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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식 블로그
물 마시는 코끼리 / 바람에 나부끼는 갈기를 가진 사자 / 산불을 바라보는 소년 /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로 상처를 입은 여자 / 폐허가 된 경기장 /초록색이 가득한 숲…. 8월 1일까지 열리는 ‘지구상상전’에 걸린 사진들을 간단히 소개해 봤습니다. 사진작가 10명이 상상한 지구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이들은 동물이나 생물에 집중하기도 하고, 인간이 만들어놓은 건축물을 담기도 하죠. 이렇게 많은 장면이 살아 있는 지구는 정말 무척 넓고 거대합니다. 땅을 밝고 서 있는 동안은 지구의 전체 모습은 짐작조차 할 수 없죠. 대체 지구의 둘레는 얼마나 되는 걸까요? 지구 둘레는 약 4만 120km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지구 사진을 촬영하고, 슈퍼컴퓨터 같은 최첨단 장비로 계산해 얻은 값이죠. 이 정도면 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농부 아저씨의 말을 듣고 보니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지는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오는데 떡갈나무 잎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뜻선뜻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나는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이다. 윤 초시네 여자아이와 함께 산에 올랐다가 소나기를 만났다. 안 그래도 흰 얼굴을 가진 소녀가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선 비를 피해 근처 수숫단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소녀를 웃게 하려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을 시작한다. “비가 참 많이 내린다. 이 많은 비가 다 어디에서 오는 걸까?” ..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다 보면 갖가지 난처한 질문들을 받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러운 질문은 “대체 이것들은 배워서 어디에 쓰나요?”라는 질문이다. 물론 여기에 대한 답을 내주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런 질문 자체만으로 학생은 이미 수업에 대한 열의와 호기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설사 그럴듯한 대답을 주더라도 그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기는 힘들다. 이는 애초에 배우고 있는 학문에 대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육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교육은 이런 의문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바로 ‘STEAM 교육’이라 불리는 과학교육의 한 형태다. 이미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과학(Science), 기술(..
스스로 깨닫는 놀이학습의 매력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놀이는 최선의 교육방법’이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신나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이상호(50) 충북 금가초 교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놀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놀이학습은 게임을 즐기듯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을 하는 내내 학생들이 즐거워한다. 20여 년째 놀이연구를 통해 동료교사와 학부모에게 놀이방법을 전파해 온 이 교사는 놀이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다. “놀이는 문화적 성과를 다음 세대에 전해주기 위한 최선의 방식이며 그 안에는 많은 요소들이 응축된 덩어리로 들어있어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마..
수량 가늠 못하는 아동 10퍼센트 달해 산수나 수학 시험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는 아이들은 단순히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선천적인 숫자감각에 장애가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어림수 파악 능력(ANS, approximate number system) 즉 대충의 수량을 재빨리 가늠할 줄 아는 숫자감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후 계산대로 가려는데 대기 중인 사람들이 많다면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어느 줄에 서는 것이 유리한지 재빨리 판단해야 남들보다 일찍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사람 수와 물건의 개수를 어림잡아 파악한 후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숫자감각에 문제가 있으면 수량을 대충 빨리 파악하지 못해 판단이 느려진다. 70년의 역사를 지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