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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부 이야기/부모의 지혜 나눔

아빠, 학교운영위원회가 뭐예요?

대한민국 교육부 2014. 4. 7. 11:00

학교의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를 넘어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아빠, 학교운영위원회가 뭐예요?
교육과정의 계획 I 학사 운영 I 교과서 선정 I 학교 예산·결산 I 발전기금 운용 I 학칙 제·개정

학교운영위원회, 효율적인 학교운영과 교육발전 도모
3, 4월이면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 급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을 새로 뽑고 학교의 예산과 결산 및 학칙 제·개정, 방과 후 학교나 수학여행, 수련활동, 학교급식 업체의 선정, 교복이나 체육복 공동구매 등이 진행됩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장 비치 심의안건 등
"아빠 학교운영위원이 뭐예요? 담임 선생님이 이거 가져다 드리라고 했어요." 하면서 큰아이가 불쑥 운영위원회 심의자료 봉투를 내밉니다. 올해 들어 2건의 심의 안을 받아 보는 것인데 급한 안건이었는지 아이 편에 보내온 것입니다. 


학부모라면 학교운영위원회는 생소하지 않은 단어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학교에서의 중요한 사안들이 대부분 사전에 운영위원들에게 보내지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학교의 예산 운용이나 교육과정 계획 등 모든 일에 학부모와 교원, 지역위원이 동등하게 참여하여 안건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제도가 학교운영위원회입니다.
 

규정상 일반학교는 위원 구성비율이 학부모 40~50%, 교원위원 30~40% 지역위원 10~30% 입니다.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을 합하면 반수가 넘어 학교운영의 주도권이 학부모 등 외부 위원들에게 있어 학부모들이 소신을 갖고 학교운영에 참여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운영위원의 의무

 
1. 회의 참여의 의무
 학교운영위원은 회의가 소집되었을 때 출석하여 성실히 참여해야 하는 기본적 의무가 있습니다.
 
2. 지위남용 금지의 의무
 학교운영위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당해 학교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를 하거나 재산상의
 권리, 이익의 취득 또는 알선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학교운영위원은 무보수 봉사직입니다.
 
3. 비용부담 금지의 의무
  학부모위원에게는 일반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 외에는 일체의 비용 부담을 금지합니다.


학교운영위원은 학교운영의 동반자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즈음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아이가 1학년이면 아빠 엄마도 1학년이 된다는 말에 그냥 웃었던 적이 있는데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나 봅니다. 처음엔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아이 학교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학교운영에도 이바지하고자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운영위원에 입후보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선이 되고 임기가 시작되는 4월 첫째 주에 배달된 등기우편 제1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안건을 보자마자 후회하는 마음이 급습하였습니다.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장 학교운영위원 투표 안내
그나마 저는 학교상황을 다소 알고 있기에 운영위원 활동에 기본적인 소양은 충분하였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해보니 상황은 달랐습니다. 학기 초에 같이 운영위원을 시작한 한두 위원의 경우에는 교육 분야와 전혀 다른 일을 하시는 분인데다 의욕만 앞세우다 보니 많은 것이 생소하였는지 회의가 끝나면 모여 관심사와 함께 운영위원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첫 회의 때 공통된 감회는 무려 10건이 넘는 안건이 제출되어 있는데 방과 후 학교 운영 관련 심의에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위원장과 교원 위원 간에 견해차가 심해 남은 안건을 오늘 제시간에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준비한 발언의 기회도 선뜻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회의를 참관하는 학부모회와 녹색 어머니 회원들이 발언권이 없어서 회의를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이 좀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수학여행, 교복선정 등 수익자경비에 관한 심의사항은 학부모 의견이 중요하니 기타협의 시간에 발언권을 부여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규정상 어떤지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동의해서 이후 회의에서는 학부모관련 주요사항이나 쟁점안건이 있으면 미리 학부모회와 녹색 어머니회에 알려 참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의견을 듣고 직접 반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2년 임기의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을 했고 현재 학부모위원으로 연임하고 있는데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운영위원 활동을 했으니 올해 3월 말 이면 4년의 학교운영위원 임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4년간 고생했다고 감사패를 받았는데 조금은 과분한 것 같아 부담스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학교운영위원을 하면서 교육에 대한 시야도 넓어지고 콤플렉스였던 발표나 성급한 성격을 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적게는 일 년에 5번에서 많게는 8번까지도 회의가 이루어졌는데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전부 참석하였고 안건에 대해 질문이든 대안이든 심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첫 회의의 추억을 뒤로하고 마지막 임기를 마치는 시기에 운영위원회에 대한 생각과 감회가 새롭고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하고 쟁점 심의 안에 대안도 제시할 수 있는 역량도 생겼는데 앞으로 하면 더 잘할 것 같은 아쉬움과 다소 홀가분한 느낌도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들의 전문성 제고 노력 필수
학교 교육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에 가져온 효과라고들 말합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교육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교운영위원들의 교육과정 이해 등 교육적 전문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다루어지는 안건은 대다수 교육과정의 계획, 학사 운영, 교과서 선정, 방과 후 활동, 체험학습 등에 대한 심의와 학교 예산·결산, 발전기금 운용, 학칙 제·개정 등 행정적인 전문성이 필요한 사항도 적지 않습니다.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자주 학교운영위원 연수를 시행하고 심의시 중요 점검사항이나 회의 운용요령 등이 담긴 책자나 팜프릿도 배부하고 있으나 이해가 쉽지 않아 안건 심의 시 구체적인 제안 설명이 필요합니다.
교육과정설명회 후 학부모위원 선출 투표

심의안건에 대한 학부모나 지역위원들의 열정은 뜨겁지만, 대다수 안건 관련 전문적 지식이 상당히 부족하여 교육 관련 직종에 있거나 관심영역을 제외하고는 학교교육과정이나 예산 관련 사항의 상세한 심의나 중요사항의 검토와 발언이 어려워 위원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들의 이러한 부족한 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될 때 학교운영의 효율화와 교육력을 높이는데 학교운영위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학교운영위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기르고 있는 사람들로서 학교여건과 상황에 맞는 자율적인 학교운영과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학부모들이 경비를 부담하여 운영 되는 수학여행, 수련활동, 교복선정,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묻는 수요조사에 근거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부모들의 의사를 학교운영에 반영하고 학교운영위원회도 중요사항의 결정에 대한 부담을 덜어 학교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교육과정 설명회 참석 학부모 교육

이러한 학교운영위원회의 효과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먼저 학부모와 학생의 눈으로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의 계획과 교육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학교운영 문화개선이 필요한데 학교장은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들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하여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학부모들의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 학교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합니다.
 
학부모위원들은 심의안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여 회의에 참여해야 하며 학교장의 학교경영 및 교사들의 전문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운영 사항은 심의 안을 최대한 존중하고 협력하여 상호 학교운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확립해야 합니다.
 
아울러 교원들도 학교장의 권위를 부정하거나 학부모위원이나 지역위원들이 교육에 대한 비전문가라 하여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중요안건은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보충자료를 첨부하는 등 배려하는 자세로 심의안건의 상세한 설명과 세심한 작성에 노력해야 합니다.
학교 운동장 축구 경기

학교의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를 넘어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이제 학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었고 서로 만나고 대화를 통해 학교운영에 대한 과제를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봄, 활기찬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바라며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학교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도 학교운영의 최고 기구로서 성숙한 역량을 키우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학부모 개개인 모두가 학교운영위원이라는 생각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한다면 학교가 아이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배움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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