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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요
■ 발상의 전환으로 되살아난 마을, 고토부키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작은 마을인 고토부키는 다시 되살아난 지역이에요. 코토랩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활동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곳이에요. 예전의 고토부키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살던 곳이었어요.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우리나라의 쪽방촌 같은 곳이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에서 배낭여행객들이 모여드는 유스호스텔촌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고토부키는 예전부터 정해진 직업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서는 이곳을 안전하지 않은 동네로 보았어요. 경제가 어려워진 후에는 노동자들이 하나 둘씩 이곳을 떠나면서 남아도는 빈 방도 많아졌고 사람들이 줄어들자 지역의 환경은 점점 더 악화되어, 고토부키는 주변 지역들로부터 고립된 섬 같은 곳이 되어갔습니다.
바로 이 때 고토부키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 코토랩(Koto Lab)에서는 고토부키에 남아도는 빈 방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요코하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이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은 이 계획에 대해 반대했는데, 여행객들이 많이 오면 시끄럽고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코토랩에서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들어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공간과 거리를 두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간이 식대와 샤워시설도 만들었습니다.
고토부키는 요코하마 시내 주변에 위치해 있고, 수도인 도쿄와도 비교적 가까운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게다가 게스트하우스의 가격도 다른 지역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점차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고토부키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창고와 같은 공간을 저렴하게 빌려주면서 작업공간이 필요했던 예술가들이 고토부키로 들어와 살기 시작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공간도 전시회장으로 활용하였지요. 고토부키는 점차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었습니다.
▲코토랩에서 운영하는 요코하마 호스텔 빌리지의 모습(출처: 에듀넷)
코토랩은 낮에 주민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1평 평상 프로젝트, 아침시장, 벼룩시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마을과 이웃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어요. 특히 1평 평상 프로젝트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집집마다 앞에 작은 평상을 놓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였구요. 그 결과 사람들은 같은 마을 사람들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마을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코토랩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고토부키는 점차 살기 좋은 마을이 되어가기 시작했지만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것조차 어려웠던 고토부키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선거에도 잘 참여하지 않아 왔어요. 투표율이 낮으니 정치인들은 고토부키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고, 정부에서도 고토부키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코토랩에서는 마을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였습니다. 바로 ‘선거하러 가자’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지요. ‘선거하러 가자’ 캠페인 의 하나는 선거 당일 화살표 모양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거리 곳곳에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화살표가 향하는 곳은 투표소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서 투표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을 되살리는 일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보기 싫은 것, 나쁜 것은 감추고 좋은 것만 보이는 것도 아니지요. 있는 그대로를 보이고 여기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고토부키의 빈 방이 배낭여행객들에게는 꼭 필요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되살리고 싶다면 우리 지역의 특징이 무엇인지, 우리 지역의 어떤 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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