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공식 블로그

독일과 덴마크의 시민대학 모델을 통해 알아보는 평생교육 본문

교육부 국민서포터즈

독일과 덴마크의 시민대학 모델을 통해 알아보는 평생교육

대한민국 교육부 2019. 1. 24. 16:12


  독일의 ‘본 시민대학’, 덴마크 ‘포크하이스쿨(Folk high school)’은 비록 정규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어와 같은 기초교육 강좌부터 텃밭 가꾸는 방법과 같은 생활강좌, 취미 관련 문화 예술 강좌뿐만 아니라 ‘유로 위기’나 ‘이민자 문제’ 등과 같은 지역사회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연계한 다양한 유형의 강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덴마크 그룬트비 포크하이스쿨은 덴마크 학생의 약 30%인 2만 8,500여 명이 전국 250개의 애프터스쿨에서 생활합니다. 사립이지만 정부가 학비의 75%를 지원하며 학생들은 기숙사비와 식비만 부담합니다. 목공, 건축, 축구, 연극 등 학교마다 특화된 전공 분야가 달라서 학생들은 스스로의 관심사에 따라 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애프터스쿨의 목적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삶과 진로를 확인하는 기회를 부여하여 과도한 입시나 학업 경쟁이 아닌 학생들의 특화된 관심 전공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함양시키는 것입니다. 즉, 애프터스쿨은 학생들에게 인생을 설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선발시험 제도와 경제적 장벽이 낮아 어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일 본 시민대학과 덴마크 포크하이스쿨은 18세 이상 일반 청소년과 성인이라면 누구든지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덴마크 포크하이스쿨에서 전 세계 시민들을 위한 자유학교도 같은 곳인 인터내셔널 피플스 칼리지(IPC)입니다. IPC는 덴마크에서 유일한 인터내셔널 호이스 콜레(영어로 하면 포크하이스쿨)이고 성인을 위한 자유학교입니다. IPC의 디벨럽먼트 매니지먼트 수업은 활동하는 세계 시민을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 수업은 IPC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3개월 동안의 수업을 마칠 때쯤에는 자신들의 조가 스스로 구성한 프로젝트의 결과의 구성 계기와 방식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전교생 앞에서 발표해야 합니다. 수업은 각 조별로 토론을 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커다란 종이 위에 문제 지도를 그려나가면, 선생님이 와서 그것을 확인하고 코멘트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디벨럽먼트 매니지먼트 수업은 각 조마다 연습할 프로젝트를 스스로 정하여 조 스스로 토론을 진행하고 구성해나갑니다. 선생님은 프로젝트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고 단순히 피드백과 코멘트를 던져주는 공동 학습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독일 본 시민대학은 자아발전을 위한 문화·교양·철학 프로그램과 직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 시민대학에서는 현재 2000개의 프로그램이 크게 △정치·학문·세계 △자아발전 및 사회 발전 △언어 △이민자와 난민 △직업 △문화예술 △건강과 영양 등의 7가지의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본 시민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수강료에서 나옵니다. 본 시민대학의 수강료는 지방의회가 결정권을 갖고 있어 본 시민대학에서는 수강료 책정과 관련된 권한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본 시민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고 지역민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서 오고 가기가 편합니다. 독일의 시민대학이 설립된 이유는 대학교수들 또는 교육자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일반 시민과 노동자 계급도 평생 교육과 같이 교육을 받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 2019년도 확정 예산에서 대학의 평생교육 체제 구축을 위해 후학습자·성인학습자에게 대학 진학 기회를 제공하고 후학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의 평생교육 체제 구축을 위한 예산으로 241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존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을 확대·개편하여 전문대학의 전반적인 혁신을 지원하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8) 2,508억 원→ (2019) 2,908억 원으로 400억 원가량이 증액되었습니다. 이처럼 신뢰, 포용, 혁신이라는 목표 하에 모든 사람이 차별 없는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으며 또 자신이 원하는 역량을 키울 수도 있는 교육의 혁신을 2019년도 교육부 확정 예산에서는 지향하고 있습니다.

  독일시민대학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시민대학은 16개 주에 걸쳐 1,00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900만 명이 연간 66만 개의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어학 프로그램은 독일 전체 시민대학 강좌의 41.8%에 달하며, 이 밖에 건강 관련 강좌가 18%, 직업교육 강좌가 14.7%, 문화 예술 강좌가 11.1%로 개설되어 있는 강좌가 수강생들로 하여금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정치·사회·환경 관련 강좌의 비율도 5.4%로 적지 않습니다. ‘유럽경제공동체의 통합과 이민 문제’, ‘돈에 대한 욕망, 철학적 성찰’, ‘유럽 국가들의 다문화 정책 비교’ 등의 수준 높은 정치, 철학, 사회 강좌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습니다. 한국의 ‘평생교육·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독일의 시민대학과 덴마크의 포크하이스쿨과 같이 연령에 상관없이 어느 누구나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독일의 시민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은 중앙정부, 지방정부(각 시), 수강료에서 나오는데, 수강생의 개개인의 수강료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독일의 본 시민대학과 같이 시민대학이 위치한 장소도 접근성과 개방성을 반영하여 모든 사람이 편하게 오고 가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시민대학의 형태와 같이 한국의 ‘평생교육’의 형태도 시민대학의 모습을 유사하게 반영하여 경제적인 부담감과 학습을 받는데 있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접근성도 고려한 시민대학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재원 지원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본 시민대학에는 180여 가지의 다양한 나라의 참가자들이 수강하고 있습니다. 개설되어 있는 강좌 중에서 특히 언어 분야에서는 25개의 언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개인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장르의 강좌, 그리고 건강과 영양 분야에서는 직장인, 노인 등 나이를 불문하고 서로 친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민자와 난민 분야에서는 현실적 문제 분야로서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독일 사회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핵심 프로그램의 주제로 삼아 진행한다고 합니다.

  독일의 시민대학과 덴마크의 포크하이스쿨에 개설되어 있는 강좌는 단순한 한국의 대학 내 ‘평생교육 진흥원’에서 개설되어 있는 기초 교양에 미치는 강좌의 수준이 아닙니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여러 강좌에서 수강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스스로 선택하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단순한 기초 어문 실력을 높일 수 있는 협소하고 제한된 언어의 기초 교양 수업이 아닌 본 시민대학과 같이 다양한 언어권의 언어 교육이 기초에서 심화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앞서 제시했던 유럽경제공동체의 통합과 이민 문제, 돈에 대한 욕망, 철학적 성찰, 유럽 국가들의 다문화 정책 비교 등의 수준 높은 ‘정치, 철학, 사회’ 강좌 프로그램까지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일의 시민대학과 덴마크의 포크하이스쿨에 개강되어 있는 여러 가지 개설강좌를 본보기로 삼아 한국의 평생교육에서도 기초 교양을 넘어 사회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이 직접 수강하는 인기 강좌라든지 다양한 언어권을 학습할 수 있는 언어 강좌, 그리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폭넓은 분야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토론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강좌들의 질적인 측면을 높일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중앙정부·지방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일과 덴마크의 사례로 알아본 것처럼, 해외의 우수 사례들을 참고하여 우리도 더 나은 평생교육이 실현되기를 소망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