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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거 버리는 거야? 내가 가져도 돼?" 한참 휴지통을 뒤적이다가 귀한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기쁨에 찬 얼굴로 누나를 올려다보는 한 아이. 아이의 손에는 작은 종이 봉투가 쥐어져 있습니다. 과자봉지 안에 들어있는 조립 장난감입니다. 장난감 조립에 흥미가 없는 누나는 과자봉지를 뜯어 봉투를 휙 던져버리고 어린 동생은 휴지통을 뒤적이며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는 속담이 있지요. 부끄럽지만 조립 장난감을 버리던 그 누나는 약 17년 전의 제 모습, 행복한 표정으로 휴지통을 뒤적이던 아이는 제 두살 터울의 남동생입니다. 별다른 사교육없이 초등학교·중학교 시절 교내 시험에서 전과목을 모두 만점 받아오는 올백 괴물이었던 동생은 강원과학고등학교를 진학한 후 2년 뒤 ..
“당신 무릎 위에 사자가! 당신 품 안에 연인이!” 사자와 연인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함께 등장하는 이 문장은 1952년 미국에서 개봉된 ‘브와나 데블(Bwana Devil)’이라는 영화의 포스터 광고문구이다. 세계 최초 평광 컬러 3D 장편 영화의 등장과 몰락 아치 오볼러가 감독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영국령 동아프리카에 철도를 놓으려는데 식인 사자가 출몰해 사냥꾼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뻔한 이야기에다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몰리면서 영화사는 큰돈을 벌어들였다. 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의 사진이 ‘라이프’지에 실릴 만큼 ‘브와나 데블’은 유명세를 탔다. 이 영화가 그처럼 세간의 화제가 된 이유는 바로 앞의 포스터 광고문구 속에 숨어 있다. 영화 속에서 식인사자가 으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키울 때 자신의 아이를 천재로 착각한다. 서너 살 때쯤 길거리를 걷다가 간판을 읽거나 만국기를 보고 국가 이름을 맞히기라도 한다면 정말 머리가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온갖 학원을 ‘쇼핑’하며 좋다는 교재를 사들인다. 이런 풍경은 한국에서는 전혀 낯설지 않다. 어떤 이는 이런 치맛바람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유아기의 과도한 교육은 아이들을 망친다고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어린이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유아와 청소년들의 지능과 창의력을 살찌우는 원동력이 된다고 보고 있다. 자식을 혹사시키지 않는 수준이라는 전제하에서다. 성격과 달리 지능은 어릴 적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어릴 적 지능은 가족과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
뇌는 특정 부위마다 호기심, 분석력 등 주로 담당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성만을 담당하는 부위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창의성은 뇌 전체가 활성화될 때 생겨나기 때문이죠. 22일 서울과학관 4층 창의리소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창의포럼’에서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뇌공학과 교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연에서 정 교수는 문과, 이과 식으로 분야를 한정짓는 기존의 교육에서 벗어난 ‘범교과적 융합형 창의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창의포럼’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기 포럼으로,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의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진행되었다. 정 교수는 “소지품 중에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