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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고등학교가 3개있다. 인문계인 서일고, 서일여고, 그리고 대전공고가 있다. 남편의 차를 타고 우연히 서일고등학교 앞을 지나면서 학교 앞에 부착된 현수막을 보게 됐다. 나는 서일고등학교 교장실에 직접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하고 약속한 날에 교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교장실을 방문하기 전에 서일 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대전의 지역방송국인 MBS 인터뷰 동영상을 보고, 서일고등학교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찾아 보고 갔다. 이렇게 좋은 학교를 EBS에서 방송해서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의 교육환경은 진잠 관저지구이며 서민들이 살고 있는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곳이다. 관저동은 아직도 택지 조성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많고,진잠엔 논과 밭이 많이 있는 변두리 동네이다. 가까운 곳에 아..
학년이 바뀔 때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요? '어떤 선생님을 만날까?'가 가장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미리 정보를 입수(?)해서 마음에 안 들거나 소문이 안 좋은 것 같은 선생님을 만나면 학교에 항의를 해서 반을 바꿔달라고까지 합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5년마다 선생님들이 전근을 다니십니다.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오신 분이 아닌 경우는 어떤 선생님인지 엄마들 사이에 소문이 쫙~ 나 있어서 담임선생님 배정을 받을 경우 그 선생님의 성향, 스타일, 공부법 등을 선배 엄마에게 전수 받는다고 합니다. 저도 교사의 입장뿐 아니라 엄마라는 입장도 함께 가지고 있다 보니 엄마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어떤 교사”가 중요하겠죠. 또 부모님들도 선호하는 교사가 있기..
2009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에서 최고 평가받은 교사들을 만나보니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ㆍ선도학교로 활동한 초ㆍ중ㆍ고교에서 학생ㆍ학부모 만족도 조사와 동료교사 평가 점수가 높았던 선생님들을 만났다. '수업의 달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교재 연구를 열심히 하고 학생 눈높이에 맞춰 가르친다는 것이다. 충남 천안시 안서초교 김미영 교사, 서울사대부설여중 홍수연 국어교사, 서울 대원국제중 한양욱 국어교사, 충남 부여시 전자고 이동재 과학교사가 어떻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를 들어봤다. #1 학부모와 소통하는 '친절한 선생님' 김미영 안서초교(충남 천안) 교사 "교과서는 바이블이 아닙니다. 교과서를 가르치는 일상적인 수업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수업이 파괴적이라는 평을 듣곤 해요." 충남 ..
진중한 시선으로 끊임없이 세상을 바라보다 고등학교 교사에서, 주목받는 소설가가 된 사람. 그 후 늦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해 대한민국 대표 작가 감독이 된 사람. 그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57)이다. 매 작품마다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그는 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한다. 자식은 아버지를 닮는다. 생김새는 물론이요, 생활 방식도 그렇다. 한편 보통 창작물을 칭할 때 자식 같다고 한다. 자식처럼 열성을 다하기 때문이다. 두 말을 이어붙이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창작물은 창작자를 닮는다. 이창동 감독은 이 결론이 무척 어울리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진중하고 꼼꼼하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묵직하다. 세태는 깃털처럼 가벼운 걸 선호하지만, 그는 주춧돌처..
한 달 전 쯤이었다. 집근처에 있는 대전 공고 앞을 지나가다가 특이한 모습을 봤다. 어머니들이 어깨에 띠를 두르고 양쪽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지도 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과 학생과 지도 교사도 함께 있었다. 나는 교장선생님께 대충 설명을 들었다. 올해 3월에 새로 부임한 박준태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목, 금요일 방과 후 학습을 실시 하고 있었다. 안하던 방과 후 학습을 하기가 싫어서 몰래 도망가는 학생들이 생겼다. 여러 가지 학생지도를 고심하던 교장선생님은 '학부모 자원봉사' 어머니를 양쪽 교문에 서게 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허락을 얻고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30년을 실업계 학교에만 근무한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을 인터뷰하기로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어쩌다 버스를 타려고 정거장에 갔을 때 공고 ..
며칠 전, 외할머니 제사로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였다.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일이지만 친척과의 만남은 여느 모임과는 또 다르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외가 쪽에서 제일 큰 손자인 나의 임무는 언제나 사촌 돌보기. 무럭무럭 커가는 사촌들은 볼 때마다 늘 귀엽지만 그들을 돌보는 일은 아주 가끔은 테러리스트를 상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중 이제 5학년이 되는 제림이는 못 본 사이에 제법 의젓해져 있었다. 문득 그녀의 미래가 궁금해 졌다. “제림아,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나? 음.... 치과 의사.” “아니, 왜? 하고 많은 것 중 왜 하필 치과의사야?” “몰라, 엄마가 그러던데, 난 치과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그럼 오빠에게만 솔직히 말해 봐.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2PM 매니저..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학습이 도입되면서 학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미니 홈페이지가 활성화될 즈음 나도 내 이름을 가진 ‘미니홈피’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 홈페이지를 개설 할 때에는 단지 몇 개의 방으로 시작했을 뿐인데 지금은 육백여명의 제자와 학부모 회원들이 오십여 개의 방을 드나들며 서로서로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기도 하면서 날마다 복닥거리고 있다. 해마다 담임을 발표하는 날이면 내가 맡은 학급의 이름을 따서 과 같은 학급방이 만들어졌다. 1년 동안 사이버 학습, 상담, 과제물 올리기, 음악 감상 등으로 활용하고 학년이 바뀌고 세월이 지나도 학급방은 그대로 계속해서 활용되고 있다. 제자들은 자신이 쓴 일기며, 학습 광경들을 세월이 얼마쯤 지난 후에 들쳐보고 잊었던 추억의 장면을 ..
글 | 이경수(양곡고등학교 교사) 점심때 메일을 열었다. 꽤 많이 오긴 했는데, 한 통 빼고는 모두 스팸이다. 그 한 통은 김혜정이라는 여인이 보낸 “너 그렇게 살면 안되.”라는 제목의 메일이었다. 김혜정? 김혜정?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제목은 또 뭔가. 맞춤법도 안 맞는, "너 그렇게 살면 안되."라니. 일단 열어봤다. 허, 이런…. 돈 싸게 빌려준다는 스팸이다. 아, 혜정이 너마저도…. 그런데, 제목을 읽으며 나도 몰래 움찔했다. 차 몰고 가다 경찰차 보이면 괜히 그러하듯이. 왜 그랬을까? 나는 왜 이 한마디에 주눅이 들고 말았을까…. 밤이 깊었다. 비는 그치고 고요가 내렸다. 남은 빗방울, 처마 끝에 매달렸다가 힘 다하여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내 첫 직장 마산중앙고등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