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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보면 소름이 돋는 이유 본문

~2016년 교육부 이야기/신기한 과학세계

공포영화를 보면 소름이 돋는 이유

대한민국 교육부 2010. 7. 30. 14:00
장마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일기예보는 연일 ‘최고기온’을 외치고, 폭염과 열대야에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신데요. 더위, 어떻게 이기고 계신가요? 대부분 이 3가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 먹기, 한 손 혹은 두 손 들고 에어컨 바람 쐬기, 눈 가리며 공포영화 보기. 더우니까 차가운 것을 먹고 바람을 쐬는 건 더위를 피하는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공포영화 보기, 이건 정말 피서(避暑)에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사람의 체온조절은 보통 간뇌의 시상 하부와 자율 신경계의 합작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나 공포를 느낄 때 자세히 보면, 시상 하부와 연결된 편도체가 자극을 받게 되는데요. 편도체는 감정과 본능을 주관하는 곳이어서 공포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그 결과 인체 곳곳에 퍼져있는 교감 신경이 활성화 되어, 추울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 보통 때는 간뇌의 시상하부가 체온조절을 명령하고, 편도체는 공포를 느낍니다. <출처=좌-중학교 2학년 과학 교과서(교학사), 우-주간조선(09.8.11)>



피가 내부 장기로 잘 흐르도록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열 방출량을 줄입니다. 추위나 공포로 피부가 핏기 없이 하얗게 질리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땀구멍을 닫고 열을 내기 위해 근육을 부르르 떨리게 합니다. 이 때 소름이 돋으며 털이 쭈뼛 서는 느낌을 받습니다. 진피 밑에 있는 털세움근이 수축하면서 평소에 누워있던 털이 거의 직각으로 서게 됩니다. 역시 추위나 공포로 우리 몸이 덜덜 떨고, 소름이 돋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이렇게 높아진 체온 때문에 주위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져 시원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 털세움근이 있어 소름 돋을 때 털이 서게 됩니다 (출처=동아일보 05.7.15)

 

교감 신경 때문에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호흡이 가빠지기도 하니,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보다가 사망했다는 관객의 이야기도 이해가 가네요. 교감 신경이 활성화 되어 순간적으로 높아진 체온을 다시 낮추기 위해 이번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 됩니다. 피부의 모세 혈관이 넓어지고,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식힙니다. 심장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내려가, 혈관이 이완됩니다. 이렇게 몸이 서서히 안정되면서 체내에서 발생되는 열이 줄어듭니다.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고 털끝이 쭈뼛해지다, 두려워서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모골이 송연하다‘란 말은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말입니다. 여름철 극장가나 수련회 마지막 날 밤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던 테마, 공포. 아이스크림, 에어컨이 없던 시절, 여름밤의 무서운 이야기는 선조들이 고안한 최고의 무더위 탈출 방법이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된다는 오늘밤에 시원한 공포영화 한편 어떠세요? 단, 과다시청 및 애청 시 정신건강에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


Rainbow
 | IDEA팩토리 이윤경 기자 | 경기대 관광개발 | ariette_@naver.com

무색 또는 하나의 색인줄로만 알았던 빛은 Rainbow를 통해 일곱 갈래 이상의 빛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앞으로 다양한 색깔의 교육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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