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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필수코스인 '테이트 모던'에 숨겨진 비밀은?

대한민국 교육부 2015. 6. 26. 11:06


런던 여행 필수코스인 

'테이트 모던'에 숨겨진 비밀은?



■ 버려진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주인이 떠나 비어있는 건물들(출처: 에듀넷)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주요 산업이 달라지면서 과거에 번성했던 일부 도시들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어요. 영국의 맨체스터(Manchester) 지역의 경우 산업혁명 당시에는 면직물 산업이 번창했지만, 이후 인도에서 값이 싼 면직물이 생산되면서 공장 문을 하나 둘씩 닫아야 했죠.


우리나라의 강경 지역도 조선시대에는 3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큰 시장이었지만,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한 교통이 점차 발전을 하면서 배를 이용하여 물건을 운반하던 강경시장은 그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쇠퇴한 도시에는 텅 빈 건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빈 건물들은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관리가 되지 않아 안전에도 위협이 되었지요. 사람들은 이런 건물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 낡은 건물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사용해요.

영국 템즈강은 산업혁명의 중심지였습니다. 수많은 배들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물건을 싣고 템즈강을 통해 런던으로 들어왔고, 템즈강을 중심으로 많은 공장과 창고가 몰려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차와 자동차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물건을 운반할 때 배를 이용하지 않게 되었고 그 주위의 수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렇게 비어있는 공장이나 창고들은 노숙자들의 차지가 되었지요.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의 검은 굴뚝(출처: 에듀넷)


▲테이트 모던 미술관(출처: 에듀넷)


이렇게 가동을 멈추고 비어 있는 공장 가운데에는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Bankside Power Station)도 있었어요. 1960년대부터 런던 시내에 전기를 공급하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는 공해 문제와 비싼 발전 비용 등으로 인해 1981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이십여 년 동안 방치되던 이 건물을 눈여겨 본 것은 바로 테이트 재단이었어요. 테이트 재단은 갑자기 늘어난 테이트 갤러리의 작품들을 어디에 전시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발견하였지요. 뱅크사이드 발전소는 템즈강변에 위치하여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많은 작품을 전시하고 보관할 만큼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역과 가까워 교통도 편리했구요.


마침내 테이트 재단이 런던시와 함께 이곳을 미술관으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매우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발전소와 미술관은 서로 관계가 없는 공간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 내부(출처: 에듀넷)


뱅크사이드 발전소는 건물의 외관은 최대한 그대로 둔 채 내부만 미술관으로 개조되었습니다. 건물 전체를 새롭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발전소 건물 역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유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뱅크사이드 발전소의 커다란 굴뚝은 밤이 되면 등대처럼 빛이 나오도록 개조하였는데 이후에 이 굴뚝은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미술관 내부 또한 기존의 발전소 공간과 자재를 최대한 재활용했어요.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제 역할을 다 한 뒤 도시의 흉물로 전락했던 발전소가 과거의 영광을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2000년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이곳은 미술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런던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2천 4백 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8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공간이 되었어요.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발전을 바탕으로 런던은 문화와 산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 것이죠.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성공으로 런던은 건물 리모델링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2004년부터 개발계획이 수립되기 시작한 배터시 화력발전소도 그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런던시에서는 이곳을 복합 문화 공간 및 상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웠는데,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오페라 극장을 재활용해 만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형 서점 엘 아테네오처럼 세계 곳곳에서 건물을 재활용하는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학생 수가 줄어들어 문을 닫은 학교 건물을 미술관, 박물관, 체험학습장, 캠핑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모습으로 재활용된 건물(출처: 에듀넷)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비용을 아끼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을 그대로 남겨 두어 현대인들에게 그 기억을 되살리도록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데서 생기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도 있고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은 쇠퇴하는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답니다.



[자료출처: 에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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