주거 생활을 위해 가옥의 일조권과 조망권은 중요해요. 닭실 마을의 가옥들은 수직으로는 땅의 높낮이를 이용하고 수평으로는 조금씩 방향을 달리하여 배치해서 이웃의 일조와 조망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닭실 마을에서는 앞집이 뒷집의 시선을 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해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조망권과 일조권 때문에 소송을 하고 법정에서 다투는 일이 많아졌죠. 집을 지을 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서 모두에게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었던 닭실 마을 조상들의 지혜를 본받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 땅의 높낮이와 거리를 고려하여 조망권, 일조권을 배려한 닭실 마을(출처: 에듀넷)
■ 연못을 이용하여 물을 정화시킨 '원터 마을'
원터 마을은 경상북도 김천시 구성면 상원리에 위치한 마을이에요. 독특한 이름인 ‘원터’는 조선시대 이곳에 있던 숙소인 상좌원(上佐院)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원터 마을 앞쪽에는 ‘방초정’이라는 정자와 연못이 있습니다. 마을의 길은 정자로 연결되고 물길인 하수로는 연못으로 연결되도록 배치되어 있지요. 연못은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생기는 하수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능도 하고 있어요. 생활하수는 이끼와 잡초로 덮인 수로를 흐르면서 부분적으로 자연 정화되고 연못으로 흘러들어와 이물질은 가라앉게 되며, 수초 등의 생물로 인해 상당한 수질 정화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화된 물은 다시 수로를 통해 논으로 배출되지요.
하수 외에도 마을에서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 등의 각종 쓰레기는 퇴비로 만들어 재활용하거나 마을 내에서 처리합니다. 하수 처리장과 쓰레기장이 없어도 마을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비결은 연못을 이용한 정화 시스템과 쓰레기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주민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 자연친화적인 원터 마을(출처: 에듀넷)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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