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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민서포터즈

장애대학생 취업진로 거점대학 선정, 장애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대한민국 교육부 2018. 12. 31. 22:12

 

  취업난이 날로 심해지는 요즘. 장애를 가진 장애대학생들의 취업은 더욱 막막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는 유명무실해지고, 취업을 한 직장에서도 제대로 된 대우나 배려를 받지 못하여 낙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성균(29세/취준생)씨는 “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은 물론 일반 사무직으로 취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애인 취업전형을 실시하는 회사들도 장애 정도가 경미한 사람들을 더 선호하고 있어 장애 정도가 심한 취준생들은 번번히 낙방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취업의 좁은 문은 장애인 취준생들과 장애인 가족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가 됩니다. 비장애인들에 비해 엄청난 노력과 인내를 통해 공부를 마쳤더라도 이를 사회에서 써먹을 길이 없어 허무함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애인 가족을 둔 정미호(59세/주부)씨는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취업이 쉽지 않아 낙심했습니다. 취업준비 시기가 길어지면 비장애인 청년들도 힘이 들다고 하는데, 장애를 가진 청년들은 더욱 힘들죠.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좋지 못한 선택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 장애대학생 취업진로 거점대학 선정

  교육부는 장애대학생의 체계적 진로교육 지원을 위한 장애대학생 진로, 취업 지원 사업을 설계하고 이를 수행할 거점대학 6개교를 선정 발표했습니다. 이는 06년 73개 대학 419명이었던 장애 대학생의 수가 최근 장애인 특별전형 실시학교의 증가로 급증하면서 16년 기준 124개교 816명에 달할 정도로 많아졌으나,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에서 마련된 정책입니다. 현재까지 장애학생 대상 교육 정책은 초·중등 단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대학 내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 설치 대학 197개교 중 전담인력이 배치된 곳은 77개교뿐입니다. 그만큼 여건이 열악하여 장애대학생 진로 및 취업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마련한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사업은 장애대학생에게 맞춤형으로 진로와 취업을 지원함으로써 양질의 취업 기회 확대 및 장애대학생의 자아실현을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권역별로 선정된 거점대학은 권역 내 소규모로 분포된 장애대학생 재학 및 졸업 현황을 파악한 후 통합 진로·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거점 대학 이외의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장애대학생에게 안내하여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한 취업연계와 컨설팅을 수행할 계획인데요. 교육부는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사업 거점대학을 선정하기 위해 사업설명회와 공고를 통해 사업계획이 우수한 6개 대학을 선정했으며, 대학에 프로그램 운영비와 함께 전담인력에 대한 인건비 일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이번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지원 사업을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대학생들이 진로개발 역량을 갖추고 스스로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장애 대학생 취업 거점 대학, 의견을 듣다

  이번 거점 대학 선정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함께 해외연수를 다녀왔던 장애인 취준생들을 만났습니다. 해당 취재원들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주최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장애인 취업, 문화 향유 등에 대한 관련 연수를 진행하면서 함께한 동생들이었습니다.

 

 

  대졸업장과 멋진 해외연수 스펙을 가졌음에도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는데요. 심지섭 씨는 “불의의 사고로 지체장애를 갖게 됐지만 운전도 잘하고, 요리나 컴퓨터 수리도 잘하는데 취업이 안되니 참 어렵고 속이 상하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했었지만 오래 하지 못했고 현재는 개인사업자로 컴퓨터 조립 업체를 운영 중이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 거점대학 지정에 대해 그는 “상당히 좋은 정책인 것 같다. 보다 본격적으로 장애인 대학생들에게 취업과 진로에 대해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취업을 한 후에 적응하고 버텨내는 부분에 대한 관리도 필요할 것 같다.”며 “대학생 때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현실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곳, 취업 후의 구체적인 업무나 멘탈 관리 등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추가적으로 그는 “또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에서 봤던 것처럼 거점 대학은 장애인 대학생을 위한 베리어 프리와 수업을 듣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야 한다. 장애인들이 공부하고 활동하기 편한 곳들이 선정됐길 바라본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취재원인 김성훈 씨는 “동사무소에서 일을 해보기도 했는데 손이 불편하다 보니 사소한 실수가 이어지고, 스스로의 존재가 작아지는 감정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그 것조차 힘들다는 것이 참 힘들었다.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보조기구나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꿈을 꿔봤다.”고 피력했습니다. 이어 이번 거점 대학에 관해서는 “과거에도 장애인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았고, 취업한 후에도 적응을 도와주는 제도도 있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부터 미리미리 준비하고 강한 마음가짐을 갖게끔 도와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업무적으로도 자신이 몸이 불편한 만큼 더욱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스킬과 보조도구 활용 등 자신에게 맞는 업무 적응 능력을 기르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브라질 장애인 보육기관 NACEME에서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해 장애 유형에 맡게 직업교육을 시키던 모습이 생각난다. 장애 유형에 따라 제과제빵, 비쥬공예 등 여러 직업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졌었다. 우리나라도 사무직 취직 외에 다양한 부분에 대한 지원과 교육도 잘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피력했습니다.

 

  이처럼 장애인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이번 거점대학 지정을 통해 보다 이른 시기부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게 되고, 취업 후에도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당당하게 삶을 영위해 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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