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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따뜻한 우리동네 행복나눔 공부방 본문
'따르~릉~따르~릉~!'
학교 뒷문에 세워놓은 자전거를 얼른 낚아채어 학교를 나서는데,
"쩡호! 어디가?"
"너 맨날 학교 끝나고 화요일마다 혼자만 일찍 어디가는거야?"
"야! 재미있는 놀이하는거면 우리도 같이가자~"
"오늘 축구 연습있어! 너 빠지면 최종 수비는 어떻게 할꺼야?"
"미안 미안! 내일 얘기해줄께...나 간다!"
친구들의 원성을 뒤로하고 열심히 난 자전거 패달을 밟았다.
정말 정말 난 우리학교 친구들을 무척 좋아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지만, 오늘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우리 동아리 대원들을 위해 그런것들을 포기할 수도 있다.
빨간 우리학교 돌담길을 빼~앵 둘러 가다보면 후문으로 마주치는 작은 골목길을 만난다.
그 길 따라 조금 걷다보면 아주 특별한 간판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름 만큼 따스함이 밀려드는 '행복 나눔 공부방'이다.
우리들의 '행복나눔' 공간
바쁘게 지나치다보면 아무도 모를 그런 자리이지만, 왠지 마음 따스한 사람들에게는 이 문구가 가장 크게 보이는 그런 문구가 있는 곳...바로 그 곳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다.
아담한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우리 아지트
매주 화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우리 '카이로봇' 동아리 친구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여 나를 기다리고, 나도 그 친구들을 기다린다.
내가 '카이로봇'을 알게 된 것은 1학년때 부터이다.
우리학교 방과후 수업에 일부분으로 매주 한시간씩 수업을 했었는데 교구가 그리 비싸지는 않지만, 매번 작품을 할때마다 조금씩 교구를 준비해야했다.
"엄마! 내 모터가 힘이 약한가봐, 다른 친구들 로봇은 모터를 아주 비싼걸로 새로 사서 아주 파워가 장난이 아니야. 나도 그걸로 사줘"
"정호야! 모터 새로 산지 얼마 안됐잖아. 다음번에 꼭 그 모터를 사야하면 그때 생각해보자"
"싫어! 새거 사줘"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안되서 어머니께서 나를 우리 동네 문화센터에 데리고 가셨다.
그 곳은 외국인들이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카이로봇, 오르다, 요리실습' 등 영어로 교구를 가지고 수업하는 곳이였다.
나는 센터의 외국인 선생님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끝내고, 그날 부터 무료로 문화센터에 등록한 친구들의 영어 통역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외국인 선생님이 말한 내용대로 친구들에게 물건을 가져다 주거나 못 알아듣는 말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것 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한해 한해 지나면서 점점 내가 알고있는 단순한 외국어 통역이 아닌, 내가 배우고 있는 '카이로봇' 봉사를 혼자서도 맡게 된 것이다.
그리고, 6학년이 된 지금 봉사보다도 내가 느끼게 된 고마운 가르침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내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는 나보다 힘든 여건의 친구들이 많고. 내가 누리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고맙고 기쁘게 생각해야하는지 알게된 계기였다.
야~빨리해! 나도 해보고싶어
"야~이건 이 'ㄱ'자로 꺽인 기구를 써야 움직임이 편한거야!"
"어~형이 이건 써도 된다고 그랬잖아?"
"잠깐 잠깐~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로봇일 때만 써야하는거고, 지금은 모터를 달아야 하니까 이럴땐 바꿔야해"
"와~우! 진짜 움직인다"
"대박! 진심 재밌군"
"크하하하! 이것봐 내가 진짜 로봇을 움직이게 했다니깐"
"형! 이거 업그래이드하면 이렇게 돌려서 만들어도 괜찮겠다. 그지?"
"멋진데~ 역시 천재 천재"
이것봐~ 이렇게하면 더 쉽지?
우리 동아리 대원들은 모두 밝은 친구들이다.
비록 '카이로봇' 통은 우리 모두에게 한 상자씩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심열을 기울여 없는 부품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고마우신 우리 대~장
현재 모든 운영은 고마우신 분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행복나눔 공부방'에는 대학생 2명, 중학생 1명 그리고, 일반인 2명의 선생님들께서 매일 매일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봉사를 하신다. 인근 학교의 운동장이나 스포츠센터의 지원을 받을 계획 중이며,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공부하고 마음을 나누는 따스한 곳이다.
2학년 겨울방학...
처음으로 세상의 가장 따스한 곳을 찾아내어, 처음으로 세상과 내가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큰 기쁨이 시작된 때이다. 그리고, 그 나눔과 배려를 난 오랫동안 지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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